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트랙킹 1 2018/05/27 아침 재래 시장-섬서 역사 박물관-대안탑-종루-고루-이슬람 거리 사람의 살갗을 호사시키는 실크의 매력이 만든 길을 갑니다. 이름하여 실크로드. 향기로운 맛에 유혹된 차를 나른 차마고도와 함께 동서양을 잇는 물꼬같은 두 길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실크로드 트랙킹 기점인 서안에서 아침 일찍 재래 시장을 찾습니다. 사람들의 삶은 어디서나 닮은꼴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사는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우리는 카드로 거래를 하지만 여기는 한발 앞서 모든 결재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데 거리의 노점에나 포장마차 모든 곳이 똑 같은 놀라움이 있습니다. 과일 몇가지와 식사꺼리를 샀는데 값이 참 저렴합니다.
섬서성 최대의 박물관인 섬서역사박물관으로 갑니다. 서안시 소채동로(小寨東路)와 취화로(翠華路)의 교차로 입구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서역사박물관은 전체면적 7만여평방미터의 국가급 역사박물관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가장 현대화된 역사박물관으로 인정받는답니다. 중앙에 위치한 건물은 2층 높이, 면적은 6㎢ 로, 원시시대부터 1840년 아편전쟁 중에 섬서성에서 출토된 각종 전시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서쪽에는 2500㎡의 주제 전시관이 있는데, 주로 실크로드 등 섬서성의 역사, 문화 등에 관련된 문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주요 전시품은 청동기, 도용, 금·은 장신구, 당나라 무덤 벽화 등이 있습니다. 동쪽에 있는 2555㎡의 역사문화전시관에는 주로 중국과 외국의 문화 교류를 주제로 한 전시품들이 있으며, 전국 각 성과 시의 문화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들이 참 많습니다. 더우기 놀라운 것은 그들은 박물관의 전시물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어느 도시에 가서도 옛날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러한 중국인들의 溫故知新의 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탓이아닌가 합니다. 유물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초롱한 시선은 남녀노소가 다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나 진지하고 깊은 애정이 담긴 눈빛과 자부심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쉽게 묵은지를 버리고 햇김치만 입안에넣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한을 가집니다.
유물을 복원하는 사람들
유물을 바라보는 시선들
박물관을 나와 넙적한 면을 먹는데 이름으로 쓰이는 한자가 너무 복잡합니다.
18원짜리 뱡뱡면을 먹는데 동그라미 속의 '뱡'자가 보다시피 엄청 복잡합니다. 어느 면을 만드는 장인이 이 면을 개발하고 나름의 의미를 담아 만든 글짜가 아닌가 추측해 보지만 아무튼 눈이 어지럽습니다.
대안 탑 가는 길에 길바닥에 물로 붓글씨를 쓰는 사람을 만납니다.
점심을 먹고 대안탑으로 갑니다. 648년 당 태종의 아들 이치(李治, 당나라 3대 황제인 고종)가 돌아가신 어머니 ‘문덕 황후’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황가 사원으로 당시에는 장안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이었는데, 당나라 말기 전란 때 불에 타 황폐해져서 1887년에 보수하면서 본래 규모보다 작게, 7분의 1로 축소해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인도에서 돌아온 현장(玄奘)이 머물면서 불경 번역에 몰두했던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사원 뒤뜰에 있는 대안탑은, 652년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법문 경전을 보관할 목적으로 세운 것으로 처음에는 5층으로 지었는데 파괴되었고, 재건하는 과정에서 10층으로 높여 지었으나, 지금은 7층 전탑으로 높이가 64m에 달합니다. 탑위로 올라 가니 사방으로 난 창으로 서안의 풍경이 시원하게 내 눈 앞으로 달려오는 듯 합니다. 당시 현장은 어떻게 그 먼길을 가서 불교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는 지 그의 여정을 보면 너무 경이롭습니다. 대 자은사앞 광장은 현장의 거대한 동상이 아직도 인도 길을 가느것 같이발걸음이 힘찹니다.
어린 아이들도 유물이 있는 곳에 서서 놀라워 합니다.
대안탑에서 내다본 서안 풍경
아이는 어떤 불심으로 기도할까요
현장법사의 행적도는 놀라움입니다.
저녁 야시장에서 야외 저녁식사에 흠뻑 빠져 오늘의 피로를 씻습니다. 식사 후에 종루와 고루, 이슬람 거리를 탐방합니다. 세가지가 모두 가까이 있어 묶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야경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종을 쳐 시간을 알린 종루나 북을 쳐 시간을 알린 고루 그리고 이슬람교인들의 거리 또한 불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대낮깥이밝힌 형형색색 불빛 아래 또 하나의 중국인들의 밤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누구나 그 거리에서 늦도록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만들고 즐기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종루 앞입니다.
고루입니다.
히잡을 두른 여인과 독특한 모자를 쓴 남자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들이 참 이색적으로 느끼지만 그들도 그들의 일상은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슬람의 여러가지 중에 편견으로 가는 테러라는 관점이 강하게 각인되어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슬람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인절미 치듯이 떡매를 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서안에서의 하룻동안 자유로운 거리 탐방을 늦은 시각까지 마치고 숙소로 오니 다소 피로를 느끼지만 여행은 거기에 있는 나를 잊게 하는 새롬으로 금방 활기를 찾게 됩니다. 실크로드의 밤이깊어 가면서 깊은 잠에 빠집니다. 비단 길 들머리인 서안의 밤거리를 이방인 여섯이서 맴을 돌고 있어도 야경이 한덩어리로 묶어버린 채색화. 2018/06/29 문경 아침도시의 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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