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I’m so angry I made a sign
[출생연도와 학력]
❍ 1979년 출생(만 40세)
❍ 2004년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 2010년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 2017년 나사렛대학교 재활학 박사
❍ (현)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재직
[최혜영씨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세요. 최혜영입니다. 저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입니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더불어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주목받는 생’을 살고 싶습니다. 저 역시 발레리나 시절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주목을 받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제 260만명이 넘는 장애인의 눈물겹고 간절한 소망을 안고 그들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꿉니다.
꿈 많던 열여섯 어린 시절부터 저는 무대를 날아오르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찬 가난한 집안 딸이었지만 꿈마저 가난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자기 청춘을 생선 비린내와 맞바꾼 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분에 꿈에 그리던 발레리나가 됐습니다. 기뻤습니다. 하지만 발레리나로 무대 위를 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2003년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큰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 나이 스물다섯 살 때였습니다.
춤은 고사하고 혼자 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꿈 많던 한 소녀의 삶은 그렇게 버거운 짐짝처럼 내팽개쳐졌습니다. 비참한 현실에 그대로 끌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는 장애인이 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춤을 연습할 때보다 더 혹독하게, 더 나은 장애인이 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몸을 뒤집고 혼자 일어나고 휠체어를 타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집을 떠나, 독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집에 있으면 어머니와 언니가 제 손과 발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시는 세상과 어울릴 수 없는 고립된 장애인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집을 얻고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어딜 가나 휠체어 앞에 놓인 고작 3센티 문턱이 3미터 거대 장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럴수록 더 절박하게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더 활달하게 제 삶을 개척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유명 이동통신사의 전화 상담원이 되고, 비장애인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갔습니다. 병에 걸려 아픈 몸이 부끄럽지 않듯 장애 역시 수치가 아닙니다. 저는 제 마음의 장애부터 고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장애인은 그저 살아가는 일상이 불편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정작 장애인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의 장벽과 차별 그리고 장애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었습니다. 장애를 비장애로 바꿀 수는 없지만,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알아야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학교에 들어가 장애인을 위한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석사가 되고 여성 척수장애인 국내 최초로 재활학 박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상을 향해 휠체어 바퀴를 돌렸습니다. 장애인식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해하고 소통하면 장벽이 허물어지지 않을까요? 그 믿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뮤지컬 배우도 되고, 명강사 이름을 얻고, 대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장애를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교수도 됐습니다. 저는 꿈꿉니다.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저는 정치에 도전합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저의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뭅니다.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 된다고 믿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멀리 함께 가고 싶습니다. 누가 제 휠체어를 밀어주실 분 계십니까? 저는 그분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절망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들 있습니까? 저는 그분들 눈이 되겠습니다. 배려가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소통의 다리를 잇는 사랑의 작은 끈이 되고 싶습니다. 함께 가는 나라, 서로 사랑하는 나라, 국민 모두의 행복지수가 한 뼘쯤 커지는 나라, 그런 나라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동영상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_장애인 인식개선 광고(20초)장애인과 비장애인, 우리 모두 꿈에 대한 열정은 같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응원합니다. 2015년, 장애인·비장애인 바른말쓰기로 함께해주세요!www.youtube.com
기자 : 민주당을 선택한 계기는?
최교수 : 청년들이 갖고있는 불신이라던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잘 알고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첫댓글 세상에.....감동적이야
와 진짜 멋있으시다... 말씀의 깊이가 느껴지네
ㅠㅠ,, 멋있으셔,,, 응원합니다
멋지지 정치에 여성들이 가득가득했으면
민주당 택한 계기까지 멋있다..
대단하신 분이다
멋지다ㅠㅠㅠ
너무 멋있다...
ㅋㅋㅋㅋㅋㅋㅋ맞아ㅋㅋㅋㅋ마지막 문장이 진짜 자한당의 현주소ㅋㅋㅋㅋㅋㅋ
와 마지막 존나 맞는말 ㅋㅋㅋㅋㅋ
ㅠㅠㅠㅠ 멋있어
마지막 ㅋㅋㅋㅋ 응원합니다 진짜!
마지막ㅋㅋㅋㅋㅋ그렇다고빨간당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진짜ㅠㅠㅠㅠㅠㅠ
멋있다ㅠㅠㅠ응원합니다 교수님!!!!
응원합니다 멋져요 진심으로
마지막 말 딱 맞는 말 ㅋ
멋지다 응원합니다. 같이 살기좋은 세상 만들어봐요
마지막말 딱이다 ㅋ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다!
멋있다ㅜㅜㅜㅜ 응원할게요!!
너무 멋있으신 분이네ㅠㅠ 응원할게요!
멋잇으시다 응원합니다 민주당 인재영입 잘하네~~!!!
정독했다 응원할게요 잘 이끌어 나가 주세요!
멋지다....
멋지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죠.. 그렇다고 자한당에 들어갈순없으니까ㅠ
그렇다고 자한당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지알지 근데 바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으면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멋진 분이다.
영입한 더민주도 대단하고 교수님은 더 대단하다ㅜㅜㅜㅜㅜㅜ
어우 마지막 말 진짜 공감간다..대단하시다 정말ㅠㅠ
와 진짜 멋있다
너무 머싯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