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말을 걸다
이정호
오늘도 바람은
아무 말 없이 스쳐 가지만
그 속에는
끝내 건네지 못한 이야기들이
가만히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잎 하나에도
머뭇거린 시간이 매달려 있고
고개 숙인 풀잎마다
조용히 견디는 하루가 있다
나는 그 미세한 떨림을 알아보는 듯
걸음을 늦춘다
그저 스쳐 보낼까 봐
놓쳐버릴까 봐
조심스레 손을 내밀면
바람은
내 손끝에 잠시 머물다
아무 말 없이
나를 지나가며
내 안에 남는다
그리고 문득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이미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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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바람에 말을 걸다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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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
26.03.27 16:3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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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
바람은 말을 걸지 않죠. 피부를 스치며 그냥 살만할 것이라는 여운만 남기죠.
요즘 봄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말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외로운 바람에게 저도 외롭다고 말을 걸어봅니다.
묵묵히 스쳐가는 바람은
봄 바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팔랑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이 말을 겁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바람과 마주합니다.
산길을 걸으면 스쳐가는 바람이 감미로워서
한참 서 있곤 하는 봄날입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바람도 말을 걸고 늘 장석민 시인님의 시가 저에게
말 동무가 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바람은 가진것이 참 많네요.
시인님 만큼이나 고운 바람이 살포시 부는 공원에서
피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건강하십시오.
스치는 바람 속에서도 위로가 있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삶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 듯 우리를 불러 세우기도 합니다.
따스한 봄날이 향긋한 바람에 묻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으로 부터 받는 위로가 따스합니다. 잘감상했습니다.
읽어주셔서 영광입니다. 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