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쓴 책
히든 히어로스
Hidden Heroes
Semiconductor
임형규|양향자|디케|2022.12.
- 삼성 반도체 성공의 산 증인
- 낸드플래시의 창시자 임형규
- 국회의원 양향자의 물음에 답하다
현대경영사史의 ‘큰바위얼굴’들이 쓴 책을 모아 한국경영의 대하 시리즈를 올린다. 반도체가 국가흥망사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공은 미래 ‘대세기술, 필연산업’에 제 때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임형규 삼성전자 전 사장과, “반도체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라는 ‘열혈’ 반도체 투사 양향자 국회의원의 반도체 대담집,
책상 머리에 앉아서 공허한 이론을 즐기는 ‘이론박사’이 글이 아니라, 반도체 굴기屈起의 ‘실전박사’의 이야기라서 흥미진진하다. 책을 들자마자 120분 만에 독파했다. (글: 현대경영 박동순 편집인)
임형규 전 사장: “팀장님 저는 왜 책상이 없어요?” 내가 양향자에게 관심을 가진 건 그 때부터 다. 고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팀의 연구원 보조로 배정된 직후였다. 당돌한 질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팀원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공부하고 기술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최고수준이 반도체 설계분야 기술자로 성장했다. 양향자의 성공은 나와 함께 일했던 여러 연구원의 성공사례 중 하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했기에 그 빛나는 성취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이들이 많다. 나는 그들을 ‘히든 히어로스’라고 부른다.
양향자 국회의원: “양향자, 이 친구 물건이네!” 임형규 팀장이 툭 던지고 간 숙제를 똑 부러지게 해냈다는 칭찬이었다. 복잡한 영문 서식을 제대로 정리했다며 기특해했다. 1985년 삼성에 입사한 나의 첫 직장 상사가 임형규 차장이었다. 연구보조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를 거쳐 임원인 상무로 가는 내 인생의 길목마다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그의 충고가 있었다. “잘 모르더라도 기술회의에 들어와서 지켜보라”며 엔지니어의 길을 열어주었고, 비서로 자리를 옮기라는 회사의 요청에 “거기에 가면 제대로 경력을 쌓을 수 없다”며 개발실에 남게 한 이도 그였다.
임 전 사장: 반도체 산업이 성공하기까지 중요한 여소들이 있었다. 삼성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고, 산업화를 향한 정부이 의지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산업을 개척한 주역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히든 히어로스들이 있었다. 바로 이 히든 히어로스들이 반도체산업의 오늘이 있게 한 주역이자 한국이 미래를 열어갈 키워드다.
김충기 카이스트 명예교수: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히든 히어로’의 살아있는 모델이다. 반도체 굴기 현장이 주역이 쓴 흔치 않은 책인 만큼, 글의 곳곳에서 미래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 임형규 전 사장은 반도체 제품 개발의 산 증인으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거의 모든 반도체 사업개척에 참여했다.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임형규 전 사장이 어떻게 ‘오호대장군’처럼 CEO로서 성공할 수 있었냐고? 그는 勇將처럼 보이지만 智將 이상의 德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