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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Hollinger
ESPN Insider
(Archive)
여러분 중에 NBA 플레이오프 시스템에 수정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2차전은 그런 사람들을 향한 경종(wake-up call)이었다. NBA 플레이오프는 수정이 필요하다.
동부 컨퍼런스의 이유 모를 지지부진함 덕분에, NBA의 간판 이벤트가 장난이 되어 가고 있다. 스퍼스가 캐벌리어스보다도 너무도 명확하게 뛰어나기에, 르브론 변수가 있건 없건 간에, 이번 파이널은 리그에게 있어 총체적인 재앙의 지표로 결론이 날 것이 뻔하다. Tony Parker vs. Tony Soprano는 잊자; Tony Parker vs. Eva Longoria가 어떨까? 혹자는 차라리 ABC가 지난 밤의 일방적인 경기보다는 "위기의 주부들" 재방송을 내보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자, 어쨌든 캐브스는 2차전 경기 후 정리시간에 자기들의 성과와 경기운영을 개선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냈겠지만, 그들에게 열려진 길이라곤 한가지밖에 없다는 걸 우린 모두 알고 있다: 상대방을 바꿔서 동부 팀 중 하나와 상대하는 것.
다만 그들이 공식적으로 시인하지는 않겠지만.
디트로이트에서 샌안토니오로 가는 것에 대해 내가 물어봤을 때 르브론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시리즈에서 시리즈를 넘어가는 하나의 업그레이드일 뿐이죠.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컨퍼런스 파이널로, 그리고 그다음 파이널로, 이런게 업그레이드에요. 상대방이 누군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강함의 수준은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돼있죠."
글쎄, 반은 맞는 말이긴 하다. 캐브스 입장에선, 저건 정말로 업그레이드다. 스퍼스 입장에선.... 글쎄. 이렇게 말하면 몇몇 캐브스 팬들 입장에선 화나는 소리겠지만,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가 포스트시즌에서 지금껏 상대해봤던 팀들 중 최약체다.
분명 피닉스는 클리블랜드보다 뛰어났었다 -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이를 부인하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유타와 덴버 역시 더 낫다고 말하고 싶다 -- 당신이 서부 컨퍼런스의 더 깊어진 난이도와 두팀 모두 스퍼스와 맞닥뜨리기 전에 피크를 달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때를 생각해 보자 -- 덴버를 상대했던 샌안토니오의 1라운드 시리즈는 이번에 치뤄진 두 경기들보다도 더욱 긴장감있고 치열한 양상이었다. 또한 나는 스퍼스가 결과를 놓고 지금의 시리즈보다 그 당시의 매치업에 훨씬 더 신경을 썼을 것이라 주장하고 싶다. 지금의 시리즈에서는 과도한 자만감이 그들의 가장 큰 적이다.
이것저것을 따져봐도, 저런 일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울고 싶어지는 짜증나는 '파이널'이다. 여러분은 알고 있다 -- 버드 vs. 매직, 에어 조던 vs. 메일맨, 그런 것들의 유형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어야 할 것은 진국 vs. 진국이지, 캐브스가 녹아나고 있는 광경이 아니다. (원문 표현: We should be seeing the cream vs. the cream, not the Cavs getting creamed.)
이런 일이 그냥 한 해에 그치는 문제라 나도 생각하고 싶지만, 00년대 초반에도 마찬가지였으며, 현재의 침체 상태는 더욱더 오랜 시간을 끌지도 모른다. 다음 해의 간판 루키 둘이 서부로 향하게 됐고, 동부 컨퍼런스가 상당한 경영상의 무능력에 허우적거렸음을 감안해 본다면, 만일 르브론의 부상이라도 일어날 시 토론토나 워싱턴 같은 팀들이 다음 해에 "파이널리스트"로서 동부를 대표하는 모습을 우리가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 저런 일은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대략 네 경기 정도는.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 떠돌았던 제안들이 그간 상당했었다. 한가지는 각 라운드 후마다 시드를 재배정하는 것인데, 하지만 저 아이디어는 두가지 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다. 첫째, 일정 조절과 TV 중계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이전 라운드의 모든 시리즈가 종결되지 않는 한 그 다음 라운드가 시작되거나 매치업이 결정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둘째, 정작 우리가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동부-서부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한다.
또한가지 널리 퍼진 아이디어는 모든 팀을 한 대진표에 승률에 따라 1위부터 16위까지 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결점이 있다 -- 이렇게 하면 동부와 서부 사이의 차이성, 또는 디비젼 승자 가리기 등을 완벽히 무의미하게 만들게 된다. 여전히 우리는 컨퍼런스 내에서의 경합이 시즌 막판에 이르러 더욱 치열해지는 걸 좋아하고 있으며; 게다가, NBA는 그런 디비젼 승자들에게 천정에 매달 작은 휘장을 수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파이널에서 동부-서부의 일방적 경기를 피하게 만들 방안이 한가지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나왔던 동부의 성공 사례를 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두자면: 지난 8 회의 파이널 중 6 회를 서부가 우승했으며 이번해를 기점으로 9 회 중 7 회가 될 것이다. 이런 시리즈 중 접전은 극소수였다.)
이 아이디어를 나는 우연히 발견하게 됐었는데 요전에 내가 다른 기자와 이야기를 했을 때였다. 그때 그가 농담식으로 얘기 했던 게, " 1라운드에서 서부 vs. 동부를 돌려야 한다니까, 마지막이 아니라."
내가 저 말을 생각하면 할수록, 이게 농담이 아닌 것이다: 정말 리그는 플레이오프 초반에 서부 vs. 동부를 플레이시켜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서부의 막강 팀들에게 보상을 줄 수 있으면서도 동부의 덜떨어짐 덕분에 생겨나는 비참한 파이널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길이다 -- 리그가 1999, 2001 그리고 2002에그리고 다시 이번 해에 몸껏 경험해 본 시나리오.
핵심을 집어 보자면 이렇다.
정규 시즌은 지금 하는 바와 동일하게 진행한다. 그리고 리그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각 컨퍼런스 별로 1위에서 8위의 팀을 시드 배정한다.
그 다음에서 바뀌게 된다 -- 두 컨퍼런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스-매치를 맺게 하는데, 따라서 시리즈 전체가 동부 vs. 서부로 정해지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 낮은 시드의 서부 팀이 높은 시드의 동부 팀을 제거시킬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그 다음에 서부 vs. 서부 대결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서 더 강한 팀들이 맞붙게 만드는 것이다. 컨퍼런스에 상관없이.
예로 들어보자면, 이번 해 동부의 1위 디트로이트는 서부 8위 골든 스테이트를 만나야 할 것이며, 그리고 서부 1위 댈러스는 동부 8위 올랜도와 만나야 할 것이다.
비록 우리가 감칠맛 나는 워리어스-매브스 시리즈를 놓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계획 하에서의 큰 그림은 훌륭히 빛나게 될 것이다. 즉 여러분은 다음 세 라운드가 얼마나 더 멋지게 될지 바로 보게 될테니까.
리그가 1라운드에서 MVP를 잃게 되는 대신, 댈러스는 사실상의 부전승을 얻게 된다. 그리고 디트로이트는 리그가 지금껏 봐왔던 가장 묘한 8번 시드라 할 수 있는 불타는 골든 스테이트를 꺾어야 하는 가혹한 도전을 맞이하는 팀이 될 것이다.
상황이 개선되는 게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닌 것이, NBA 파이널이 피닉스가 댈러스나 샌안토니오를 상대하는 것으로 정점을 맞이하게 됨이다.
BRACKET FOR MY PROPOSAL
"East" Half
(1E) Detroit vs. (8W) Golden State
(4W) Utah vs. (5E) Chicago
(2W) Phoenix vs. (7E) Washington
(3E) Toronto vs. (6W) Denver
"West" Half
(1W) Dallas vs. (8E) Orlando
(4E) Miami vs. (5W) Houston
(2E) Cleveland vs. (7W) L.A. Lakers
(3W) San Antonio vs. (6E) New Jersey
여러분이 보다시피, 피닉스 vs. 샌안토니오는 --"진짜 파이널"-- 2라운드에서가 아닌 마지막 라운드에 가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저 단계에서 우린 클리블랜드와 샌안토니오 사이의 대결을 보게 될 것인데, 파이널에서 이들을 본다는 건 참 날로 먹는 것이다.
또한, 클리블랜드가 리그 파이널 4에 끼고자 한다면, 적어도 위닝 전적을 가진 팀을 꺾고 올라와야 하는 것인데, 이번 해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리그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무미건조한 동부 대신에, 각 대진 측은 그 안에 진짜배기 팀들을 가지게 된다. 1라운드 시리즈로써 유타 vs. 시카고가 돋보일 것이며, 캐브스가 레이커스를 상대할 경우 르브론 vs. 코비 매치업 또한 그리할 것이다. 그리고 너겟츠 입장에서는, 최종 챔피언 샌안토니오를(지금이 다음주라고 치자) 상대로 짝지워지는 난관을 당하는 대신, 부상으로 망가진 토론토라는 훨씬 더 만만한 상대를 가지게 됐을 것이다 (대신 그 매치업의 혜택은 41승 뉴져지가 받았었다).
여기에 결점은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우선, 모든 시리즈는 돌아버릴 것 같은 이동 여정 문제의 잠재성때문에 꺼림직한 2-3-2 형식으로 가야 할 것이다 (시애틀 vs. 마이애미, 어떤가? 포틀랜드-토론토는?). 아무도 2-3-2를 기꺼워하진 않는다 -- 글쎄, 이동에 진저리나는 미디어 빼고는 아무도. 왜냐하면 언더독들이 시리즈를 홈에서 결말짓는 기회를 거의 잃기 때문인데, 원정에서 마무리짓는 것보다는 항상 더 오락적인 면이 있는 방식이다.
게다가, 말하기 뭣한 문제가 있다: 텔레비젼. 같은 시간에 몇개의 서부 팀들이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경우가 나올 수 있는데 이럴 때 리그가 경기 시간 배정을 하기가 난감해 진다.
하지만, 이건 정말 2라운드에서만 나올 수 있는 문제이다. 1라운드에서는 NBA가 TV 스케쥴을 현행과 똑같이 정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려면 각 컨퍼런스 탑 4 시드들에게 홈코트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어차피 하루에 한 경기밖에 없으며, 따라서 별 신경쓸 것이 없다.
2라운드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상으로, 가령 포틀랜드, 시애틀, 골든스테이트 그리고 피닉스가 2라운드에서 같은 스케쥴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가질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좀 머리 복잡해지는 배정이 필요해질 것이다 -- 이른 경기로 해당지역 오후 5시, 또는 늦은 경기로 동부연안 기준 오후 11:30 이런 식으로. 하지만 저런건 좀체 일어날 수 없을 것이고, 주말의 낮경기나 유동적으로 오프 데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자, 큰 그림을 마음에 그려보도록 하자. 2라운드에서 좀 꼬이는 스케쥴일 수 있지만 그로인해 얻을 수 있는 보상으로는 우리가 이번과 같은 파이널이라든가 2002의 레이커스-넷츠 간의 일방적 대결같은 걸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 당시 동부는 대형 행사에 팀을 내보내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전체 이벤트의 질을 하락시켰었다. 내가 보기엔 비용보다는 혜택이 더 많아 보이며, 지금 나의 의견에 동의하는 몇몇 사람들이 ABC에 아마도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2차전은 wake-up call이었다. 리그가 그 전화를 받아주길 희망해 보자.
음... 이렇게 하면 동부는 보기에 더 안습이 될 듯 -ㅅ-
첫댓글 그냥 동부팀들의 프론트가 빨리 똑바로 팀을 만들어주길 바라는게 제일 나을거 같습니다.-_-;;;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삭5021님의 말처럼 그냥 동부팀들이 정신차리고 팀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는게 나을 것 같고, 빠를 것 같습니다.
호기 간만에 컴백한거여? 아니면 파이널을 보다가 분노의 글을 남긴거여?ㅋㅋ
창의적이긴 하나 굉장히 편파적이군요. NBA가 리그 판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해야한다는 의견인데,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낚시칼럼같은 느낌이 듭니다.
에고 이젠 칼럼니스트들까지 이런글을 쓰는군요 ㅠ
휴, 재미없는 파이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