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내가 헬스장엘 열심히 나간다. 지난주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갔더니 그게 무리가 온 모양이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하는 운동인데 조금 무리를 하면 몸이 아프다. 어제 토요일날 아침에 일어나니 근육이 아픈건 아니고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 어깨 관절도 아프다. 관장이 말하길 너무 무겁게 하니 아픈거라고 한다. 어제는 그래서 집에서 그냥 굴러다니며 먹고 자고 싸고 묵주기도 하고 있는데 무슨 데이라면서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죽었다고 뉴스에 나온다. 영화에서 보기로는 이상한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거 같던데 그게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들어왔는지도 난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넘어지면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멍허니 뉴스 보면서 묵주만 돌렸다. 그리고 오늘 일어나서 보니 조금 자세히 상황이 설명이 되는데 들어보니 많은 사람이 몰려가다 앞에서 넘어졌는데 뒤에서는 모르고 그대로 밀고 내려오면서 압사사고가 났다고 한다. 20-30대 젊은이들이 많이 죽었다고 나온다. 나도 20대에 보신각 타종 보러 갔다가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다가 넘어질뻔 했는데 넘어지진 않고 구두가 벗겨져서 안되겠어서 얼른 뒤로 빠져 나왔고 뭐가 어찌된건지도 모르겠지만 타종이 끝나고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가고 보니 구두가 무지 많이 널려 있어서 내 구두를 찾다가 못찾고 그냥 발에 맞는 아무 구두 신고 집으로 간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는 가능하면 안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적 무사히 살아있다. 하여튼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어 몰려다니는 재미가 나쁘진 않지만 사고가 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니 사람들 많이 모이는데는 가능가면 주변에서 돌다나오는게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혹시나 해서 아들에게 전화하니 안받아. 앗~ 딸에게 전화하니 안받아. 앗~ 사위가 미국사람이라서 아들 딸 데리고 이태원 갔나? 걱정이 되서 마누라한테 물으니 (갸들 바빠고 힘들어서 노는 날에는 집에서 뒹구는 애들)이라고 걱정 말라고 한다. 그리고 잠시후에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속으로..... (살아있구나. 휴~~)
첫댓글 ㅋㅋㅋ 저 읽으며 웃지 않으려 했는데 그만 웃음이 터졌습니다. ㅎㅎㅎ 저도 이제 중학교1학년인 손녀가 걱정되어 전화해 보고는 혼자 피식 웃었답니다, 제 걱정이 기우라는걸 아니까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