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알리기 5(진도에는 정부에서 인정한 명품 둘레길이 있다)
진도에는 정부에서 인정한 명품 둘레길이 있다
ㅇ 진도에는 정부에서 인정한 명품 둘레길이 있다. 202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km)과 같은 세계적인 걷기 여행길을 만들기 위해 한반도 가장자리를 연결하는 총 4,544km의 ‘코리아 둘레길’을 만들었는데 비무장지대의 디엠지(DMZ) 평화의길(524km), 동해의 해파랑길(750km), 남해의 남파랑길(1,470km), 서해의 서해랑길(1,800km)이 그것들이다. 이 중 서해랑길에 진도의 해안일주도로(127.7km)가 당당하게 포함되어 있다.
ㅇ 우리나라 최장 거리 걷기 여행길이 된 ‘코리아 둘레길’은 서울 ~ 부산까지 거리의 약 10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약 5.6배이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남북평화 촉진과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총 524km에 걸친 걷기 여행길이고, 해파랑길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마을길 등을 잇는 총 50개 코스, 75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총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고, 서해랑길은 “서쪽의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뜻으로,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부터 진도 일주도로를 거쳐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109개 코스를 포함한 1,80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ㅇ 진도 일주도로(진도 둘레길)가 ‘서해랑길’에 포함된 이유는 아마도 진도에 명량대첩지 울돌목, 이충무공 벽파진전첩비, 삼별초의 용장성, 남도진성 등이 있는 등 민족의 넋과 얼이 서린 섬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서해랑길은 해남에서 출발하여 영암→ 진도→ 목포→ 무안→ 신안→ 함평→ 영광→ 고창→ 부안→ 김제→ 군산→ 서천→ 보령→ 홍성→ 서산→ 태안→ 당진→ 아산→ 평택→ 화성→ 안산→ 시흥→ 인천→ 김포를 거쳐 강화에 이르는데, 이중에서 진도 구간(6-12코스, 127.7km)을 자세히 알아보자.
6코스는 우수영 국민관광지에서 ~ 진도 용장성까지, 15.9km, 5시간 30분,
7코스는 진도 용장성에서 ~ 회동 버스 정류장까지, 19.7km, 7시간,
8코스는 회동 버스 정류장에서 ~ 국립 남도국악원까지, 22.2km, 8시간,
9코스는 국립 남도국악원에서 ~ 서망항까지, 12.3km, 4시간 30분,
10코스는 서망항에서 ~ 가치 버스 정류장까지, 15.8km, 5시간 30분,
11코스는 가치 버스정류장에서 ~ 쉬미항까지, 21.6km, 7시간,
12코스는 쉬미항에서 ~ 녹진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20.7km,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ㅇ 또 서해랑길에 포함된 진도 둘레길(일주도로)만의 4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걷는 동안 해풍과 함께 바다를 보면서 걷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둘째, ‘명량대첩로’, ‘삼별초 호국역사 탐방길’ 등을 걷게 되기에 걸으면서 ‘이순신 장군 동상’, ‘이충무공 벽파진전첩비’, ‘용장성’, ‘금갑진성’, ‘남도진성’, ‘배중손 장군 사당’ 등 역사 유적들을 답사할 수 있다. 셋째, 정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한 시닉 로드를 걷게 된다. 시닉로드는 지산면 가치리에서 가학리까지 이어지는 세방낙조 전망대가 있는 해안도로이다. 넷째, 요소요소에 진도 일주도로 표지판과 서해랑길 리본이 빠짐없이 설치되어 보행자가 걸으면서 현 위치에서 시점과 종점 간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진도 둘레길은 3박 4일이면 넉넉하게 완주할 수 있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서부 해안이나 동부 해안 쪽을 구분해서 걷거나, 코스별로 걸어도 좋을 것이다. 진도에는 장거리 코스인 진도 둘레길(진도 일주도로) 외에도 중거리 코스인 ‘진도 미르길’, 단거리 코스인 ‘접도 웰빙 등산로’라는 특별한 걷기 여행길이 있어 소개한다.
진도 미르길
진도 미르길은 바닷가의 옛길을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복원하여 옆의 파도 소리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해안 산책로이다. ‘미르’는 순우리말 고어로 용(龍)이란 뜻인데, 진도군 헌복동에서 서망까지 가는 해안길은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하는 오솔길로 마치 용이 승천을 준비하고자 움직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ㅇ 총 7구간 25km인 진도 미르길은 임회면 죽림리에서 시작하여 서망항에 이르는데, 한발 나아갈 때마다 10여 분씩 좌우를 둘러보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황홀해서다. 곳곳에 정자와 벤치 등 편의시설이 있어 휴식과 바다 감상에 적격이다. 주요 경유지는 임회면 헌복동 ~ 죽림시앙골 ~ 탑립 ~ 귀성 ~ 중만 ~ 굴포 ~ 동령개 ~ 남동 ~ 서망이다. 특히 임회면 굴포항에서 국립 진도 자연휴양림까지 7.1km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아름다운 다도해를 조망하면서 2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더구나 이 구간에는 국립 진도 자연휴양림이 인근에 있어 숙박이 편리하다. 진도 미르길은 ‘2021년 걷고 싶은 전남 숲길’로 선정되었다,
접도 웰빙 등산로
섬 속의 섬인 진도군 접도에 웰빙 등산로가 있어 화제다. 접도는 진도에서도 떨어진 신비의 섬이다. 조선 시대에 수많은 관료들이 유배를 왔던 곳으로, 현재까지 ‘유배지 공원’이 있을 정도다. 이곳 등산로가 웰빙 등산로인 이유는 해발 150m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로 산악회나 가족 단위 등산에 최적이고, 코스 전체가 천연 생태식물원이자 수목원이기 때문이다.
ㅇ 등산인의 여건에 따라 두 개 코스로 나뉘는데, 1코스는 수품항에서 출발하여 일출봉과 애기밴 바위를 돌아 아홉봉까지 왕복 3.5km 정도이고(1시간), 2코스는 여미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병풍계곡, 동백계곡, 말똥바위, 솔섬바위, 맨발 체험로를 거쳐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9km 정도이다(4시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접도는 등산로 곳곳에 기암절벽과 함께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 활엽수림, 낙엽수림이 자생하고, 중간 중간에 수백 년 된 거목이 있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접도는 1987년 의신면 금갑리와 접도를 잇는 접도대교가 설치되어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다.
* 출처 :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에 가·보·느·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