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病 나다>
- 시 : 돌샘/이길옥 -
가슴에 곳간 하나 들여
자식들이 못을 박을 때마다
곱게 받아 넣고
빗장을 질러 봉합했다.
평생 채워온 못들이 녹슬고
썩어 문드러지는 동안
완강히 버티던 어머니
곳간 열쇠를 단단히 쥐고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다 자기 탓이라고
모두 자기 몫이라고
내색 않던 강단짐이
천천히 삭아 내리고 있다.
질긴 생명줄에 달라붙어 기회를 엿보던
病이
철옹성 곳간에 열쇠를 깊숙이 박고
야무진 어머니의 줏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카페지기 님, 댓글로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어머니 가슴에 박은 못이 얼마나 될지 그 수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받아주셨던 어머니의 하해같은 사랑의 곳간을 우리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죄는 내가 짓고 대가는 어머니가 치르고 말았던 일 후회로 남아 가슴 아픕니다. 박은 못 빼지 못한 죄 내 가슴에 회한으로 물결 칩니다.
첫댓글 어머니의 곳간은 못만 쌓여있는게 아니지요
살아오면서 온갖 잡다한 모든 삶이 차곡차곡 쌓여있겠지요
그리고 문득 그때가 주마등처럼 아니 번개처럼 가슴을 훓고 지나가지요
잊혀지지 않는 모든 지난 세월들이~~
카페지기 님, 댓글로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어머니 가슴에 박은 못이 얼마나 될지 그 수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받아주셨던 어머니의 하해같은 사랑의 곳간을 우리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죄는 내가 짓고 대가는 어머니가 치르고 말았던 일 후회로 남아 가슴 아픕니다.
박은 못 빼지 못한 죄 내 가슴에 회한으로 물결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