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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고급 오디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을 보면, 값비싼 수입차나 프리미엄 모델이 아니더라도
JBL이나 보스 등의 사운드 시스템을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다.
또 현대차의 경우에는 벨로스터에 닥터 드레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사운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겨냥해 특별판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고,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에는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오디오의 고급화 바람은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더욱 거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고,
아우디는 뱅앤울룹슨의 3D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링컨은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았던, 홈시어터계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레벨을
MKX를 통해 자동차 업계로 끌어들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기아차 – JBL, 렉시콘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만의 JBL과 렉시콘을 두루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액튠이라고 해서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카오디오 브랜드를 만들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결국 최근에는 JBL을 탑재하고 있다.
JBL은 쏘나타나 싼타페급의 대중 모델에 주로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기본 스피커 보다 당연히 음질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저음도 훌륭해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렉시콘은 하만의 계열사 중 하나다.
렉시콘은 현재 현대차에서 아슬란급 이상, 기아 K9에 탑재된다.
물론 렉시콘은 스피커도 좋지만, 오디오 장비가 훌륭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브랜드다.
또 장비가 훌륭해서 전 세계 80% 이상의 음원은 렉시콘 장비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기아차 외에는 롤스로이스가 렉시콘 오디오를 장착하고 있는데,
처음에 현대차가 렉시콘 오디오를 장착했을 때도 롤스로이스와 같은 브랜드의 오디오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JBL과 렉시콘 이외에도 현대차는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비츠 오디오를 탑재하기도 한다.
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모델인 벨로스터나 i30에서만 선보이고 있으며,
과거에는 벨로스터에 비츠 에디션이라는 특별 모델을 시판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 보스
르노삼성은 QM3를 제외한 대부분 차량에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제공한다.
보스 오디오는 누가 뭐래도 폭발적인 저음이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저음이 굉장히 풍부하기도하지만, 더 강하게 세팅해도 저음이 잘 뭉개지지 않는다.
또 대형 우퍼를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개의 풀 레인지 스피커를 사용해서 중저음을 강조하는 것은 보스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중저음이 강조된 탓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르노삼성은 보스 오디오를 탑재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벨로스터 스페셜 모델처럼
2012년 중순에 SM5에 보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기존의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던 보스 오디오와 달리 10개의 스피커가 최적화된 위치에 알맞은 세팅으로 꾸며지고,
디자인도 블랙&화이트로 꾸며져 차별화를 두기도 했으나 큰 이슈는 되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 부메스터
부메스터는 독일의 오디오 브랜드다.
1978년 설립돼서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하이엔드급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부메스터는 포르쉐에서도 탑재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에서는 더 화려하게 3D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시각적인 퍼포먼스까지 제공한다.
사우드 프로파일 메뉴와 이퀄라이저, VIP&발란스 선택 기능은 24개의 스피커와 함께
어떤 좌석에서도 최상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우디 – 뱅앤올룹슨
아우디는 주로 보스와 뱅앤올룹슨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보스는 국산차도 르노삼성이나 쉐보레 트랙스 등이 탑재하고 있지만,
아우디도 대부분 모델에 보스 스피커가 장착된다.
하지만 A8같은 최상급 모델에는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뱅앤올룹슨은 1925년 설립된 덴마크의 전자 회사로 보스와 비슷한 성향을 갖지만,
보스와 달리 중고음을 많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A8에 적용되는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으로 개발되는 것이어서 완성도가 특히 높다.
BMW, 재규어, 마세라티 – 바워스 앤 윌킨스(B&W)
BMW나 재규어, 마세라티는 기함급 모델에 바워스 앤 윌킨스의 스피커를 장착한다.
보스나 JBL같이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 쪽에서는 특히나 유명하다.
또 노란색 케블라 재질의 우퍼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출시된 7시리즈도 이런 기술과 16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다이아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혼다 – 크렐
혼다도 기합금 모델인 레전드에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크렐 오디오를 적용했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크렐과 함께 4년여의 개발 과정 끝에 완성돼
홈시어터와 같은 수준의 디테일이나 입체감, 최상의 음량을 구현했다.
하지만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닌 탓에, 혼다코리아는 레전드의 음질의 알리기 위해 서울국제오디오쇼에 참가하고,
서울모터쇼에서는 현악 4중주와 이색 대결을 펼치기도 하며 크렐을 알렸다.
링컨 – 레벨
많은 브랜드들이 협업을 통해 카오디오를 만들고 있지만,
넘사벽에 가까운 것은 링컨 MKX의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다.
레벨은 JBL, 렉시콘, 마크 레빈슨 등을 소유한 하만카돈의 최상위급 브랜드다.
쉽게 말해 오디오 업계의 ‘끝판왕’이라고도 정리할 수 있다.
레벨은 링컨 MKX를 통해서 자동차 업계에 처음 선보였다.
MKX의 레벨 스피커는 총 19개가 배치되며,
하만카돈의 특허인 클래리-파이 기술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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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사로잡은 자동차, 이제 귀를 홀려라.
차가 여기저기서 울퉁불퉁 솟아오르는 산길을 거침없이 피해 나간다.
어떤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아도 헤쳐 나간다.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의 TV 광고 장면이다.
보통 자동차 광고는 역동적인 성능에 집중한다.
반면 링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뉴 MKX 광고는 통상적 차량 광고에서 한참 궤를 달리한다.
남자가 눈을 감은 채 의자에 앉아 있다. 그 주위에서 형형색색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곳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감동하는 것뿐’이라는 멘트가 흐른다.
차의 기본 성능 대신 오디오가 주는 감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드자동차 ‘올 뉴 링컨 MKX’ 광고 영상 스틸컷. |
자동차에서 오디오 시스템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차가 이동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공간으로서 성격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문을 닫는 순간 외부와 격리된 나만의 공간이 된다.
그 공간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데 음악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감성적인 차별화를 위해 업체들이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오디오 시스템이다.
■소리를 전면에 내세운 링컨 MKX
포드코리아는 광고로만 그치지 않았다.
이달 초엔 ‘링컨 올-뉴 MKX 청음회’란 행사를 마련했다.
올-뉴 MKX의 ‘레벨(Revel)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을 체험하는 행사였다.
포드·링컨 신사 전시장에 레벨 홈오디오를 전시하기도 했다.
레벨은 미국 오디오 업체 ‘하만’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다.
링컨은 최상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레벨과 협업을 했다.
차에 탑재된 스피커 수만 19개다.
클래리파이(Clari-FiTM) 같은 특허 기술도 적용됐다.
클래리파이는 원음 그대로를 생생하게 재생하는 기능이다.
모바일·인터넷 환경에서는 효율적인 파일 전송을 위해 음원을 압축한다.
압축을 통해 데이터 양을 줄이는 과정에서 음질이 저하되고 음원이 손실된다.
압축 손실된 음원에 숨어 있는 음향정보를 재해석해 풍부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재현하는 기술이 클래리파이다.
포드코리아의 마케팅 전략은 자동차에서 오디오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EQ900…롤스로이스와 같은 오디오
지난 9일 출시된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대형 세단 ‘EQ900’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렉시콘’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세계 3대 명차 롤스로이스 팬텀에 달린 것과 똑같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렉시콘은 하만의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최고급으로 분류된다.
기존 8인치 규모였던 서브 우퍼를 10인치로 늘려 저음 영역을 강화했고,
퀸텀로직 서라운드 기술로 고객이 무대 위에 있는 듯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 단계부터 주파수 분석을 통해 사운드를 완전히 재배치, 풍부한 입체 음향 효과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2세대 제네시스에도 렉시콘의 LOGIC7™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현대·기아차의 중형급 이하에는 미국의 인기 브랜드인 JBL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JBL도 하만의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깊고 풍부한 저음과 생생한 고음역대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부메스터 3D 사운드 시스템. 벤츠 제공 |
■발밑을 공명 공간으로 활용하는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인 6세대 SL클래스에는 프런트 베이스(Front bass)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차체를 악기로 활용한 다임러의 창의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발밑 빈 공간(40ℓ)을 베이스 라우드 스피커의 공명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S클래스에는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업체인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나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BMW 뉴 7시리즈에 장착된 바우어스앤 윌킨스(B&W) 스피커. BMW 제공 |
BMW는 최근 출시한 뉴 7 시리즈의 750Li xDrive 모델에
영국 명품 스피커 브랜드인 바우어스앤윌킨스(B&W)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5세대 7시리즈 세단에 적용했던 1200와트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일부 대체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돔(진동판)을 알루미늄 대신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
다이아몬드는 트위터 돔을 위한 최상의 소재로 알려져 있다.
카오디오 튜닝의 ‘유혹’
귀는 간사하다.
한 번 좋은 소리를 들은 귀는 그보다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못견뎌한다.
아무리 순정 부품을 고급화해도 카오디오 시스템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리의 신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찾는 게 카오디오 튜닝이다.
“카오디오 튜닝요? 마약이죠.”
카오디오 튜닝 업체인 오렌지커스텀 이현석 대표 말이다.
그는 “한 번 맛들이면 계속 해야 한다”며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공연장 한가운데 앉아 있는 생생함, 송진 가루 날리는 듯한 바이올린 현의 고음, 가수 숨소리까지 들리는 깨끗한 중음,
묵직한 베이스의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묵직한 마그넷으로 다이내믹한 저음을 재생하는 씨아레 CX171 GTZ 유닛으로 교체한 후 진동을 잡는 방진매트 시공 모습. 오렌지커스텀 제공 |
카오디오 튜닝은 다양하다.
스피커나 앰프만 바꾸는 게 가장 간단하다.
음원을 재생하는 헤드유닛, 신호를 각각의 앰프나 스피커 유닛에 맞게 세팅해주는 프로세서를 바꾸기도 한다.
차량에 설치된 스피커와 앰프, 헤드유닛, 프로세서를 모두 뜯어내고 바꾸는 풀시스템 튜닝도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트위터 2개와 미드우퍼, 서브우퍼로 구성된 스피커 세트는 50만원대에서 2000만~3000만원대 제품도 있다.
보통 트위터는 고음을, 미드우퍼는 중저역대를, 서브우퍼는 초저역대를 담당한다.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1000만원짜리 스피커를 소개하면
‘저런 걸 다는 사람이 있느냐. 미쳤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달라져요.
‘아, 이래서 하는구나’ 하는 거죠. 일단 듣고 나면 갖고 싶다는 욕망이 커집니다. 욕했던 분들이 나중에 자기 차에 답니다.”
이현석 대표의 말이다.
카오디오 튜닝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똑같은 스피커를 달아도 차종에 따라 소리는 천차만별이다.
1000만원을 투자해도 만족하지 못할 수가 있다는 얘기다.
차에 맞게, 또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제대로 세팅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 멈출 때 멈출 줄 알아야 하는 것도 카 오디오 튜닝을 즐기는 데 필수적이다.
오죽하면 ‘카 오디오, 카메라, 낚시’를 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편의 취미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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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양산차 스피커야 뜯어보면 ...ㅜㅜ
비엔오의 알루미늄 그릴은 그래도 덴마크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