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마정다운산악회
12월 마지막주 수요일 해파랑길25코스는
2018년 마지막 정기산행이다.
울진구간은 3번째 코스

지난달 24코스 트레킹때
울진군 기성면 기성버스터미널에서 하차
역방향으로 남진하는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오늘도 같은 이 곳에 내려
정상 방향으로 힘차게 북진한다.

검푸른 동해바다에서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 오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
에게게~ 이게 뭐람?
국토대장정도 아니고
완전무장 행군을 하던 군시절이
생각나는가 했더니
고갯길 너머로 동해가 바라다 보인다.

아스팔드 차도를 약30분 걸어서 온
고개밑에 사동항이 나타났다.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졌지만
바람도 파도도 잔잔한 것이
뭔가 간이 안맞아 싱겁다는...
손바닥만한 바다를 보고
또 아스팔트 고개를 넘어간다.

작은 고개를 넘어 선 이 바다는
부족하긴 하지만 하얀포말을 동반한
파도가 있어 일단 기대를 걸어 볼 만 하다.

갈매기 섬이 있는 풍경을 보고
잠시 머무를 시간도 없이

또 아스팔크 고개를 하염없이
넘어가는 길이 무심하기만 하다.
그나마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가
엄청 고맙다는 생각

다시 나타난 동해바다

이제 파도따라 가는 해파랑길 다움이
가슴을 후련하게 훑어주며
발걸음도 씩씩하게 속도감도 좋다.
이 곳이 기성망양해변의 시작점이다.

인적이 드문 겨울바다는
목을 비집고 들어오는 냉기처럼
쓸쓸하기만 하고

겹겹이 쌓이는 그리움은
파도처럼 밀려오기만 하는가

길의 소실점을 찾아가는 걸음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확답 받으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은
정다운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길이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 새해에는 더 아름답고
보람있는 길이 보장 될 것이다.
모두가 사랑하고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기성망양해변 송림

12:30이 넘었다.
배 고픈데 먹자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동백꽃 곁 양지바른 돌의자에 앉아
의리없이 먹는 낭만도시락이 왠지 꿀떡같다.

원래 인곡은 혼자였으니 혼자라도 좋은데
이왕이면 친구가 있으면 더 좋고말고

기성망양해변 끝자락 언덕위에 앉은
망양정

정다운산우들이 왁짝지껄 모여 앉아
망양오찬을 즐기는 팔각정 밑으로
동해의 에메랄드빛 물결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풍광과

우측으로 길게 펼쳐진 기성망양해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전붓대가 막아 섰으니
참 꼴볼견이다.
기관끼리 협조해서 비켜 설치 할 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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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해변의 갈매기가
점심 먹은 힘으로 나온 최여사의 고함에
놀라기 보다는 체면 살려 준다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분위기 ㅋㅋ

천상천하유아독존


오산항의 한산한 겨울분위기


정다운이 숱한 추억을 남기고
지나온 아득한 시간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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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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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알이라도 보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파가 닥힌 연말연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진을 찍는답시고 꽁따바리에 서서
마음만 급하고 얻는것 없이 핑계만 가득한데
헐레벌떡 절뚝거리며 달려 온 인곡을
담아 싣고 달리는 민사장님 덕에
남겨놓은 고행이 민망하였다.
"감사해요!!"

망양해맞이공원

울진대종

망양정
울진성류굴 앞으로 흐르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언덕에 세워져 있다.
그 경치가 관동팔경 중에서 제일 가는
곳이라 하여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하였다.

모든 일에는 액운이 낄 수 있다.
지난 해에 나쁜 기운이
몇차례 해코지 하려 했으나
정다운의 맑은 기상으로 이겨 냈으니
새해에는 더욱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며
안전제일의 확고한 무장으로
무탈한 산행을 이어가기를 기원하나이다!

잊지 못 할 2018년!
그것은 정다운이 중심이었다.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보고 느끼고 익혔으며
내 나라의 보석들을 두루 섭렵하는 쾌거도
많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인연도
아직도 꿋꿋하게 도전할 수 있는 의지도
내일이 기다려지는 설레임도
정다운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거다.
새해에는 더 멋진 일이 생기겠지...
"무탈과 행운을 빕니다!"
2018. 12. 26 해파랑길25코스에서 인곡
카페 게시글
정기산행 사진방
해파랑길25코스(울진구간)
仁谷
추천 1
조회 153
18.12.27 17:4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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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파랑트레킹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멋진 사진과 글... 맘에 새기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햇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전체적으로 사진이 어둡습니다.
노출을 일부러 낮추어서 찍으신건지??
차가운 겨울바다가 살아서 내게로 오는 것 같습니다.
즐감했습니다.
겨울바다의 무게감을 살리려면 약간 진하게하는 것이...
창산님의 사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새해에도 열심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와~~~~우
사진들이 예술이에요
생동감 있는 사진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멘트글까징
즐감하고 맘에 드는 사진 살포시
가져 갈께요
역시 감상의 매너가 사진보다 훨씬 높아서 더 기분 좋습니다.ㅎㅎ
한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건강하게 함께 가도록 합시다.
25코스 인곡님의 사진과스토리는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겨울바다의 쓸쓸함이 가슴에와닿는 스토리군요
약간의 액운이 정다운의 좋은기운때문에 물러간다는 얘기에 공감합니다 멋진표현 감사합니다
올한해도 인곡님의 스토리 때문에 많이 웃고 눈호강도 많이했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사랑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 늘 건강하세요^~^ 2
설화님이 깔아 준 멍석에서 참 잘 놀았고
지난간 시간들이 의미있고 즐거움으로 가득차 행복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25길이 이렇게 아름 다웠었나요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공감하며.
갠적으로 빈해변에 깃대꽂힌 사진이 제겐ㅎ
수고 많으셨고
''감사 해요'' 인곡님^^
역시 선수군요.
감각이 아주 좋습니다.ㅎㅎ
고맙고요 벌써 무술이 넘어가네요.
새해에도 건강하게 산을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