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내 삶을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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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4/대림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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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8장 5-11절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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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약
시복 절차 중인 미국의 풀톤 쉰(Fulton J. Sheen, 1895-1979) 대주교는 매일 1시간 성체 조배를 바치기로 하느님께 약속드리고 그것을 평생 실천하셨다고 합니다. 주교님은 ABC와 NBC 등 미국 주요 방송국의 TV와 라디오를 통해 설교하셨는데, 에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1952년 4월에는 타임지의 표지에 소개되는 등 미디어를 통한 복음의 사도로 크게 활약하셨습니다. 돌아가신 지 4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미국인들에게 풀톤 쉰 대주교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게 살아있고, 유튜브와 틱톡 등에 그분의 설교 영상 클립들이 여전히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교님께서 이렇게 항구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이 지켜왔던 1시간의 성체 조배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습니다. 주교님에게 성체 조배는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과 만나고 그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사제가 성체를 높이 들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외치면, 신자들은 백인대장이 했던 고백으로 응답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성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몸이며, 우리의 영혼을 치유시키는 생명의 약입니다. 이 천상의 약을 통해 힘을 얻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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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스테파노 신부(예수회)
생활성서 2023년 12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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