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복룡의 자전 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
저자는 중앙일보에 '신 영웅전'이라는 고정 칼럼을 쓰고있는 1942년생 전 건국대 석좌교수입니다.
평생을 건국대에서 살았다 할 정도이니까 말하자면 비주류로 살았고, 그만큼 성실하게 살았고, 근면 청빈하게 살고있는 노교수입니다.
자식 결혼할때 옆 방 교수한테 알리지도 않았고, 며느리한테 아무 것도 해오지 말라고 했답니다.
정치학자이지만 정치적 글은 거의 없고 동양고전에 해박하고 글체가 마음에 들어 칼럼을 읽곤 했는데 신간 책이 나왔다해서 사게된것입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쓴 자서전적 에세이인데 꾸밈이 없고, 자랑은 조심스럽게, 후회와 아쉬움은 거짓없이 쓰고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의 노인은 77세인것 같다. 그때가 되니 내 방에서 잠든 2학년 손주를 제 방으로 안아 옮기려는데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80세가 되니 버스를 탈때 손잡이를 잡아당겨야 몸이 올라간다. (나이들수록)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는것을 알것 같다." 고 하면서 늙어가면서 하지말아야 할것들을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 고뿔에 걸리지 말아야한다. 노인은 천식으로 죽는다.
- 사레에 걸리지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본인 기관지에 해롭고,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 너무 가난하지말아야 한다.
- 비싸지않게 먹을수 있는 음식점 하나쯤은 알아두어야 한다.
- 많이 나누어주어야 한다.
- 이혼하지말아라. 배필을 잃는것은 절반의 죽음과 같다.
- 늙어갈수록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친구를 잃지 말아라.
- 아내가 더 오래 살아야 한다. 효자가 악처만 못하다.
- 약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생각나지않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
- 자식의 도움을 기다리지말아라. 부모보다 자기 자식이 더 소중하다.
- 의식이 없고 걸을수 없을때가 되면 연명치료를 하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