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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규리그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2003삼성 하우젠 K리그가 16일 최종전을 갖고 8개월간 이어온 대단원의 레이스를 마감한다.
올시즌 K리그는 성남이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면서 재미가 반감되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을 제외한 다양한 ‘막판 승부’가 최종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K리그 최종전에서 펼쳐지는 ‘벼랑 끝 승부’들을 살펴본다.
▲득점왕 타이틀매치
전북 마그노와 성남 김도훈이 벌이는 ‘득점왕 타이틀전’은 올시즌 최종전의 최대 이슈다.
마그노가 27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도훈이 한 골차로 마그노를 바짝 따라붙은 상황. 마그노와 김도훈은 이미 종전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24골)을 넘어서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나란히 5골2도움을 터뜨리며 절정의 ‘킬러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득점왕 경쟁은 삼바 용병과 토종 선수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확대된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만약 최종전 결과 골 동률이 연출될 경우 출전수가 적은 김도훈(현재 39출전)이 마그노(현재 40출전)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다.
마그노는 전남 원정에서,김도훈은 대전 원정에서 각각 ‘그들만의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넘버 2’를 향하여…
순위 다툼이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는 숨막히는 준우승 싸움 때문이다.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넘버 2’의 후보는 전남 울산 수원 전북 등으로 불과 ‘승점 3’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남은 승점 70으로 울산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차에서 간신히 앞서 불안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로 수원(승점 69)과 전북(승점 68)이 짜릿한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긴박한 상황. 전남이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울산 수원 전북은 나란히 지난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라는 점이 흥미롭다.
전남은 전북과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울산은 광주와 수원은 대구와 각각 최종전을 벌인다.
▲신기록 전쟁은 계속된다
각종 신기록이 최종전에서 작성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도움 선두인 전북 에드밀손은 지난 안양전에서 1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지난 96년 라데(당시 포항)가 세운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종전에서 도움을 보탠다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하는 셈이다.
통산 최다 출전 기록(370경기 출전)을 보유한 김현석(울산)이 최종전에 출전할 경우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김현석이 결장하고 신태용(369경기 출전)이 출전할 경우 김현석과 신태용은 이 부문 공동선두가 된다.
통산 최다골인 110골을 기록 중인 김현석이 골을 추가할지도 관심거리. 신태용은 통산 64도움으로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 중이다.
출저: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