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emrbace
이런 생각까지 들 때도 있어. 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엄마 얘기를 해온 게 아닌가 하는. 106
엄마, 보깁었어. 나는 엄마, 아버지가 너무 좋아서리, 엄마, 아버지하고 평생 같이 살고 싶었어. 그러다 B-29가 우리 고장 하늘을 날았어. 그기 전쟁이었어. 219-223
결혼한 지 닷새 만에 해방이 되어 남편이 군대에 끌려나가지 않게 됐다는 이유로, 해방된 게 너무도 싫었다는 엄마의 얘기도 ‘역사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인 역사와 엄마가 체험한 역사는 달랐지만, 주관적 체험이 지닌 신선함이 있었다. 235
우리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에 나고 자란 평범한 엄마의 생애가 기록되는 것의 가치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35
여시들 하이!
어제부로 <내 어머니이야기>를 4부(총 4권)까지 다 읽고 추천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로 했어.
이 만화는 딸이 엄마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그리는데 8년이 걸린 작품이야. 어머니는 그사이 80세에서 88세로 나이가 드셨다고 해.
일제 시대에 함경도에서 태어나셔서, 전쟁 중 남선으로 건너오시는 등 그 시절에 살았던 평범한 한 여성의 이야기야.
4권이라서 선뜻 사기가 부담스럽다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해! 나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거든.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0. 만화라서 재미지게 금방 읽어!
물론 이 만화가 그 시절 평범한 여성의 역사를 그 딸이 편집한 것 등등 작품으로서 가치도 뛰어나지만, 재미도 있다는 것.
정말 어머니 기억력 장난 아니셔..
1. 함경도 사투리가 읽는 맛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2. 솔직히 우리 북한에 별로 관심없잖아? 한 민족이라고 느끼는 여시는 많지 않을 듯..
근데 이 만화를 보면, 정말 가까운 나의 이야기로 스며드는 느낌이 들어.
3. 함경도 음식에 대해서 알 수 있다..레시피도 나오는데, 명태순대랑 식해가 넘 먹고 싶더라ㅎ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은 크게 두 가지인데,
1. 우리가 부모님의, 그리고 조상들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
사실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와는 정말 다른 세대잖아. 가치관의 차이도 크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지.특히 페미니스트 여시들은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어.
이 만화에서도 1권부터 읽다보면 딸이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이해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지가 나오거든..
4권 마지막부에 작가의 말이 감동적이야. 이분은 만화가 아닌 글로 썼어도 좋았을 거야.
2. 기록의 중요성. 역사를 쓰는 사람이 힘을 가진다는 것.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이 쓰는 것이 여성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
이 만화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시절 어머니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겠어!
남성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제멋대로 편집할 힘을 넘겨주지 말자.
+ 몇가지 더 추가할게!
3. '인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줘.
어머니가 고생을 넘 고생 많이하셨거든.. 보다 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 화도 나는데,
그럼에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사랑도 엄청 많이 받아.
그가 좋은 사람이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향기를 사람들이 자연히 알았던 거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
4. 가족 간 서러움/다툼/애증/차별
가족끼리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등 서럽고 미운 일, 용서할 수 없는 일 등등이 있잖아.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는 사람은 드물거라고 생각해!
그걸 엄청 솔직하게 다 보여줘서, 생각할 지점이 많아지더라구...
남의 가족이야기를 만화로 보니 각자가 좀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그럼 이만...ㅎㅎ
문제 있으면 알려줘!
첫댓글 이거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추천글 보니 반갑다 ㅠㅠㅠㅠㅠ 언능 돈 모야서 사야지....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휴일에 시간내서 봐야겠다
나도 이거 보는 중인데 웃기기도 하고 눈물나기도 하고... 좋은 책이더라
나 이거 너무 보고싶은데 이북도 나왓으면 좋겠다ㅠㅠ 엄마아빠랑 보고싶은데 노안이라 이제 안경껴도 책읽는거 넘 힘들어해 차라리 컴퓨터가 낫더라ㅠㅠ엄마아빠 늙어가니까 별게 다 공유하기 힘들다..
나도 이거 보는 중!!추천인데 아무래도 세대 차이가 느껴지고 객관적인진 않은 것 같아 그래도 작가님이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신 티가 남
와 이거 읽으려고 했는데 머리에서 완전 잊고 있었네 여시 덕분에 다시 갱신된 느낌이다 고마워 꼭 읽어야지
이거진짜보고싶었는데ㅜㅠㅠㅠ도서관에 들어왔나 다시봐야겠다!! 후기잘읽었어여샤
ㅠㅠ 안그래도 티비로 보고 꼭 읽어 보고 싶었는데 담달에 월급타면 전권 다 사서 봐야지
여시는 함경도 사투리 때문에 이해하는데 불편함은 없엇오? 이거 보고싶어서 교보에서 들어가보니까 리뷰에 함경도 사투리 때메 솔직히 공감이 조금 어려웠다는 리뷰도 있길래 그정도인가 싶어서 못샀거든!!
!!사투리가 이해하는데 불편함을 주는 정도는 아닐 것 같아. 왜냐하면 주석으로도 설명이 친절하게 잘 되어있거든. 그런데 공감이 어려운건ㅠ 어떤 느낌인지 알 건 같은데, 나같은 경우는 언어를 좋아해서 실감나게 잘 살린 함경도 사투리 덕에 오히려 읽는 게 재밌었어! 고증이 잘 된 느낌이랄까? 진짜 읽는 맛이 있어 신기하기도하구ㅋㅋ근데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까 여시도 먼저 도서관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