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 뉴욕 힙합 신을 대표하는 래퍼 팻맨 스쿠프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햄든의 타운 센터 파크에서 무대를 설치하던 중에 실신해 숨을 거뒀다고 대변인이 영국 BBC에 확인했다. 53세 이른 나이에 삶을 접었다.
로렌 가렛 햄든 시장은 페이스북에 포스트를 올려 래퍼를 앰뷸런스로 지역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공연 대행사 MN2S는 BBC에 성명을 보내 그의 죽음을 확인하는 한편, 뉴욕 출신의 고인이 "남긴 유산은 시간을 잊은 음악을 통해 살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소속사 대변인은 "스쿱은 음악계에서 사랑받는 존재였으며 그의 작업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그의 독보적인 목소리. 전염되는 에너지, 그리고 위대한 개성은 업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공식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은 소셜미디어에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눈부신 영혼이며 무대에서나 삶에서나 빛을 보내는 비컨(신호기)였다"면서 "팻맨 스쿠프는 세계 수준의 공연가였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이자 형제이며 삼촌이자 친구였다. 그는 우리 삶의 웃음이었고 늘 지지를 보내는 원천이었으며 굽히지 않는 힘과 용기를 제공했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본명이 이삭 프리먼 3세였던 스쿠프는 뉴욕 힙합 신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미시 엘리엇의 그래미상 수상작인 '루즈 컨트롤'과 머라이어 캐리의 '잇츠 라이크 댓' 같은 유명한 노래들에 목소리를 제공해 왔다. 국내 DJ 주석의 '팝 앤드 드롭'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으로도 기억된다. 1999년 발매된 히트 곡 '비 페이스풀'로도 널리 알려졌지만, 2003년 아일랜드와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듬해 영국 TV 시리즈 '챈서스'에 피처링을 제공했는데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어하는 영국의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을 멘토링하는 것이었다.
팻맨 스쿠프는 또 '셀레브리티 빅 브러더 16: 영국 대 미국'에 경연자의 한 명으로 출연했는데 영국에서 찍어 2015년 방영됐다. 그는 세 번째로 추방된 하우스메이트였다.
그의 투어 매니저 DJ 퓨어 콜드는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통해 친구의 죽음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고 적었다.
특히 팻맨 스쿠프는 오는 7일 영국 Reminisce Festival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축제 측은 황망한 소식을 들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