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암 일주문인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
옛 정상석
1953년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미군 통신기지가 금오산 정상에 들어서면서 출입이 통제되어 왔으나
지난 2014년 10월 25일 출입통제 60년만에 개방되어 이제는 실제 정상까지 오를수 있게 되었다
새로 개방된 정상을 후망대(候望臺)라고 하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는 각자(刻字)를 보지 못한것은 당연지사이고.....
이 초서체의 글을 쓴 사람이 산행 초입에 있던 금오동학(金烏洞壑) 각자의 주인공과 동일 인물인
초성(草聖) 고산 황기로(孤山 黃耆老) 선생이었네
12:33 금오산 정상 현월봉 / 산행시간 : 3시간 2분
달이 걸린다는 뜻의 금오산 정상 현월봉(懸月峯)은 이름처럼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다
탁 트인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구미 시가지가 막힘 없이 펼쳐지고
멀리 낙동강 너머로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구미 금오산은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 화상이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동명이산(同名異山)의 금오산이 여섯 군데나 있다
구미 금오산(977m) : 金烏山 까마귀 오
원동 금오산(730m) : 金烏山 까마귀 오
예산 금오산(233m) : 金烏山 까마귀 오
하동 금오산(849m) : 金熬山 뽁을 오
여수 금오산(323m) : 金鰲山 큰자라 오, 큰바다거북 오
경주 남산의 금오산 (468m) : 金鰲山 큰자라 오, 큰바다거북 오
이 중에 예산 금오산은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구나~
정상에서 본 약사암 / 암자 뒷편의 기암절벽이 가히 위압적이다
약사암 최고의 뷰 포인트라는 저 돌탑봉에서 약사암을 보기위해 발품을 팔기로 하는데
문이 개방된 통신시설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서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면 돌탑봉에 이른다
정상 아래의 돌탑봉에서 본 약사암 / 약사암을 바라보는 최고의 뷰 포인트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는 금오저수지, 구미시와 함께 경부고속도로와 구비쳐 흐르는 낙동강이 보이며
북쪽으로는 선산읍이 보이는데
가까이 보이는 산줄기는 2022년 10월에 산행을 하였던 금오산 위성6봉들이다
돌탑봉에서 올려다 보이는 정상
정상에는 시설물을 철거하고 개방했지만, 방송송신탑과 통신중계탑은 그대로 있다
13:00 성안,칼다봉 갈림길
정상에서 서쪽으로 난 돌계단을 내려가면서 이정표의 성안·칼다봉 방향으로 간다
곧 헬기장을 만나면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고
연이어 나오는 갈림길 이정표
13:12 금오동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5년 전인 2009년 3월에는 금오동천에서 이리로 올라왔었다
성안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야자매트까지 깔려있다
성안(城內)에 있다는 '금오산성 중수 송공비'로 보이는 비석 앞에
개 한마리가 버티고 앉아 자리를 비켜주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가니 으르렁거린다
이 깊은 산중에서 무슨 사연을 간직한 개일까?
금오산성 중수 송공비(金烏山城 重修 訟功碑)는
산성과 성안의 건물을 중수한 후 대원군의 지시로 세운 기념비이다
13:17 성안(城內)
옛날의 규모를 말해주듯 넓직한 공간에 공원같이 산림생태습지로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화전민촌이 형성되어 있었고, 대표 농산물인 감자로 빚은 동동주를 팔고 있었다고 한다
성안 연못
성안 연못에서 직진해서 파고라 쉼터 오른쪽으로 오른다
파고라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있는 두 여자분이 있어 조금 전의 그 개 주인이냐고 물어니 아니라고 하며
그 여자분들도 주변에 새끼가 있어 그러나? 하며 이상해한다.....
13:26 성안전위봉
능선 길이 시작되고, 금오산성은 능선을 따라 축조돼 있다고 하는데 산성의 흔적은 보기가 어렵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어서
금오산 정상을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계속 진행하니
왼쪽 곳곳에서 시야가 터지면서 산 아래가 훤히 조망되는데
서쪽에 전개되는 제석봉, 국사봉 산군들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금오지맥을 이루는 산줄기가 조망된다
금오지맥(金烏枝脈)은 백두대간 대덕산 남쪽의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300m정도 떨어진 1180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한 수도지맥의 수도산 서봉에서 다시 동북으로 분기하여
추량산, 삼방산, 염속산, 염속봉산, 빌무산, 고당산, 별미령, 백마산(715.7m), 금오산(968.9m)
제석봉, 국사봉, 백마산(434m), 꺼먼재산, 백마산(187m)을 일구고
감천(甘川)이 낙동강에 합수되기 직전인
구미시 고아읍 오로리에서 선산읍으로 건너가는 선주교 다리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81.4km인 산줄기이다
분기봉인 수도산 서봉(1313m)를 제외하면, 높이로도 제일높고 유명세로도 제일 잘 알려진
금오산(金烏山.968.9m)의 이름을 빌려 금오지맥(金烏枝脈)이라 칭한다
할딱고개 위 바위전망대에서 보이던 칼다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 암벽들이 예사스럽지가 않더니만
정작 칼다봉 능선 위에서는 그 위용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칼다봉 정상에 다다랐다
14:05 칼다봉 / 산행시간 : 4시간 34분
더 가까이 보이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날머리까지는 대략 2.5km가 남았다
14:20 대혜폭포 갈림길
대혜폭포 갈림길 이정표 옆에서야 비로소 금오산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그만 돌탑들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14:38 마지막 작은 봉우리
마지막 작은 봉우리 위의 전망처에서 마주 보이는 금오산 정상부
그리고, 산 아래의 경상북도 환경연수원
줌으로 당겨보는 환경연수원
14:54 연수원 갈림길에서 오른쪽 비탈길로 내린다
투박한 돌길이 낙차가 크게 이루어져 있어 내려서는 발길의 무릎에 충격이 온다
하산 지점이 지도상에는 채미정으로 바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조금 윗쪽이다
나중에 오룩스 맵을 살펴보니
연수원 갈림길에서 내려오다가 또 나오는 작은 갈림길(나는 인지를 못했지만...)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아마 오른쪽으로 접어든 것 같다
계곡을 건너
계곡으로 내려섰던 곳을 보니 등산로 폐쇄 현수막이 걸려있다~
15:12 하산 완료
상큼한 소나무숲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야은역사체험관으로 간다
야은역사체험관
수양각
수양각 내부의 전시물들을 둘러본다
야은 길재 선생은 1353년 구미에서 출생하여 고려의 멸망과 함께 충절과 절개를 지키다가
세종 1년 1419년에 서거하신 분으로 평생 성리학을 몸소 실천하였다
별장같은 모습의 금오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금오산도립공원은 1970년에 지정이 되었다
금오산에서 보기 드문 빨간 잎의 단풍을 여기에서 본다
15:23 채미정 앞 공영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소요시간 : 5시간 52분
공영주차장 앞 상가를 따라 내려가고
애국지사 박희광(朴喜光)선생 동상
박희광 선생(1901~1970)은 구미 출신의 독립유공자로서 일제강점기 시절 남만주 무순, 봉천에서 활동하였고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수여되었다
박희광 선생 동상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조금 기다리다가 15시 45분에 출발하는 27-3번 버스를 타고 구미역으로 간다
15:59 구미역
16시 3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으로 온다
맥주 한 캔(大)에 오징어포로 입가심을 하며 피로를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