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약속한 땅에서 후손간의 골육상쟁,
그들은 왜 싸우는가? - 카이스트 이병태교수-
유일신 종교의 공동의 조상 아브라함의 두 아들의 후손들이다. 적자 아삭의 나라 이스라엘과
서장자 이스마엘의 나라 이슬람이다.이스라엘 남쪽 끝의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가자 지구는
생지옥으로 변하고 있고, 참사는 앞으로도 더 이어지고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사상자가 1만여명을 넘었다.
2차 대전 이후에 국가들의 국경은 군사력으로 변경하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푸틴이 다시 깬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하마스의 대규모 이스라엘 침공과 그 반격으로 진행되는 무차별 학
살극은 인류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냉전체제 붕괴 이후 누리고 있던 평화가 항구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자각을 하며 인본주의와
집단화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 축제를 하는 시민들을 학살
하고 인질을 삼는 일이나, 200만이 넘는 시민들 이 사는 지역에 전기,물,식량을 봉쇄하고 포
탄을 퍼부어 대는 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협약이나,우리가 인류에게서 기대하는 문명적 모
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야만적 모습이다.
인간 내부에는 폭력적인 침팬지의 모습과 평화 공존에 능한 보노보의 모습이 같이 있다고 하
는데 우리는 침팬지의 세상을 지금 목도하고 있다. 지금 전쟁의 참화가 벌어지고 있는 곳은
유일신 삼대 종교의 성지(Holyland)이다
유대인의 신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번영의 땅으로 이스라엘을 시작했고,
모세가 이집트에서 민족을 이끌고 출애급을 하여 향한 가나안 땅이 지금의 가자 지구를 포함
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작했고 구약의 약속의 땅에 솔로몬 왕이 첫 성전을 세운 곳이 지금의 예
루살렘이다. 이곳은 예수가 자라고 십자가의 처형에서 부활했다는 기독교의 발상지이고, 마
호메트가 승천했다 는 곳도 예루살렘 이다. 이 유일신 종교의 공통된 성지가 오늘의 비극의
근원이고 근 4천년 전 아브라함 에게 신이 약속한 땅은 끊임없는 지금 진행되는 것과 같이
인종 학살과 전쟁의 장소이기도 하다.하지만 예언자 마호메트는 끊임없는 설교가 아닌 칼에
의한 이슬람 정복전쟁과 "성전"을 통해 이슬람 세계를 완성한 무력의 예언자이다.
그리고, '신앙의 종언
(The End of Faith)'의 저자 샘 해리스(Sam Harris)는 9.11 테러 이후 부시 정부에 의한 대테
러 전쟁이 승리할 수 없는 이유로 이슬람 종교의 본질적 폭력성을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와는 달리 이슬람은 종교와 국가 권력이 분리되지 않은 '신정일치'의 단계이고 정
교 분리의 민주화가 없는 상태에서 종교의 도그마는 매우 위험하고, 이슬람의 교리와 역사가
테러를 감행하는 순교자들을 어떻게 정당화 해왔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금 같은 땅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팔레스타인)이 바로 유일신 종교의 공동의 조상 아브라함의 두 아들의 후손이다.
적자 아삭의 나라 이스라엘과 장자 이스마엘의 나라가 이슬람이다. 이들 아브라함의 배다른
자식들 후손간의 골육상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 와중에 현지에 살고 있던 아랍
인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은 이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고 서구 강대국들의 일방적 지역
분할 계획은 오늘까지 이후 아랍과 이스라엘의 복수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의 조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을 두 나라로 인정하자는
평화의 해법이 때때로 제시되었지만,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에 의해 국가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바티칸과 함께 UN의 단 두개의 참관국 지위를 갖고 있지만
때때로 제시된 평화안은 '성전'을 부르짖는 강경 무장세력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지 못하다.
같은 땅에 수천년을 살아온 민족들이 평화공존의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간의 생각 중에 다양한 모든 가치를 무시하고 하나의 이념에 충성하는 도그마(독단주의)와
존재가 의미가 없다는 철저한 허무주의는 우리가 피해야 하는 위험한 것이다.
샘 해리스가 설명하는
왜 중동에서 토지와 평화가 교환되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유는 복잡하다.
도그마화한 종교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문제는 이런 종교는 그 신학적 포장에도 불구하고 인
생의 불확실성과 인생의 고비마다 행하는 의식, 그리고사회적 정치적 기능을 하는 원시 샤머
니즘의 원초적 욕구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이런 인간의 한계가 존재하는 한 지속된다는 것이
다. 이것이 옥스포드 대학의 사회학자 로빈 던바(How Religion Evolved)가 설명하는 종교의
진화다.
종교는 진화하지만 인간의 원초적 욕망은 이성의 마비를 유발 하는 도그마 (독단주의)의 야만
성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 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은 조직화된 종교의 폭력성과 야만성의 또
다른 증거로 보인다. 신이 약속한 성스러운 땅에는 젖과 꿀 대신에 피가 흥건하게 흐르고 있다.
신명기의 전쟁의 법칙이 재현되는 오늘, 유일신 종교의 성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모습은 조
금도 성스럽지 못한듯 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내용을 줄여 편집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