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ㅂ 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도덕 코르셋이란 다섯 글자에 반감 사고 본질을 들여다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제시해 보기 위함.
도덕적 기대치가 높다는 게 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임. 같은 짓을 해도 여자가 더 큰 벌을 받는다던가, 여자는 별것도 아닌 일에 욕 먹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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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간 유명인들이 욕 먹은 이유
1-1 이수민님 비공개 sns 비속어 논란
비공개 sns에 작성한 글에 비속어가 섞여 있어 캡쳐된 사진으로 실검 1위 찍고 별 욕 다 먹음. 이유가 뭐겠음? 어린 아이에게 이런저런 프레임을 씌워 놓고 자기가 만든 환상이 깨졌으니까.
이후 이수민님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쓰고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해당(어이 없는)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였음.
1-2 카라 라디오 스타 태도 논란(↑막이슈, 방송 직후 반응과 현재 반응이 많이 달라진 예능 사건 참고)
애교하라고 시켰는데 안했고 계속 시켜서 울었더니 태도 논란으로 욕 오지게 먹음. 왜겠음? 여자가 고분고분 시키는 건 해야 되는데 안했으니까.
1-3 김유정님 짝다리 태도 논란
무대 인사에서 잠깐잠깐 손톱 보고 짝다리 짚은 사진으로 연관 검색어에도 오를 만큼 욕 먹음. 왜겠음? 남들 다 하는 행동이지만 꼬투리 잡기에 성공하면 여자는 표적이 되기 쉬우니까.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1. 대상이 여자, 2. 별것도 아닌 일, 3. 착한 여자 프레임, 4. 자신이 만든 환상
즉!!!!!!!!!!!!!!!!! 여자는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도덕적 기대치. 그 기대치에 못 미쳤기에 욕 먹어도 싸다는 정당성 부여.
유명인의 성별이 여자일 때만 벌어지는 현상임.
2.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다.
2-1 아이유님 투기 루머
피셜도 안 뜬 루머에 옳다구나 잘됐다! 뭐 하나 걸리기만 기다렸던 것처럼 반나절 동안 물어뜯음. 본인이 직접 sns에 해당 사건은 루머임을 밝히고서야 모-든 여론이 쏙 들어간 건 쭉빵 횐님들이 제일 잘 알잖아요?
2-2 티아라 왕따 사건
피해가 가장 큰 사건임. 새로 투입된 한 멤버를 왕따시킨다는 짜깁기 글에 선동된 국민이 정상을 찍은 한 그룹을 파탄시킴. 아직도 티아라가 왕따 시켰다는 걸 굳게 믿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커뮤에서도 간간이 소수만 아니라고 할 뿐임.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1. 대상이 여자, 2. 검증되지 않은 루머, 3. 여자가 삐끗하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도 여자들은 휘청하고 추락하기까지 한다.
3. 여자 맞아?
저게 남자라고?, 남자가 어떻게 저래, 남자 맞아?, 여자 아냐?, 남자인데 저런다는 게..
저게 여자라고?, 여자가 어떻게 저래, 여자 맞아?, 남자 아냐?, 여자인데 저런다는 게..
어떤 게 더 잘 읽히고, 입에 착 달라붙어?
도덕적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명확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여자의 도덕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거임.
워마드(옹호 아님 예로 드는 것)가 이런저런 또라이 짓을 한 게 여초 사이트에 돌 때마다 가장 먼저 나왔던 말이 뭐였음? 남자 아냐?
또라이 짓은 남자들의 전유물 마냥, 여자라니까 의심하고, 여자라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분탕질 의심과는 다른 느낌)
흉자들 게시글 올라올 때마다 댓글 뉘앙스 어떰?
-> 와. 여자인데. 어떻게 저래.
블루 일베 게시글 올라올 때마다 본문 뉘앙스 어떰?
-> 파란 표시는 여자들임...
주목해야 할 사건들 점점 관심도 내려가니까(무뎌지니까) 나오는 한탄이 뭐임?
-> 여초 사이트에서 조차도. 여자들마저도.
4. 눈에 띄게 차이 나는 윤리 의식
강조하지만 신경 쓰지 말자는 의도로 이걸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수준 차이가 이리도 극명함을 제시하는 것임.
'병신 지양'과 '아동 혐오'를 선택한 이유는 요즘 막이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자주 핫플이 되었던 글들을 바탕으로 하였음.
4-1 '병신 지양' 게시글 검색
좌 쭉빵카페 전체 게시판 76건 조회, 우 도탁스 전체 게시판 7건 조회
4-2 '병신 지양' 댓글 검색
좌 쭉빵카페 전체 게시판 217건 조회, 우 도탁스 전체 게시판 0건 조회
4-3 '아동 혐오' 게시글 검색
좌 쭉빵카페 전체 게시판 688건 조회, 우 도탁스 전체 게시판 239건 조회
5. 결국 도덕적 기대치가 높아져서 나타난 현상들
5-1 남연예인은 범죄를 저질러도 눈 감아주고, 몇 년 뒤 슬슬 복귀하는 분위기라, 그런 짓을 저지른지도 대부분 모르는 반면, 연예인은 별것도 아닌 걸로 욕 먹는데 그 일이 파급력까지 오져서 사죄하고 방송 활동 접는 위기에 처하기도 함.
5-2 기분을 허락 받음.
'내가 예민한 건가' 게시글 검색
좌 쭉빵카페 익담 게시판 2148건 조회, 우 도탁스 전체 게시판 56건 조회
5-3 말하기에 앞서 자기 검열부터.
혹여 딱딱해 보이진 않을까 싶어 말에 친절을 담음. 원하는 바만 딱 담지 못하고 플러스 알파로 친절을 제공하기까지 함.
응 대신 웅을 쓰고, 습관처럼 감탄사 '아'를 붙이고, 말 끝에 히읗과 느낌표를 붙이는 등의 수고.
나아가 이것이 초래하는 건 나 아닌 다른 여성의 말에서 쉽사리 <딱딱함>과 <싸가지 없음>을 느끼게 함. 내가 바라는 도덕적 수준, 상대에게 착함을 기대하기 때문임.
6. 이래도 도덕 코르셋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이라면 성장하며 일정 수준의 도덕성을 지녀야 하는 건 맞지만, 그남들과 우리의 도덕적 수준은 확실히 다름을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아?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개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성별과 직결된 문제야. 내가 윤리 의식을 높인다는 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함에서 비롯된다 할지라도 이미 우리는 <착한 여자>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모든 여자가 착해야 한다는 인식에 보탬이 된다는 것임.
그래서 뭐? 하던 거 그만하고 나빠지라고?
이런 단순한 사고를 위한 글이 아니야. 하던 거 방해하려는 의도 없고 이미 자신에게 탑재된 지킬 건 지키자는 항목들을 파괴하라는 소리도 아니야. 그냥 이 글을 읽고 내가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스트레스 받던 커뮤의 높은 도덕적 잣대로부터, 자신을 억압하던 도덕적 자기 검열로부터 한시름 놓길 바란다는 거야.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에서 굳이 굳이 굳이 더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에너지를 아끼자고. 또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해서.
유명인 누구씨가 여자라서 별것도 아닌 일에 욕 먹는 게 보기가 힘들고, 더는 싫어서.
유명인에게 숙명처럼 동반되는 공포감이 완화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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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글은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라도 쓰게 된 이유인 하말넘많의 고충으로 마무리 짓겠읍니다.
출처: 유튜브 하말넘많, 지난 1년간의 솔직한 이야기
https://youtu.be/tYHltovQV9A
얘네 말하는 거 기분 나빠. 얘네 나쁜 애들이야. 얘네 여자 패는 애들이야. 이러면서, 저희를 왜곡시키고, 나쁜 애들 프레임을 짤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죠.
굉장히 노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얘네 한 번만 삐끗해 봐. 누군가는 지금 기도할 수도 있거든요. 저희는 더욱 더 안 삐끗하려고 노력하고.
한 번씩 답답할 때도 있거든요. 이런 거까지 해야 되나? 근데 이런 것까지 해야 되는 거죠 이젠.
이제 숙명이라고 받아 들였고.
저희가 실수할 수도 있거든요 언젠가는.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넓은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이 나라는 여자가 잘못하길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냥 모두가 여성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 마냥, 여자가 한 번 삐끗하면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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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탁스를 상대 남초로 지정한 이유는 화력이 좋다는 이유에서였지만 그럼에도 회원 수는 쭉빵의 반절, 방문자 수는 쭉빵의 3분의 2 가량임. 다만 쭉빵과 세월의 정도가 비슷하다고 판단했고, 쭉빵에선 익담 게시판만을 조회하는 핸디캡을 적용시키기도 함. -> 단순 비교 정도로 보시라.
* 커뮤니티 특성 상 검색 결과는 조회가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시라.
문제 시 수정 또는 삭제하것읍니다.
첫댓글 띵문임 ㅋㅋ ㅅㅂ 여자한테 거는 도덕적 기대치 존나존나 높음
그러니까 어디 여자가!
남자는 그럴수있지!
이딴소리 나오는거ㅋㅋㅋ
또 여자가 자기주장 강하면 예의없는 년 되는거 한순간임
똑같이 당차고 올곧은 성격도 성별앞에선 해석이 다른거 존나 웃기지않음?
애초에 사회가 여자한테 요구하는 도덕상은 그냥 멍청하고 고분고분 착하기만 하면 되는거였던거
띵언
글 좋다 잘 봤어 여시야
진짜 좋은 글이다.. 그런데 도덕 기대치를 높인건 우리 세대의 말 몇마디가 아니라 어렸을때부터 작게는 부모가 크게는 정부가 나라가 온 세계가 합심해서 해온거니 이것도 우리탓 여자탓은 하지는 말자 그것도 기대치니까ㅎ 정부차원에서 방송부터 교육까지 뜯어고치는게 최우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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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여시 말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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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 여자화장실 여탕에 출입하는것도 그래서 싫음 여자들이 6안전9한걸 아니까^^ 여자가 위험한 존재인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
띵문이야..잘 읽었어
진심 연어하다왔는데 진짜 공감해 여자도 사람이야 실수를 안할수가 있나.. 도덕적 기대가 너무 높은거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