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보고]
일 자 : 24.11.16. 맑음,저녁 무렵 비.
산행지 : 한성도성길 인왕산 구간
코 스 : 돈의문터~돈의문박물관마을~경희궁~인왕산 정상~
인왕산 쉼터(구,인왕3분초소)~인왕산길~사직동~
송림사우나~통인동시장~서촌인왕식당
참가자 : 양진석,이운식,안병식
[수지]
전 잔액 1,987,846
11월10일 수수료 -220
11월16일 목욕비 -30,000
하산주 -82,000
참가비+90,000
현잔액 1,965,626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출구를 빠져나와 돈의문터로
향한다. 그런데 그 돈의문터는 강북삼성병원 앞 사거리에
놓여 있는 지라 삼성병원 앞에서 우리는 만난다.
세 사람 모두 걸처입고 온 외투를 말아 배낭 속에 집어넣는다.
오후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긴 하지만 지금 이 시각은 야외 활동하기에
너무나 좋은 가을 날씨다.
우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지나게 된다. 옛 정취가 풍기는 곳이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할 정도의 마을이다. 진석 군이 아니었다면 감히
모르고 지나갈 곳이었다.
바로 옆이 경희궁이다. 경희궁은
조선시대 궁궐로 광해군 9년(1617년)에 건립한 이후, 10대에 걸쳐 임금이 정사를 보았던 궁궐이다. 경희궁의 원래 이름은 경덕궁(慶德宮)이었으나,1760년(영조 36년)에 궁궐 이름이 원종의 시호인 '경덕(敬德)'과 음이 같다고 하여 '경희궁'으로 고친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경희궁 부지에 경성중학교, 해방 후에 서울고등학교가 위치하였다. 경희궁터는 사적 제271호로 지정되었고, 1980년 서울고등학교가 서초구로 이전한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등으로 사용되다가 다시 건물을 허물고 경희궁의 일부를 복원하였다고 한다.
햇볕을 받은 은행나무 잎은 유난히도노랗다. 뿐만 아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은 70장년들의 눈을 시리게 한다.
인왕산 정상을 향해 성곽길을 따라 만추를 즐긴다.
11월 중순인데도 울긋불긋 색 드리워진 단풍은 우리가 가는 길목마다 널려있다.
흩날리는 낙엽을 뒤로 하고 걸음걸음 옮기는 여인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인다.
길가에 흔하게 피어 있는 구절초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인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인왕산 가는 길이 호락호락한 산길이 아니다. 제법 까탈스런 계단도 나온다.
날 좋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 가을을 즐긴다. 가족단위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 보기가 좋다.
오르는 길 중간에 2개의 거대한 바위가 내려다 보고 서 있다. 마치 스님 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禪'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본다. 청와대도 보이고, 경복궁도 남산도 내 눈안에 다 들어온다.
드디어 인왕산 정상을 정복했다. 가까이 있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북한산의 보현봉, 문수봉도 보이고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니 명당은 명당인가 보다.
정상 바로 밑 약간의 틈을 빌려 우리는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다. 바로 밑은 치마바위인 듯한데 가팔라 보이지 않는다.
하산길에 뒤로 돌아보니 치마자락처럼 넓은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운식 군의 설명이 흥미롭다.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仁王山) 치마바위는 중종(中宗)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愼氏)와 관련된 내용이다.
조선조 16C 초에 연산군의 실정으로 중종반정(1506)이 일어나 중종이 등극하게 되었다. 이 때 중종의 비는 신수근(愼守勤)의 딸 신씨(愼氏)였는데, 당시 국구(國舅)였던 신수근(愼守勤)은 중종반정(中宗反正) 때 죽임을 당했다. 반정 공신들은 죄인 신수근의 딸을 왕비로 삼을 수 없다 하면서 종묘사직의 대계를 위하여 왕비의 폐위를 수차 요청하였고, 이에 중종도 어쩔 수 없이 왕비 신씨를 폐하여 자기 집으로 가 있게 했다.
그러나 십여 년이나 화락하게 지내던 그 지극한 정분을 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왕께서도 가끔 경회루에 오르시어서는 인왕산 기슭의 신씨 집을 멀리 바라보곤 했다.
한편 신씨는 폐비는 되었지만 중종에 대한 깊은 사랑의 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상감께서 늘 경회루에 오르시어 자기 집을 바라보신다는 소문을 듣고 신씨는 전날 대궐 안에서 입던 자기의 치마를 경회루(慶會樓)에서 바라보실 때 눈에 잘 뜨이도록 인왕산 높은 바위 위에다 걸었는데, 아침에 내다 걸고, 저녁에는 거둬들였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뒷날 사람들이 이 바위를‘치마바위’라 불러 온다. (종로문화원)
아름다운 숲쉼터가 인왕산 속에 있다니 참으로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
수성동계곡에 들어서자 빗방울이 살깥에 와 닿는다. 일기예보가 딱 들어맞는다. 수성동계곡외에도 볼 곳이 많은데 망설이다 우리는 결국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사직동으로 진입해 경복궁역 방향을 나아가다 마침 사우나가 보인다. 우리가가 가고자 한 목욕탕은 아니지만 목욕을 끝낸다. 마침 통인시장 길목에 국밥,수육 간판이 보인다. 오늘 산행은 셋이서 속닥하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멀지 않은 거리에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인왕산, 아름답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인왕산 구간의 트래킹은 몇번이고 더 추진해야 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진석군, 운식군 수고하셨습니다.
24년 11월 17일
안 병 식 씀
첫댓글 불현 듯 기억이 생생함은,
친구가 쓴 산행기 때문이라네.
가을을 덤뿍 담은 사진을 보니 좋은 산길 임을 느끼네.
인왕산 정상!
숲속쉼터! 이곳이 그렇게 변했구나.
본인이 수도경비사령부 근무 때, 그 초소에서 보초 선 기억이 생생하구먼.
석식을 일찍 먹고 소대에서 걸어 가다 바위의 홈 계단으로 기어 올라 초소에 갔다네.
그 당시,
박통 시절이라 억수로 군기가 엄했다네. 청와대 정문이 빤히 보이는 주요한 초소였지.
가만히 기억해 보니,
인왕산 북악산 팔각정... 구석구석 내 발자국 남겼지.
김신조가 잡힌 그 바위에는 총탄이 엄청 박혀 있더라.(산속)
군대 생활 끝내주게 잘했제. 사령관 표창도 받았지.(제29호)
수고하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