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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불초 아랑입니다.
2016 드래프트 데이에 가장 핫했던 이름이라면 단연코 미네소타가 5픽으로 뽑았던 '크리스 던'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카고와 필라델피아가 그를 원한다는 루머가 꾸준히 돌며 지미 버틀러와 너렌스 노엘같은 묵직한 이름들이 오갔죠.
'대체 크리스 던이 어떤 넘이길래' 라는 생각을 했던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농구는 딱히 팬이 아닙니다. 다만 드래프트 데이가 다가오면 그때 막 몰아서 찾아보는 편이죠.( 과거에는 UNC도
응원하고 플로리다도 응원하고 그랬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졌습죠.) 어떤 선수든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대학농구에서의 탑
프로스펙트는 믹스와 하일라잇만 보면 죄다 르브런이고 웨이드고 크리스 폴이고 그렇습니다. NBA로 올 후보로 꼽힌 다는 것
자체가 NCAA에서 한 레벨 높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특히 피지컬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기에 짧은
영상만으로는 죄다 슈퍼스타감으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풀 경기를 찾아본다는 것은 자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에....
드래프트가 가까워 올 때 '미네소타로 올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 한해서만 찾아보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미네소타에 오고 싶다고 했었던 (이런 고마울데가 ㅠㅠ) 크리스 던, 자말 머레이의 경기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봤었죠.
http://sports.news.naver.com/nba/news/read.nhn?oid=065&aid=0000125683
(저 둘 덕분에 위 링크-미네소타, 루키 가드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급부상-같은 점프볼 기사까지 나왔었죠. 분명 미네소타
가드진을 딱 보니 출장시간 많이 받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ㅋㅋ)
해서....크리스 던에 대해서 좀 주절거려 보려 합니다. 드래프트데이에 워낙 시끄러웠던 탓에 이 친구가 어떤 선수인지 궁금했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군요.
던은 94년생, 6-4.25의 신장 (착화 신장)에 6-9.5라는 사기급 윙스팬을 가진 우수한 신체조건의 포인트가드입니다. 가끔 웨이드에
비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플레이스타일도 그렇지만 체형이나 실루엣이 흡사한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Scene'이
웨이드와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 재능 면에서나 가능성 면에서나 웨이드와 비교되기에는 상당히 민망한 레벨이라
고 봅니다.^^;) 프로비던스 대학 소속으로 3학년까지 마치고 드래프트에 뛰어들었으며, 드래프트 기간 내내 이번 클래스에서는
단연코 넘버원 PG라는 평을 놓치지 않으며 드랩 직전까지 벤 시먼스, 브랜든 잉그램 바로 다음가는 재능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를 픽한 후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보스턴이 제일런 브라운을 조금은 의외로 픽하고
선즈가 유로 프로스펙트 드라간 벤더를 선택하면서, 5픽을 쥐고 있던 미네소타가 크리스 던을 얼떨결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5픽으로 그가 미네소타에 합류한 후 일어난 일은 여러분이 이미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시카고와 필라델피아가 그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루머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언급되는 카드 또한 선뜻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강했죠.
개인적으로는 던이 가진 것에 비해 더 각광받았던(?) 이유가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말 머레이와 버디 힐드의 포인트가드 -
정확히는 볼 핸들러로서의 가능성이 아직 의문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 던은 드래프티 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NBA 주전급 볼 핸들러' 포텐셜을 가진 선수였죠. 게다가 아직 NBA 무대에 선보이기 전의 선수들이 'Max포텐셜'을 가정하여
기대받는 성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던은 이번 클래스에서 굉장히 유니크한 존재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게다가 Big East 컨퍼런스 역사상 최초로 MVP와 DPOY(실제 명칭은 이게 아니지만 그냥 NBA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를 동시에 수상했을 정도로 공/수 겸장으로 평가받는 선수...
약점과 한계가 지적되는 선수임에 분명함에도, 미네소타 팬들이 그를 픽했을 때 열광했던 것과 타 팀들이 그에 대해 큰 대가를
제시했다는 루머가 돌았던 것은 드래프트 상황에서의 그의 희소성에 기반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도 매니아 내 지인분들과
소박하게 드래프트 파티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던의 합류가 확정되는 순간 하이파이브하고 난리를 피웠더랫죠....^^;;)
그는 불우했던 성장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매니아의 코코넛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글이 있어서 링크로 남겨 보겠습니다.
2016 드래프트 관련 번역 Vol. 7 - 삶이라는 롤러코스터, 크리스던 이야기 (1)
2016 드래프트 관련 번역 Vol. 7 - 삶이라는 롤러코스터, 크리스던 이야기 (2)
2016 드래프트 관련 번역 Vol. 7 - 삶이라는 롤러코스터, 크리스던 이야기 (3)
크리스 던은 사실 평가가 많이 갈리는 선수입니다. 장/단점이 상당히 분명한 타입의 선수고, 94년생으로 루키 치고 그리 어리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채드 포드의 Tier 분류 때 조차도 그를 2로 보는 단장과 3으로 보는 단장들의 의견이 꽤나 갈렸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결론은 Tier3이었지만, 포드는 드래프트 직전 자신의 Big Board에서 던을 3위에 배치하며 그가 이번 드래프티에서
세번째 가는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야후스포츠의 Woj는 아래와 같이 전하기도 했죠.
(어이 노예상인. 어디서 약을 팔아....? 시먼스와 잉그램은 어차피 올 가능성이 없으니깐 그랬지...?)
그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슈팅능력과 턴오버인데, 특히 슈팅능력에 대해서는 회전근 부상경력이라는 Main Issue가
있습니다. 부상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점프슛 매커니즘 자체가 상당히 안좋은 편입니다. MKG처럼 완전히 기괴한 릴리스를 가진
폼은 아닌데, 바디밸런스가 항상 조금씩 흔들리면서 올라가는데다 릴리스 자체가 일정치 않고 전후좌우로 다 흔들리는
타입입니다. 안들어갈 때의 데릭 로즈와 좀 유사점이 있는 매커니즘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으로는 그 특유의 불안정한 느낌을 다 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쉽군요.
이러한 구조적인 한계 탓에, 피나는 연습을 통해 대학 무대에서 외곽슛 성공률 자체는 꽤나 올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37.2%) 그의 점퍼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드 치고는 민망한 수준인 69.5%의 자유투
성공률 또한 그러한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그리고....침착하고 똘망똘망한 외모와는 달리, 가끔 미친 턴오버를 남발할 때가 있습니다. 조금 멋부리는 플레이가 있는 편이고
무리한 패스를 서슴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다 무리하다싶을 정도로 과감한 돌파 후 아크로바틱한 마무리를 시도하는 성향이 있는데,
하일라잇이 되거나 실질적으로 턴오버나 진배없는 미스가 되죠. 모든 경기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체감상 후자의 경우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이 침착한 얼굴 뒤에 상당한 똘끼가 숨겨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그의 '특'강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특급 피지컬에 기반한 무시무시한 대인수비력입니다.
그의 수비력은 한마디로 대단합니다. 6-4가 넘는 근육질의 대형 포인트가드임에도 불구, 정말 발군의 사이드스텝을 지닌데다가
스크린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번 걸리거나 제껴져도 잘 포기하는 법도 없고 기어코 쫓아갑니다. 원드리블 혹은 스텝백
점퍼를 시도해도 길다란 윙스팬과 퀵니스로 공을 쳐내거나 터프샷으로 만들곤 하죠. 게다가 대단한 강골로서 상대 가드의
포스트업에 잘 밀리지도 않습니다.
드래프트 후 ESPN에서도 '미네소타가 커리, 크리스 폴, 웨스트브룩 등을 제어할 수단을 얻었다'고 평할 정도였죠.
뚜껑을 열어보기 전 많은 루키들이 그렇듯이 크리스 던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는 'Max'를 전제한 장밋빛 전망이 많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키 특유의 과대평가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그의 볼핸들링은 볼 키핑보다는 스크린을 타고 상대 수비를
찢어내는데 특화된 핸들링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bounce up 상황에서의 볼처리는 상당히 불안합니다. 대학에서는 워낙 압도적인
피지컬 탓에 컨테스트를 이겨낼 수 있었지만, NBA의 수비수들은 대학무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돌파 후 킥아웃에 특화된 그의
플레이메이킹 스킬은 당장 썸머리그부터 애를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며, 티보듀가 굳이 루비오과 던의 공존을 강조하는 이유도
던을 메인 플로어리더로 쓰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다행인 것은, 픽앤롤 수행 능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인데 아마 타운스와의 호흡은 꽤나 잘 맞을 것 같습니다.
https://twitter.com/chadfordinsider/status/735568192416980994/video/1
(이미 보여주고 있네요....^^;;)
재밌는 것은 타운스가 드래프트 현장에도 있었고 위 영상에서도 보여주듯 크리스 던과 이미 제법 죽이 잘 맞는듯한 인터뷰를
여러번 했는데, 사사건건 던을 'The Kid'라 칭하여 현지 포럼에서 소소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타운스가 1년 선배이기는 하나
사실 나이는 던이 한 살 더 많거든요.
(야야 사회인이 나이가 뭔 상관이야...억울하면 일찍 입사하지 그랬어?)
하여간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크리스 던의 가치가 당장 루키시즌부터 빛날 것이라 믿습니다. 리키
루비오가 좋은 팀 디펜서임에는 분명하나 워낙 힘이 달리는 관계로 데릭 로즈, 러셀 웨스트브룩, 데미언 릴라드같이 피지컬이
좋은 가드들을 상대로는 상당히 애를 먹었음을 감안하면, 던의 존재는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루비오와 라빈
외에는 제대로 된 가드가 전무한 로스터 특성상 (타이어스 존스 미안...그래도 아직은 너무 어리고 D리그가 더 어울려....)
던의 출장시간도 1/2번을 오가며 상당히 길 것으로 추측되네요.
크리스 던이 NBA에서 어떤 커리어를 보낼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수비를 무엇보다 강조하는 감독, 적은 수의 경쟁자,
또래들로 구성된 동료 등 '직장환경'은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지켜보고 응원할 선수가 하나 더 늘어서 참 즐겁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던의 현 시점에서의 컴퍼리즌은 '매우 강력한 수비력을 가진 조던 클락슨'입니다.
저 정도만 되도 정말 좋은 선수겠지만.....1년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아 그때 내가 이 친구를 과소평가했었구나' 할 정도로
멋진 루키 시즌을 보내길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루비오를 픽하고 스페인에서 루비오가 온다는 소식에 들떠던 생각이 나네요 좋은 가드에 대한 갈망이 이번에 해소 될련지 이제는 정말 조각들은 다 갖추어진듯 하네요 특히 감독에 포텐 덩어리 키드들 그리고 리더
미네소타가 서부 컨파에서 노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성공했을때 씰링이 시몬스나 듀랜트가 높을수는 있겠지만, 버스트가 될 확률은 이 둘보다 던이 낮다고 봅니다
잉그램...을 말씀하신 듯 합니다^^;; 잉그램의 컴퍼리즌인 듀랜트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
일단 수비수로서의 활용도가 있으니 완전히 버스트가 날 리스크는 좀 적은 것 같긴 합니다.
@아랑전설 아아..그렇죠.. 듀랜트 기사 보고 와서 헷갈렸네요 ㅋㅋ 잉그램은 듀랜트는 어림도 없고 슈팅과 득점기술이 보강된 테이션 프린스가 현실적인 기대치일듯요
@go pistons 생각해보니 그렇긴하네요 ㅎㅎ 근데 뭐 개인적인 기대치니까요. 거기까지 클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루비오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라고 해야 할까요. 피지컬만큼은 포가로서는 정말 S급이라, 루비오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그 부분이겠죠. 말씀대로 슈팅에 단점이 있는 1번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상당히 불안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인데, 결국은 본인의 장점인 슬래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발전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번 버젼 웨이드가 될꺼라 김칫국 냄비째로 드링킹 중입니다.
저도 김칫국 참 좋아하는데요. 12년째 마시고 있지만 최근 1년간 특히 얼큰하군요ㅋㅋㅋ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루비오와 약간은 중복되는 느낌도 있는데 이건 노예전문 감독이 정리할 문제이고 본문에도 말씀하신 수비마인드가 장착된 피지컬이 완벽한 1번이라는건대 상당히 기대됩니다. 슈팅이 아쉽긴 한대 그것까지 잘했으면 1순위겠죠 ㅎㅎ
어쨋든 가넷의 마지막 시즌이 될테고 타운스가 25-12정도 위긴스도 25-5-5 여기에 라빈,루비오,던등이 잘해줘서 플옵에서 이름 한번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풀업이 가능한1번 만으로도 루비오보다는 낫다고 봅니다ㅠㅜ 기대했던 루비오-로이-ak-러브-페코 이후 플옵이 가장 기대되는 라인업이네요~
이름이 참 멋있네요. 크리스 던. 잭 라빈.
* 링크가 다 깨졌네요.
근데... pg 면... 잭 라빈의 입지는 어떻게 되는 거짐 ㅠㅠ
라빈은 작년 후반기부터 거의 고정으로 선발SG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은 언급이 없던데 전 론도생각나더라구요. 좋은 피지컬과 수비, 나쁜 슛팅력과 자유투. 슛은 없어도되니까 돌파와 마무리로 위협을 줄수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미네소타 가드답게 잘생겼군요 껄껄
크리스 던 3학년 때부터 눈여겨 보던 팬입니다.
던의 볼핸들링도 사실 느바의 포가 치고는 좀 loose한 편입니다. 돌파 시 드리블 무브는 상당히 발전된 무브를 구사하지만 어이 없는 미스 볼 핸들링도 뜬금없이 나오죠.
코비가 포지션 대비 상당히 훌륭한 볼 핸들링을 가지고 있고 특히 돌파 시 무척이나 고난이도 드리블 무브를 보여주지만 이따금씩 볼을 발로 찬다든지 어이없는 미스 핸들링이 나오곤 하는데 크리스 던도 비슷한 모습을 이따금씩 보여줍니다. 훈련을 통해 고급 드리블 무브를 구사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볼핸들링 감각은 아쉬운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물론 코비는 슈가, 크리스 던은 포가이지만요...
Kris Dunn 이란 이름부터 생긴 외모나 플레이 스타일까지 간지 만큼은 그냥 슈퍼스타감 같아서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미네에 가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만일 레이커스가 3픽이었으면 크리스 던을 밀었을 것이라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친구인데...어깨 부상 조심하고 리그에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팀 포럼으로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