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한국 화장품 써요” 사실상 中시장 접는 K뷰티, 무슨일?
중국 뷰티 브랜드 플로라시스(화시쯔)의 광고 이미지. 플로라시스는 중국 전통색을 부각시킨 뷰티 브랜드다.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에 ‘K뷰티’가 힘 못쓰면서 올 1분기 중국 사람들이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산 총 구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3분의 1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본지가 통계청 ‘3월 온라인쇼핑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사람들이 온라인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산 액수는 지난해 1분기 3170억원에서 올 1분기엔 1091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 화장품 판매액이 34.4%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 온라인 판매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며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준데다, 중국 젊은층을 위주로 ‘궈차오’라 불리는 애국소비 열풍이 분 게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궈차오(国潮)란 중국 문화를 뜻하는 궈(国)와 유행·트렌드를 뜻하는 차오류(潮流)의 차오를 합친 합성어로, 중국에서 불고 있는 국산품 애용운동을 말한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애국주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중국의 MZ세대가 궈차오 열풍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중국의 소비 트렌드로 한국 화장품 등 소비재 판매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때 중국 판매가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최근엔 설화수 정도를 제외하고 사실상 중국 시장을 접는 분위기다. 헤라(HERA)·에뛰드(ETUE) 등의 브랜드는 중국 현지 매장을 모두 없앤 것이다.
중국 애국소비 바람에 韓 화장품 직구 판매 3분의 1토막
애국소비 바람으로 중국 사람들은 한국산 화장품 등 한국 소비재의 온라인 직접 구매를 자꾸 줄이는 반면 한국인들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물품을 직구로 쉽고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늘어 중국 물품 구매가 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직구 시장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수입 패턴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작년 1분기만 해도 중국에 온라인 직접 판매액은 4026억원, 중국으로부터 온라인 직접 구매액은 3285억원으로 직접 판매액이 더 많았다.
그러나 올 1분기엔 중국으로 온라인 직접 판매한 금액은 1527억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 대비 62.1% 줄었고, 중국으로부터의 온라인 직접 구매액은 6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까지 불었다.
김서영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과의 온라인 직구 수출·수입 패턴이 바뀐 것은 맞지만,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조금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코로나 여파가 마무리되면서 어떤 소비 패턴이 이어질지, 한·중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양국의 온라인 소비 패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