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끔 이탈을 꿈꾼다 -
느림보 거북이/글
어디론가 달리고 싶다
레일 위를 질주하는 철마처럼
어디론가 달리고 싶다.
어디론가 날고 싶다
새도 아니면서 날개를 펼치고
어디론가 훨훨 날고 싶다
가슴도 마음에도
습한 늪이 조여옴을 못 견뎌
재색 안개 여울지는 낯선 곳으로
난 이탈의 꿈을 꾼다.
빛이 없어도 좋고
어둠이 깔린 암흑이라도 좋다
지금의 허탈과 삶을 깰 수 있다면
그 어디라도 간다
내가 처음 접하고
생소한 것들이 존재하는
낯선 곳에 난.. 유기되고 싶다
침묵과 고독은
슬픈 고요가 잠든 나를 깨운다
외로움의 적막이 나를 깨운다
그 맹랑한 이카루스의
밀랍 날개라도 내 살 뚫어
겹겹이 붙여 날아
어딘가 텅 빈 곳에 내리고 싶다
우둔의 존재가 고통을 삼켜
단순 무뇌 숨을 연명해 줄
척박해도 자아를 누릴
어떤 곳에 육신을 누이고 싶다.
온몸이 쓰다.. 버겁다
비틀거리는 전신주에
달랑 피 한방로 염치없이
제 몸 지탱하는 이름 모를
무법 그 새가 부럽다.
이 만큼의 외로움을 몰라
우는지 웃는지 모르는
능청스러운 24시 시곗바늘
저놈의 우둔함이 부럽다
제 어미 몸값
곤두박질치는 것도 모르고
젖꼭지 빨어 배 채우는
철없는 송아지 부럽다.
정말 버거워서 그런다
외로운 삶에
오염된 뇌에
용량 넘쳐 과부하가 걸렸다
그래서
그래서 어디론가 날고 싶다.
지금의 내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그곳으로
날아 공간 이동을 하고 싶다
아~중년의 나이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애를 삼켜줄
그곳을 찾아가고 싶다
인생사 가볍고 무거움을
알 것 같은 이쯤의 나이에
숨 고르기를 할
마음의 베이스캠프
그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 거북이 -
솜사탕 같은 매혹의 목소리
앤디 윌리암스 : 대부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