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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파워블로거인 '아이엠피터'님의 어제 울산 경선을 직접 취재한
글입니다. 매우 아프게, 기쁘게, 분노케 하는 글이네요...
어제 민주당 울산경선이 파행으로 끝이 났습니다. 저는 새벽부터 택시 타고 제주공항으로 가서 김해공항에서 울산까지 가서 직접 울산 경선 현장에 갔습니다. 가서 본 울산 경선은 부푼 꿈을 안고 갔던 저에게 너무나 큰 허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밤새도록 뒤척이며 고민했습니다.
울산에서 직접 보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다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직접 본 울산, 파행의 징조를 느끼다'
울산 현장에 12시경에 도착했을 때는 경선 취재와 방송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그래서 혹시나 했던 우려가 씻겨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안타까운 모습들이 계속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울산 경선이 벌어지는 종하체육관 밖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을 위한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주와는 다르게 4명의 후보 지지자들이 온 것이 아니라, 정세균,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만 밖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수의 김두관,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천막에서 지지운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서 제주 경선 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성토하기 바빴습니다.
1시가 넘어서도 김두관,손학규 지지자들은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려웠고, 이는 3시부터 준비하고 선거운동을 했던 제주와 다른 양상을 보여, 혹시나 김두관,손학규 후보가 참석하지 않으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들게 했습니다.
어제 종하체육관에는 2층 스탠드에 있던 사람이 한 명 1층으로 떨어지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다친 사람을 후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오기도 했고, 제주 경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찰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울산 경선은 쉽지 않겠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시작 시간 2시가 가까워져 왔지만, 김두관, 손학규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정세균 후보는 종하체육관에 왔다가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자리를 떠나고, 문재인 후보 혼자만 대기실에서 울산 경선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4시까지 기다리던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대의원 현장 투표를 강행했습니다.
' 낮은 투표율 VS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
민주당 울산 경선이 파행된 이유는 제주 경선에서 나온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그 이유는 모바일 투표에서 발생한 무효표 때문이라는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의 문제 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낮은 투표율이라는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제주와 울산의 투표율은 모두 70%를 넘지 않았습니다. 제주,울산 투표은 57.9%입니다. (제주,울산 선거인단 51,1276명 투표수 29,610) 지나 6월9일 전당대회 73.4%와 1월 전당대회 80.0%에 비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의 현장투표율입니다. 권리당원이라 함은 당비를 납부한 열성적인 당원이라고 우리는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권리당원과 현장 투표를 신청했던 선거인단들의 투표율이 겨우 20%대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이번 민주당 경선 투표율이 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제기된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은 기호1번부터 4번까지 후보자를 선택했을 때, 중간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만 선택하고 전화를 끊으면 무효표가 된다는 점입니다. 정세균,손학규,김두관 후보는 자신을 투표했지만, 이런 무효표로 자신의 득표율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제주,울산 투표 결과 출처:연합뉴스
문제가 됐던 제주와 민주당 선관위가 강행하여 개표한 울산 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울산에서 김두관 후보의 득표수가 3,053표로 문재인 후보의 4,95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문제가 됐던 제주 경선 모바일 투표로 2,739표를 얻었고 (2위 손학규 3,963표) 울산에서는 2,974표를 얻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왜 주목해야 하는가는 현재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무효표가 5천표를 넘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울산도 제주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모바일 투표를 보면 정세균 후보는 595표가 적게 나왔고, 손학규 후보는 무려 2,905표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울산 경선을 예측했을 때 경남지사를 했던 김두관 후보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리라 모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예상대로 김두관 후보가 손학규 후보보다는 더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모든 투표에는 무효표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무효표가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투표에 영향을 발휘했을까요? 모바일 투표만으로 분석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울산에서도 강세를 보였고, 지지기반이 탄탄했던 김두관 후보가 손학규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를 보인 예측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강원 경선에 가면 손학규 후보의 득표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처럼 제주,울산 경선 투표 결과만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정상적인 투표 결과를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경선 파행 이전에 해법은 없었는가?'
울산 경선 파행을 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왜 이런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사전에 민주당 중앙선관위가 예측하고 준비하지 못했느냐는 점이고, 두 번째는 선거에서는 하나의 문구와 단어 하나 신경 쓰고 고려해야 했던 각 후보 캠프 측에서 이런 점을 간과하였느냐는 점입니다.
▲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 측이 배포했던 모바일 투표 안내 문구.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 측도 이런 모바일 투표가 무효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블로그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중간에 끊으면 무효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을 사전에 중앙당 선관위에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았을까요?
각 후보 대변인들은 중앙당 선관위에 계속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정세균,손학규,김두관 후보가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경선 불참을 하려고 했던 사건을 기억합니다.
[정치] - 결선투표 수용을 보여준 진짜 '대인' 문재인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 측은 결선투표를 요구했으며, 만약 이것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고 하면서 중앙당 모임까지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결선투표제만큼 투표방법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경선불참을 요구하며 모바일 투표 방식을 문제 삼지 않았을까요?
민주당은 분명히 어제 모바일 투표 방식에서 안내 메시지를 보강하고,제주 모바일 투표 무효표를 분석해서 무효표 중에 수용 가능한 투표는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무조건 당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결선투표제처럼 각 후보 진영에서 사전에 알았던 문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면 당연히 이런 사소한 문제는 개선되어 경선이 진행됐을 것입니다.
▲울산 경선이 열리는 종하체육관 밖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는 정세균,김두관,손학규 지지자들
지금 대한민국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바람은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정권교체'입니다. 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지금 민주당은 내분을 넘어 야권 분열은 물론이고, 정치 자체의 혐오증을 유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민주주의는 다양한 개인과 집단의 생각을 함께 논의하며 나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누가 봐도 깔끔하고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당과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이라면 정당 안에서 분열보다는 합의와 논의를 통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선 방법을 강구하고 모색해야 합니다.
▲민주당 선관위가 현장투표를 강행하자 단상으로 몰려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부 후보 지지자들
정당정치의 핵심은 정치사상이 비슷한 사람이 모여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한 목소리로 강력하게 주장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슷한 사람이 모였을 때 논의 과정이나 합의점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바로 명분과 정당성,그리고 상식적인 행동과 원칙에 있습니다.
중앙당이 잘했느니,경선 불참을 선언한 후보자들이 못했다는 말이 아닙니다.정당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면 자신들의 정당에 대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끌어안아야 하는 목적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울산 경선을 보면 가뜩이나 힘든 경선 흥행을 노이즈마케팅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어이없는 농담을 부질없이 하기도 했습니다.
반짝 연예인은 노이즈마케팅으로 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과 정치인은 명분과 정당성을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국민의 외면과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올해만은 야당 정치인들이 완벽하게 무아를 실천해야 한다. 개인의 욕망을 조금이라도 개입시키면 순간에 폭락할 것이며 그것은 개인의 폭락이 아니라 민족의 폭락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확실하게 박근혜를 저지시키느냐 하는 문제에 달려있다."(도올 김용옥)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대리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국민의 대변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과연 민주당은 국민이 갈망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자신들을 버리고 있습니까?
"안철수라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안달한 사람도 아닐텐데 그가 이렇게 부상하는 배경에는 처절한 민중의 좌절감이 있다는 것. 더 이상 정치인을 가지고 우리는 정치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국민의 지금 아주 처절한 심정이다." (도올 김용옥)
정치블로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 허탈감과 좌절감, 그리고 12월19일에 대한 무서운 공포만을 가득 안고 돌아온 민주당 울산 경선 현장이었습니다.
첫댓글 세놈의 양아치새끼들 목을 뎅강 잘라버리고 싶다
안됩니다. 이쑤시개로 죽을때까지 마빡과 똥꼬를 찔러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객관적 사실을 알게해주어서...
민주당은 언론에 바른 사실을 알리는데에 힘을 쏟아야할것 같습니다.
CBS라디오 뉴스 조차도 민주당의 문제를 부각한후 박근혜 젊은표가 괄목하게 상승했다는 부분을 장시간 보내더군요.ㅠㅠ
사상가인 도올선생님뿐만아니라 뉴타에서 이철희 평론가께서도 무아와 대승적인 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비도적적인 모습을 수없이 보여줘도 결국 한나라당이 국회자리를 더차지하는 이유를 현재 민주당경선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눌당은 적어도 안쪽 소음은 빨리 커버해서 밖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하잖아요.
민심도 못 읽는 넘들이 무슨 대통령이되서 소통을 한다는 건지 ...그네와 별잔 차이가 없어 보이는 불통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