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알리기 6(마지막 회, 이 글을 쓰는 이유)
이 글을 쓰는 이유
진도에 관심을 갖고 살피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진도가 아주 ‘특별한 땅’이다. 진도는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을 때는 언제나 구국을 위한 역사적 현장이었고, 다른 지역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보물들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사실들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져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드러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온 진도의 가치가 합당하게 평가받고 대우받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진도를 새롭게 재조명하였고, 이 책 《진도에 가·보·느·자》를 쓰게 되었다.
진도는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에 대항했던 삼별초 고려 정부의 중심지였으며 또한, 정유재란 때 13척의 배로 330여 척의 일본 군함을 물리친 명량해전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도 전역에는 그러한 사실들이 지금까지 구국의 역사 유적으로 남아 있다.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인 ‘용장성’, 삼별초 ‘왕온의 묘’와 ‘배중손 장군 사당’,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축성한 ‘남도진성’과 ‘금갑진성’, 정유재란 때 명량대첩의 현장이었던 ‘울돌목’, ‘정유재란 순절묘역’과 ‘이충무공 벽파진전첩비’ 등이 그것들이다.
진도는 남도 소리의 본향이자 시·서·화·창을 갖춘 우리나라 민속 문화 예술의 본거지로, 이 땅의 진정한 예향이다. 진도는 남도 전통 소리의 본고장답게 대형 상설 민속 공연장이 3곳이나 있고, 국립 남도국악원·진도 국악고등학교·진도 향토문화회관·무형 문화재 전수관·민속전수관과 같은 전통 소리 교육기관을 갖추고 있으며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 만가, 남도 잡가와 같은 무형 문화재가 10개가 넘는다. 그래서 지자체로서는 가장 먼저 상설 민속공연을 시작하여 우리나라 국악 공연 문화를 이끌었고, 연중 상설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또 진도는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등 국전 특선작가 150여 명을 배출한 지역으로 미술관이 군 단위로는 가장 많은 10곳이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왕군(王郡)답게 무려 74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문화·예술자원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2013년도에 진도를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민속 문화 예술 특구’로 지정하였다.
또 새삼스럽게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 진도에는 해풍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명품 둘레길이 있다. 진도를 한 바퀴 도는 120km 정도의 진도 일주도로인데, 이 둘레길에는 역사 탐방로인 ‘삼별초 호국 역사 탐방길’과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로’가 포함되어 있고 국토해양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세방낙조와 어우러진 시닉드라이브 도로’가 속해 있다. 특히 이 둘레길은 정부에서 세계적인 걷기 여행길로 만든 ‘코리아 둘레길’의 일부가 되어 요즘 걷기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도 진도 둘레길을 2회(2016년, 2021년) 일주하고서 이 책을 썼다.
이 외에도 진도에는 진도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 거리가 있다.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 물살 체험’, 정유재란과 삼별초 항쟁 이동로인 ‘역사 탐방로 걷기 체험’(‘조선 수군 재건로’, ‘삼별초 호국역사 탐방로’), ‘전통 남도 소리 체험’, 8도 아리랑 체험, ‘신비의 바닷길체험’ 등이다.
아직도 태고의 신비를 비교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청정지대인 원형의 땅 진도. 한 마디로 진도는 보배의 섬 그 자체다. 그동안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쯤 진도에 가서 예향의 진면목과 호국 역사의 현장 그리고 해풍과 함께 하는 진도 일주도로 걷기의 참맛을 꼭 보고 느껴 보시기를 권한다.
* 출처 :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에 가·보·느·자》 중에서
그동안 6회에 걸친 ‘진도 알리기’ 시리즈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고향 진도를 알리기 위해 두 권의 책 - 《두 발로 쓴 진도 이야기》(2017, 심석 출판), 《진도에 가·보·느·자》(2022, 좋은땅) - 을 내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진도인 전체가 나서서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진도는 그동안 가진 것에 비해 너무나 저평가 되었고 또 그렇게 대우 받았습니다.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제대로 평가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힘이 모아져야 할 때입니다.
첫댓글 그라지람짜.
진도가 달리 옥주(沃州)고 진도(珍島)랍닌짜?
그간 존일에 수고 많아셨십니다.
두고두고 찬찬히 읽어볼랍니다.
늘 건강하셔가꼬 우덜 안태고향 진도 알리기에도
계속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댁내 두루 미벵무탈하시고람짜.
진도 알리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요 진도인으로 긍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진도 알리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진도는 이젠 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못한 곳들이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앞서 나가고 있잖습니까. 진가는 결코 퇴색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젠 우리가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관심이 중요하고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송가인이 되어야 합니다. 진도인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진도는 귀한 곳입니다.
역사의 땅이고, 육자배기 노래소리 들리고 여기저기 산재한 문화의 보고입니다
저는 3년간 진도에서 직장 생활을 한적 있습니다.
진도는 정이 많은 곳이라고 시인 조병화 교수는 말씀하실정도로 정 많고 운림산방과 국립국악원과 역사가 스민 땅입니다/
저는 전주에서 공부하고 고 3 졸업후 서울대학교 입시 낙방후 진도로 혼자 무작정 여행와서 마음을 달래고 서울로 올라가 서울에서 수십년 살면서 진도에 맨처음 배가 정박한 벽파진을 잊지못하고 십일시,오일시 소포벌판과 진도 사람들 보다 더 많이ㅏ 곳곳을 탐방한 사람으로서 선생님의 긍지어린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뵙기를 원합니다.
우리 진도와는 인연이 있으시군요. 그 오래된 인연을 잊지않고, 기억을 넘어 애정으로까지 품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진도도 이젠 도약을 해야하고, 많은 것들을 갖춘 지금이야말로 그럴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향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고 있고, 진도의 진가를 인정해주시는 선생님의 글을 보고서는 천군만마 응원군을 얻은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