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열린 나이지리아와 우루과이의 남자축구 9~12위 결정전. 나
이지리아가 제출한 엔트리엔 달랑 11명의 선수 이름만 실려있었다. 동
네축구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가 국제경기에 버젓이 등장한 것이다.
축구에만 출전한 나이지리아는 1무 2패로 예선탈락한 뒤 9~12위 순위
결정전에서도 져 11~12위 결정전(28일)으로 밀렸다. 아프리카 축구 강
국으로서 체면은 구겼지만, 성적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엽기"의 연속이다.
축구 예선 첫날인 20일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아예 국내에 없었다. 규
정에 따라 0-3으로 실격패. 두 번째 경기가 열린 22일엔 오전 9시 35
분에야 대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시 경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경
기장으로 이동했지만…. 아뿔싸! 이번엔 입고 나설 유니폼이 보이지
않았다. 중간 경유지인 홍콩에서 분실했다는 것이다. 또 다시 실격패.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를 더욱 아연케 한 것은 그라운드에 나설 선수
가 1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유니폼이 있어도 출전이 불가능
한 상황이었다.
나이지리아의 "엽기"는 계속됐다. 23일 뒤늦게 일행 4명이 합류했고,
서포터들의 도움으로 유니폼을 마련해 24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 앞
서 "당당하게" 엔트리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날도 후보 1명 포함, 12
명뿐이었다. 그리고 26일에는 후보조차 없는 11명 만으로 출전을 강행
한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오히려 경기를 즐기고, 상대 선수들과 우정을 나누는 등 U대회
의 의미를 살리는데 만족하는 듯했다.
첫댓글 역시 아프리카 사람들 답구나. 어차피 아프리카에서 대학 선수들은 우리나라랑 성격이 틀려서 거의 동호회 수준일겁니다. 그래도 한번은 비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