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철암에서 지내며 강점 워크샵, 비전 워크샵을 했습니다.
순서를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1. 강점 워크샵
2. 복지요결 지역아동센터 정체성 편 : 2학기 사업 구상
3. 비전 워크샵
첫째날 밤, 제가 미리 써온 내용을 토대로
임영주, 김경아 선생님과 함께 일하며 느꼈던 각자의 강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맞장구쳐주시거나
본인이 느꼈던, 또 다른 강점을 상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칭찬을 하는 자리라 쑥스러운 부분도 있었으나
임영주 선생님은 "내가 극복하고 싶은 부분도 강점으로 여겨주어 고맙다" 하셨고
김경아 선생님은 본인이 잘 하고 있는 강점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공감하셨습니다.
하는 동안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웃음보가 자주 터졌습니다.
선생님 두 분의 강점을 다루고
내가 내 강점 다루는 게 쑥스러워 대강 넘어가려고 하자 두 선생님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임영주 선생님의 강점]
1. 진심어린 직언을 잘 해주신다. 동료에게도, 아이에게도 유익한 면이 있다.
2. 아이를 키우셨기에 또래 엄마들의 당면한 사안에 공감을 잘 한다. 부모님 만날 때 돋보인다.
3. 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다. 회계업무 하시는 것 보면 정말 그렇다.
4. 인제 토박이셔서 관내에 아는 사람이 많다. 특히 관공서 쪽에 지인들이 많아 도움될 때가 많다.
5. 동료를 존중해서 상대의 의견을 잘 묻는다. 선생님이 그렇게 하시니 나 또한 그렇게 하게 된다.
6. 사춘기 접어들 무렵 민감해지는 여자 아이들의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처하신다.
[김경아 선생님의 강점]
1. 계획성이 뛰어나고 꼼꼼하다. 감사회 준비할 때부터 그 진가가 드러났다.
2. 상황과 조건이 달라져도 대처, 적응하는 탄력성이 있다. 이번 여름방학 활동이 그러했다.
3. 당장 우리 사업보다 아이와 지역사회를 소중하게 여기신다. 내게 큰 귀감이 됐다.
4. 특별한 도구, 물건 없이도 본인부터 즐겁게 아이와 논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5. 손재주가 좋다. 1번 강점과 맞물려 감사회 때 전시할 아이들 사진판을 만들 때 특히 돋보였다.
복지요결 지역아동센터 정체성 편을 함께 읽으며 2학기 사업 구상을 공유했습니다.
물리적 정체성, 기능적 정체성 편으로 나누어 한 쪽씩 소리내어 읽고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바, 읽은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선생님들 의견, 해석, 아이디어를 듣고 메모했습니다.
임영주 선생님께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한 것 같아서 잘 하고 있구나."며
자신감이 들었다 하셨습니다.
임영주 선생님께서 '주선', '구실'이라는 단어를 자주 인용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사업을 구상하기 앞서 "아이에게 묻자" 하셨습니다.
사소한 단어 하나를 쓰는 이의 가치관을 생각컨대,
동료로서 함께 좇는 방향에 더 가까워지고 있구나 싶어 반가웠습니다.
단위 사업 구상하고 진행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요즘 마음이 편해 그런지 하는 일에 만족한다고 하시는 선생님 말씀이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고맙고 고맙습니다.
김경아 선생님은 사회복지 전공하신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학 중 활동을 하다보니 지역사회에 나가 묻고 의논하고 때때로 부탁드리는 일에 크게 관심이 생겨 앞으로 하실 활동을 그렇게 해보겠다 하셨습니다.
아이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상의한 후,
지역사회에 묻는 순서도 따로 알려드린 적이 없는데 그렇게 하겠노라 하셨습니다.
김경아 선생님을 보며 그렇게 하는 게 사회복지 전공하지 않더라도
상식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밤, 첫째날 밤에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던 2학기 사업별 담당자를 정하고 2학기 활동 안내문 초안의 틀을 짰습니다.
각 선생님께 전날 관심을 보이거나 구상하셨다고 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신지 의견을 듣고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때때로 저 말고 다른 선생님도 의견을 더하고 보탰습니다.
1. 간식장터 활동에 일일쉐프로 참여하실 부모님을 찾아보자(임영주 선생님)
2. 가을을 맞아, 설악산 산행을 가자(김경아 선생님)
3. 부모학습을 어머니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자(임영주 선생님)
이야기를 다 듣고 김동찬 선생님이 의견을 더하셨습니다.
대체로 칭찬하시고 격려, 지지해주셨지요.
"작은도서관은 주민사서가 있는데 지역아동센터는 없는 것 같다.
지역아동센터는 자리 비우는 걸 늘 두려워하던데,
작은도서관의 주민사서처럼 배움터 하는 일에 관심있고
애정있는 마을 어른께 가끔 부탁하는 건 어떨까."
이 얘기 들으니 마을 이웃 중 누구에게 부탁드리면 좋을지가 생각났습니다.
배움터 사업 워크샵, 이틀간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열띠게 했습니다.
임영주 선생님은 체력을 위해 홍삼즙을 드시곤, 열정적으로 임하셨고
김경아 선생님은 졸린 눈 부벼가며 집중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김동찬 선생님이 지내는 동안 주인처럼 지내라 하셨습니다.
집 열쇠를 주고, 냉장고 있는 것 맘껏 먹으라 권하셨습니다.
차와 뜨거운 물을 대접해서 잘 마셨고 첫날, 셋째날 찐옥수수 맛있게 먹었습니다.
첫 날 저녁은 김동찬 선생님이 태백 곰취냉면을 사와 끓여주었습니다.
냉면 위에 동네 이웃 예원이네 어머니가 주신 파프리카, 곁들여 먹었습니다.
밤에만 공부하고 낮에는 놀았습니다.
둘째날 광활팀과 태백 시내 여행했습니다.
듬직한 용수가 주로 운전했습니다.
황지에서 김서방네 닭갈비 먹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동굴이라는, 용연동굴에 갔습니다.
용연동굴은 헬맷을 쓰고 들어가는데 천장이 낮은 곳이 많아
앞뒤로 뎅뎅 헬맷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요.
머리가 작은 임영주 선생님은 헬맷을 아예 벗고 다니고
반대로 대익이는 헬맷이 작아 반만 걸치고 다녔어요.
용연동굴에서 나와 신라시대 지어진 사찰, 정암사에 들렀어요.
진신사리를 모시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사찰이래요.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수미탑 올라갔다 왔어요.
함백산 가려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만항재로 바로 올라갔습니다.
산 능선에 해 떨어질 무렵, 벌개미취가 가득 핀 만항재 소공원이 정말 멋있었어요.
야생화 핀 소공원도, 영화 한 장면처럼 안개가 은은히 차있는 숲길이 예술이었어요.
기차 시간 앞둔 광활팀이 연신 아쉬워했지요.
임영주 선생님이 광활팀 가고 "어떻게 저렇게 착한 대학생들만 모았대요?" 하셨습니다.
용수더러 참 진국이라며 거듭 칭찬하시는데, 장성한 딸이 있더라면 사위 삼으셨겠어요.
돌아오는 셋째날, 돌구지에서 원기준 소장님, 오영석 선생님 뵙고
선생님 두 분은 돌구지 구경하실 동안 예배드리고 왔어요.
집사님께서 추어탕에 넣는 향신료인 산초를
열매 덩이째 튀겨오셔서 맛보라며 주셨어요.
알싸한 향이 입안 가득 맴돌았어요.
태백에서 인제 돌아오는데 한 번에 오는 차가 없어
태백에서 기차타고 강릉까지 가서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양으로 가서 다시 양양에서 원통 돌아왔어요.
태백을 벗어나기 전까지 산 정상까지 기차로 넘어가더니
삼척을 가로질러 동해안을 끼고 가는 차창 밖 풍경이 딴 세상 같습니다.
임영주 선생님은 태어나서 몇 번 안 가본 정동진 지나친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셨어요.
여섯시간 가까이 걸려야 가는,
강원도 남부 끝자락에서 북부까지의 거리.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또 언제 가겠냐 싶기도 하지만
나름 기쁘게, 즐겁게 누리고 배우고 교제하며 다녀왔습니다.
...
돌아와서 워크샵 내용을 토대로 활동 안내문을 만들었습니다.
초안을 만들어 선생님들께 보여드리고 선생님 각자 생각을 물어, 안내문에 반영했습니다.
확정안은 아니나 큰 틀의 변화는 없을 듯 합니다.
미리 공유합니다.
2011_2학기사업안내문_ver2.hwp
첫댓글 이번주, 선생님들과 2학기 사업 계획서 쓰고 있습니다.
복지요결 기획론 함께 읽고 관련 자료 공부하고, 각자 기획서의 내용을 써가면서 다듬고 있어요.
김경아 선생님이 사업 기획서 작성하는 이유를 물으셨습니다.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으나 선생님 질문을 받으니 귀한 질문이라 여겨졌습니다.
선생님께 물어봐주어 고맙다 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1. 기관 비전 공유
2. 실천방향 구체화
3. 행정업무 완비
저는 무엇보다 '2. 실천방향 구체화'에 도움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본이 되겠습니다.
신문 읽고 생각 나누기...
무엇인가 함께 읽고 그와 관련한 생각이나 경험을 나눈다.
유익이 크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읽을거리는 어떨까요?
어린이잡지나 동시나 짧은 동화 같은 걸로...
아이들 중에 낭독 잘하는 아이가 해도 좋겠고,
어른들 중에 낭독 잘하시는 분이 실감나게 (더러는 연극하듯) 읽어 주시면 또한 좋겠습니다.
복사하지 말고, 들려주는 거죠.
NIE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자신 없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보아야 하는가?
그것도 어릴 때부터?
기자가 뉴스거리로 삼는 게 주로 어떤 것일까?
신문에 나오는 광고는 또 어떻고?
우리나라 신문은?
조중동 읽게 할까요? 한겨레 읽게 할까요?
편향 시비는 어떻게 하지요?
반대하는 게 아니고,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평소 제 견해이기도 하거니와, 미국에서 신문개혁 운동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임영주 선생님 담당 사업입니다.
성인 신문 읽지 않습니다.
'똥누면서 보는 신문', '어린이 동아' 처럼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신문 읽으실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이미 구독 중인 어린이 잡지(고래가 그랬어, 어린이동산, 어린이과학동아)도
활용하실 생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