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의 역사는 18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칼을 삼키는 공연을 하던 서커스 단원에게 47cm나 되는 긴 금속관을 삼키게 하여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의 위 내부를 관찰했다고 한다. 이후 1932년, ‘내시경의 선구자’로 불리는 독일의 루돌프 쉰들러 박사가 금속관의 끝 부분을 일정 각도로 구부릴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내시경의 원형이다.
그가 만든 이 기구는 획기적이기는 했지만 환자들에게는 고통 그 자체였다. 유연성이 없어 입, 식도, 위로 삽입이 어려운 것은 물론, 영상도 너무 어두워 병을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 단점을 보완해 탄생한 것이 유리섬유 끝에 작은 카메라를 연결한 ‘파이버 스코프’(Fiber Scope)이고,
현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카메라 칩이 달린 전자 내시경 형태로 진화했다. 굵기가 가늘어져 환자들의 고통이 줄었고, 영상이 선명해지면서 진단력도 월등하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