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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6 자 아이엠피터
정수장학회에 대한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저도 관계가 없어요"라는 말로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발대식 참석 후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 이사회 결정으로 했나 보죠"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고 밝히지만, 정수장학회의 설립 배경부터 지금 불거지고 있는 지분 매각을 보면 결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연관이 있고, 그에 관해 박근혜 후보가 자유롭지 못한지 알아봤습니다.
'박정희 정권을 비판한 경향신문, 강제로 매각당하다'
정수장학회의 근간은 김지태의 부일장학회입니다. 부산의 유지였던 김지태가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사회환원을 위해 세운 장학회가 '부일장학회'인데, 이 부일장학회가 소유했던 부산일보,문화방송 등의 재산을 강탈하여 만든 장학회가 '정수장학회'입니다.
부일장학회가 '5.16장학회'(정수장학회의 처음 명칭)으로 넘어간 배경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박정희가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쿠데타 자금을 거절당한 일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정수장학회 이전에 박정희가 경향신문을 강제로 매각했던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경향신문을 강제로 매각해 정수장학회로 넘겼는데, 그 배경에는 박정희 정권을 비판했던 이유 때문입니다.
1962년 대선에서 윤보선은 박정희의 남로당 연루사건을 지적하며 맹렬하게 박정희를 비판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경향신문이 보유했던 박정희의 남로당 연루사건 자료였습니다. 또한, 경향신문은 황태성 간첩 사건, 한일 회담 반대, 언론윤리법 반대를 주도 하는 등 박정희에게는 동아,조선일보에 비해 훨씬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습니다.
▲1964년 5월19일 경향신문 1면에 나온 '허기진 군상'
경향신문은 1964년 5월19일, 특집 연재기사를 1면에 보도합니다. '허기진 군상'이라는 제목하에 헐벗고 굶주린 그 당시 시대상을 신랄하게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대전을 시작으로 ,인천,서울변두리,구례군,목포역전 등의 전국 각 지역을 돌며 힘들게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1964년에 나온 이 기사는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63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 보도됐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은 현실을 경향신문은 냉정히 비판한 것입니다.
5.16 군사쿠데타 이전보다 더 못 살게 된 현실, 국민을 잘 살겠다고 혁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군사쿠데타를 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을 보도한 경향신문의 이 기사는, 가뜩이나 경향신문을 싫어했던 박정희를 못마땅하게 했습니다.결국 계엄령 선포 다음 날인 1964년 6월 4일 경향신문 이준구 사장 등을 '허기진 군상' 등 기사 내용을 문제 삼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했습니다.
▲간첩사건과 대출금 회수 등 박정희 정권의 압박으로 경향신문 사장 이준구는 경영권을 내놓고 만다. 그가 병중에 재판을 받는 모습(가운데)
박정희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이준구 사장이 경향신문에서 손을 떼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부실한 경영권을 이유로 강제 매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향신문은 전국일간지 가구 보급 실태가 3위,4위를 하는 등 언론사로는 대단히 건실한 신문사였습니다.
박정희는 타 언론사보다 재무상태가 좋았던 경향신문을 은행 등을 통한 대출금 압박으로 흔들고, 경향신문을 공매에 넘겨 박정희와 동향으로 단독 입찰한 기아산업 사장 김철호에게 2억1천 8백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당시 기아산업은 법정관리 중에 있어 경향신문을 인수할 여력이 없었음)
경향신문을 낙찰받은 김철호는 주식 50%를 박정희에게 바쳤고, 1974년 문화방송 사장 이환의에게 경향신문과 통합할 것을 지시해, 결국 경향신문도 정수장학회 소유가 됐습니다.
재벌들의 폭리를 폭로하는 '3분폭리',농민과 영세민들의 비참한 현실 기사, 박정희의 남로당 연루 사건등을 보도했던 경향신문은 간첩사건과 무차별적인 대출금 회수 등을 통해 소유권이 '정수장학회'로 넘어간 것입니다.
' 쿠데타 자금을 내지 않은 괘씸죄에 걸린 부일장학회'
부산의 유지였던 김지태가 운영하던 부산일보에는 황용주 주필이 있었습니다. 그는 4.19 혁명의 직접적 동기가 됐던 마산 김주열군의 죽음을 보도하는 등 언론인으로는 존경받을만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와 대구사범 동기였던 삶은 그의 평가를 엇갈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5.16 군사쿠데타 당시 박정희와 황용주 부산일보 주필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이던 박정희는 대구사범 동기였던 황용주 부산일보 주필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부산 유지였던 김지태와 어느 정도 안면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쿠데타 직전인 1961년 5월 3일 당시 박정희 2군 부사령관은 군수사 참모장과 함께 부산시 송도 덕성관에서 황용주를 만나, 5.16 거사계획을 설명하고 부산일보 사장 김지태에게 500만환을 급히 융통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쿠데타 자금이 김지태에게서 나오지 않자 초조해진 박정희는 거사자금 지원을 직접 부탁하기 위해 부산일보를 직접 찾아갔고, 사장 부속실에서 기다리던 중 김지태가 급히 출타하며 그냥 지나치자, 박정희는 이를 문전박대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은 황용주는 아예 김지태에게 박정희의 쿠데타 자금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태가 아예 쿠데타 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판단이었다는 데, 중앙정보부 부산 지부장은 황용주가 부산 송도 덕성관에서 김지태와 술을 마시면서 쿠데타 자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쿠데타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김지태의 재산을 강탈하자, 후일 황용주는 박정희에게 당시 김지태에게 거사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오해하지 말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월간조선 1988년 8월호 "5.16장학회의 유물-정수장학회" 기사에서 밝혔습니다.
▲1962년 여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피서차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와 동기생 황용주(당시 부산일보 사장)씨와 담화하고 있는 모습. 황 사장은 박정희에게 "바쁜데 여기까지 뭐하러 왔노?" 했더니 박정희가 "니 보러 안왔나" 하더라는 것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의자에 앉은(선글라스)사람이 박정희, 마주앉은 사람이 황 사장, 그 사이 서 있는 사람은 김종덕 부산일보 기자, 어린이는 박 의장 아들 박지만(58년생), 테이블 앞에 앉은 사람(선글라스)은 김용순 군수기지사령관(후에 중앙정보부장 역임) 출처:진실의길 편집국장 정운현
▲1995년 9월5일자 동아일보 기사
1995년 이사장에 선임된 박근혜는 총 11억 가량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돈을 정수장학회로 받은 박근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상임이사였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1995년부터 2012년까지의 정수장학회 이사회의록을 모두 검토했는데 여기에는 박근혜의 상임이사 의결이 전혀 없었습니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상임이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만 가능한데, 그런 근거도 없이 11억이라는 돈을 박근혜는 받아 챙긴 것입니다.
2000년 당시 박근혜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비상근이었던 이사장직을 상근직으로 변경해서 기존의 1억3천5백 만원이었던 연봉을 2억5천3백5십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직원 상여금은 500% 감축했고, 장학회의 가장 기본인 장학국을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975년부터 보수지급의 대상을 상근임직원으로 한정했는데, 상근이나 비상근 때 모두 박근혜는 정수장학회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받았고, 이를 공직자 재산공개자료에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박근혜 후보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그의 부인,자녀,장학회 관계자들로부터 총 4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통해 받은 돈만 해도 그녀가 정수장학회로 어떻게 살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정희 동상 당선작,출처:조선일보
정수장학회의 본질은 장학회입니다. 김지태가 세운 부일장학회처럼 사회환원의 형태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 하지만 실제 정수장학회는 오로지 박정희 찬양에 몰두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한 대학생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에 묵념한 후"라는 글을 소식지 소감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가 고귀한 뜻으로 세운 장학재단이 아닙니다. 자기 재산을 헌납해 세운 장학회도 아닙니다. 오로지 쿠데타 거사자금을 내놓지 않았고,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뺏은 재산으로 명칭만 자신의 것으로 바꾼 장학회입니다. 그런데 장학금을 받았다고 동상에 참배하는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정수장학회가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박정희가 주는 것이라는 생색을 내고, 찬양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제 12회 대한민국 정수대전 시상식 사진, 출처:경상신문
대한민국 '정수대전'이란는 행사가 있습니다.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라는 곳에서 개최하는 행사인데, 이 행사의 취지가 "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을 선양하고, 그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역량있는 신예 작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하여"라고 합니다.
정수장학회는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1억4,834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정수장학회는 장학재단이자 재단 재산을 박정희가 낸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박정희 기념사업을 하는 행사에 돈을 쓴다는 것은 본래 목적과 위배되기도 하면서, 정수장학회가 지금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MBC와 짜고 MBC지분을 매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왜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주식을 매각하려고 할까요? 지난 비밀회동 때 가졌던 대화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MBC와의 비밀회동에서 MBC 지분을 갖고 있어봤자 도움이 안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은 MBC의 기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장학회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오로지 재산을 행사하지 못하는 불만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을 피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부일장학회'의 설립자인 김지태가 왜 부산일보,문화방송 등을 보유했는지, 언론이 왜 중요한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발언입니다. 또한, 언론을 재벌들의 빽으로 사용하겠다는 자들에게 팔겠다는 그 생각은, 왜 정수장학회의 MBC지분 매각이 불법적인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아이엠피터'가 적은 정수장학회의 불법성은 대부분 '국정원과거사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 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피터는 정수장학회의 문제에 관해 작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수장학회의 문제점은 작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물 정수장학회를 알면 박근혜가 보인다.
부일장학회 헌납과 경향신문 매각은 5.16 쿠데타 주동자인 박정희가 사유재산과 언론 기관을 탈취하기 위해 자행한 공작정치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사건들은 당시 최고권력자였던 박정희가 자행한 민주주의 기본질서의 핵심인 언론 자유와 사유재산권이 처절하게 침해당한 사건입니다.
우리가 정수장학회의 불법성을 말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원하는 것은 단순히 그녀가 정수장학회와 관계가 있느냐,없나가 아닙니다. 국가권력자에 의해 자행된 불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행된 불법이 자신과 상관이 없다는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대한민국은 언론 자유가 침해당하고, 국민의 재산이 빼앗기는 사태가 벌어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독재의 시대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봅니다.
출처 :경제 원문보기▶ 글쓴이 : 꿈꾸는사람
첫댓글 언론의 자유을 말하기전에 언론이 인민 재판을 말하시는것이 어떨지요 인민 재판 불법 도청 불법 녹음 불법이 판치고 뒤로 검는돈 받는것이 언론 이라면 하루 아침에 폐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언론이 언론 입니까 사이비.지.
모든 세상사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도리라 할 것이나,
최소한 남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는 아량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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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수구언론과 그 추종자들...
바로 없어져야 할 민족의 반역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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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어지럽게 한 만주의 친일군관 출신들..
아직도 팔팔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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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_()_
바꿔보자! 던 정치 구호........
이제는
'버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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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_()_
요즘 사흘이 멀다하고 인터뷰하는 내용보면 참 황당하기조차하다. 상관없다고 했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참 대한민국 국민되기 쉽지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