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언제든지 볼수 있을것 같은 달을..
그것도 대보름달을 찾아 다녔답니다.
어제 추석날 저녘7시 조금 넘어...
모처럼 네식구가 모두 모여 저녘을 먹고 ..
설거지와 거수대 청소 하고 행주 수세미를 삶지는 못하고.
전자렌지에 돌려 널고 ...휴~ 이제는 쉴까..고 앉으려는데
그때까지 겔럭시 노트를 들고 누우면서 오늘도 한게임 하려고
들어온 사람 있을까? ..ㅎㅎㅎ있네 하고 고스톱 치던 마누라가
부시시 일어나면서 오늘 달이 무지큰 보름달 이라는데 달보며 소원이나 빌러 갈가?
옷을 챙겨 입는다.
<나는 그냥 좀 쉬고 싶은데..
오늘 새벽부터 ....사실
우리는 작년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부터는 형제들이 젯상을
각자 맡은것을 준비해서 상을 차리고 아침에 선산에서 차례를 지내고
간단하게 제수 음식을 먹고 거기서 헤어지기로 했거든요
큰아들은 무슨 프로젝트가 안 끝났다고 연휴 내내 5시반에 일어나니 같이 일어나 챙겨주고
6시 출근하고 곧바로 우리도 준비해서 선산으로 출발.
9시에 만나 차례 지내고 음식을 먹고 담소를 하다 차 막히기전에 각자 다음
목적지로 출발..
나는 마누라가 친정으로 가고 있다는 콜을 받고 처갓집으로 갔다가
큰아들 퇴근해서 온다고해서 집에 왔으니 좀 피곤했거든요.>
분명 내가 일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하는것이
같이 가자는 것이 분명한터..누구 뜻을 거역 하리요...
무슨 소원 빌것인지까지 다 아는데...ㅎㅎ
그랴? 그럼 가야지~!
난 아파트 현관 앞에만 나가면 달을 볼줄 알았는데''
현관앞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헛참~
보이는 하늘이라곤 내 손바닥보다는 조금 크고 시골서 쓰던 멍석보다는 좀 작게 보인다.
마눌: 달이 어딨어?
나: 글씨! 정문앞 도로에 가면 있을거야..가자
아파트를 발로 걸어본적이 별로 없는 나는 아파트에서 보이는 하늘이 요렇게 작은줄
처음 알았다
마누 손을 잡고 정문 앞으로 갔지만 거기에도 달은 없었다.
어딨어? 글쎄~..달이 뜨긴 뜬거야?
시간상으로는 떴을거야... 근데 어떤쪽이야?
그야뭐 해 뜨는 쪽이겠지 뭐?
소원을 빌어야 되는데 어떻게 하지?
글씨~~~
일루와봐 내가 달 찾아 줄께~~~
마누라 손을 잡고 내가 내가 다니는 조기 축구회와 마눌이 집에 있을때 다니는 성당이 있는
쪽으로 갔다 내 생각에 그쪽은 지대가 높고 큰 건물들이 없어서 달을 볼수 있을것 같았다.
1km쯤 걸어 성당앞에 이르자 과연 거기에 무쟈게 큰 달이 있었다.
봐라 여깄지.이제 소원 빌어라. 그러자 두손을 모으더니 소원을 비는것 같았다
것참~! 서울선 달 찾는것도 일이네...근데 오늘 성당 미사 드리는 날인가?
성당 창문으로 미사 보는것이 보이기에 한마디 하자.
아차 나 어제 미사 깜밖 까먹고 못 봤는데 우리 미사 드리고 갈까?
ㅎㅎ마누라가 수를쓴다.
우리는 같이 세례를 받았지만 마눌은 견진성사까지 받고 잘 다니지만 나는 냉담...
< 성당에 델꼬 갈려고 무진 애를 쓰나 그것 만은 안 들어줌.
왜?냐고 물으면 누구 한테도 말 안함>
난 옷차림이 안돼.
전에 교육 받을때 남자들은 반바지나 슬리퍼를 신고 오면 안 된다고 했거든..
달보러 현관 앞 까지 나가려고 한 차림새가 슬리퍼에 반바디 거기에 양말도
안신고...ㅋㅋ
마눌도 보더니 그럼 헌금낼 돈좀 줘봐 하더니 성당으로 쪼르르 들어가 버린다.
.그럼 날보고 어쩌라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미사를 기다려?
집으로 가버려?
건강한 마눌이면 당연히 집으로 갔겠지만 에고 그래 핸폰도 안 갖고 나왔고 고것
때문에 몽땅 뒤집어 쓰는것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고 결정~~
그런데 성당앞 썰렁한 길가에서 뭘하고 있지?
그것참 반바지에 맨발에 슬리퍼로 길옆에 우두커니 서있기 ㅎㅎㅋㅋ
그거 쉬운일이 아니데요 ㅎㅎ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은 흘깃흘깃 쳐다보고..
성당 안을 살펴 보니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고...
에라 ~짜피 달보러 나왔으니 달만 보자...
어제 40분 동안 날보고 웃고있는것 같은 달을보며 생전 처음 소원
무쟈게 빌어봤습니다
첫댓글 그렇게도 차례를 지낼 수 있군요.^^
님의 아픈 아내에 대한 배려가
만물을 고요히 포용하는 달빛과 오브랩됩니다.
지도 어제밤에 조카들과 조카사위를 배웅하며 만월을 보았지요. 구수한 나락냄새 가득한 들녘에서 바라본 달빛...
처연한 아름다움이었어요.
며느리들 상 차리기 힘든것도 그렇고차례 지내고 아산에 있는 선산에 갔다 오려면
올라올때 차 막히는것 때문에 성묘가기 두려워서 몆명만 대표로 가게되고 가서도 서두르게
되고 그래서 궁리끝에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네요.
연미소님 첫번째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추억담으셨군요 ?
저도어제저녁 오랫만에 달보고왔네요
아들 며눌과 제부도가면서 ?
4식구 돌아오는길에 횟집에들려 맛나게 식사하고 ?
아파트에서 하늘볼기회가 없지요
저도차속에서 감탄하니 아들왈 ?
두분이서 자주좀나오세요. 하더군요
아파트에서 걸어 다닐 일이 별로 없어 정말 아파트 단지에서 하늘은 처음 올려다 봤습니다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중 한가지 만이라도 이루어지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거수대는 어디를 말씀 하시는지요?
달이 얼마만큼의 크기로 보이던가요?
ㅎㅎ개수대..설거지 하는 씽크대를 말하는겁니다..
달이 진짜 예전의 보름달의 두배정도이고 상당히 가깝게 보이더군요..
@공인슈퍼맨 아하 개수대
그럼 님
이왕 고치시는 김에
저녘 x
저녁 o
@낮은음자리 슈퍼맨님은
안 웃으셨다는거
이거이 중요함
ㅎ~
@북앤커피 ㅎㅎ나도 시간 날때 커피님 쓰신 글 중에서 한개 찾아 복수<?> 해야 하나요?ㅎㅎㅎㅎㅎ
@공인슈퍼맨 일부러 찾지는 마시구요
읽다가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으시면
그때.
님을 위해 하나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공인슈퍼맨 커피님의 유도 댓글에 걸렸써,,,,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기선 정말 달 쳐다 보기가 쉽지 않네요 ㅎ오늘 저(녘) ㅋㅋㅋ집에 가기전에 꼭한번 찾아 봐야 겠어요...근데 안 잊어 버릴라나? ㅎㅎㅎ
비가 오면 산소에서 모이기가 힘들것어요,
그래도 방법은 참신합니다,ㅎㅎ
추석에 비오는것만 아니라 설에 강추위도 문제라서 500m쯤 떨어진 저수지 도로변 팬션을 미리 예약하려고 합니다 아지트로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