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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한 울산의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는 김두겸 시장의 불굴 투지와 불도저 같은 추진력도 역시 돈이 뒷받침 돼야 동력을 얻는다.
울산시가 전국 제일의 부자 도시라고 하지만 미래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투자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국 지자체별 국비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추진력과 뚝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두겸 시장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두겸 시장과 국민의힘 김기현ㆍ박성민ㆍ서범수ㆍ김상욱 국회의원과 민주당의 김태선,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출신 22대 국회의원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안승대 부시장도 함께했다.
김 시장이 먼저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라 전년도 대비 국비 확보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어 빨간불이 켜졌다"며 "예산을 수반하는 부분은 반드시 의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운을 뗐다. 김 시장의 인사 첫 마디는 국비확보에 비상등이 켜졌으니 지역 의원들이 적극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지역국회의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울산시가 예전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바꾸자는 김 시장의 기치 아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예산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김 시장의 요청에 힘을 실었다.
이어 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이 "`해오름산업벨트지원특별법`을 22대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며 김 시장의 주문에 화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울주 출신 서범수 국회의원은 울산의 인구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산업수도 울산이 언제부턴가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며 "모든 분들이 위기감과 절박감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다소 주제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민주당 김태선 국회의원은 "민주당 소속 부산ㆍ울산ㆍ경남의원 가운데 예결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계수조정소위원회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시 국비확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 역시 국회예결위에 배정된 민주 김태선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에게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여야를 떠나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두겸 시장과 울산시 입장에서 이날 자리는 울산 살림살이 규모를 결정할 중요 요소인 국비 확보를 위한 지역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김두겸 시장 홀로 정부를 상대하기는 너무 벅차다. 하다못해 쪽지예산조차도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발품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날 모임은 `2024년 제1차 예산정책협의회`라는 주제 아래 모인 자리였다. 그런자리에 일부 지역국회의원이 핵심 주제 외 그저 상견례 정도로 여기고 참석해서야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