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되어..
아침마다 산책길의 마지막 코스는 푸샷이다.
이게 10년 전만해도 100개 이상 거뜬 했는데
갈 수록 줄어든다.
나의 건강 철학은 "어제 만큼만" 이다.
매일 꾸준히 오늘의 건강 상태 만큼만
유지 하자인데..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걸 알아야 하는데..
모든 병을 이기고 놈을 지탱하는데는
근육이 최고다..
마동삭 같은 울퉁 불퉁이 아니라도 근육은
그 역활이..
큰 병이 생기거나 몸에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몸은 먼저 근육에 있는 영양을 가져다가
쓴다. 즉 근육= 저금인것이다.
지방이 만원 짜리 지페라면 근육은 오만원 짜리다.
그다음 근육은 몸의 뼈를 잘 지탱해서
자세를 잡아준다.
즉 문틀이 뼈라면 근육은 창호지 다.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도
근육이 뼈를 잘 지탱해 주지 않으면
자세가 삐딱하고 '
특히 남자들이 나이 들어서 엉덩이에
근육이 없으면 진짜 늘어져 보인다.
걷기만해도, 의자에 앉아서 다리만 앞으로 뻗어도,
다리 사이에 휴지나 공만 넣어서 다리를 오무려도
근육은 생긴다.
근육은 늘 감당하던 부하 이상의 부하가 결려야
근육이 생기고, 그 근육을 만들려면 단백질이
필요하다.
엉댕이 뿐일까? 종아리 근육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다리 쪽으로 보내진 피는
다시 심장으로 보낼때는 종아리 근육이 필요하다.
간혹 다리에 굵은 혈관이 퍼렇게 튀어 나온 사람이 있는데
그게 "하지 정맥류"라는 혈관이 제대로 혈액을 돌려 보내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하여간 근육 이야기 하다가 옆길로 샛는데
틈만나면 운동을 하시기 바란다.
의자에 앉아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운동이 가능하다.
다리를 들어서 오래 있기 양다리를 들어서
버티기(코어 근육)
엎드려서 팔꿈치와 발끝으로 오래 버티기
(이게 플랭크라고 하는 운동이다.)
하여간에 마지막 푸샷을 하는데 나무 벤치의 갈라진
틈으로 시멘트 바닥이 보이고 그 시멘트의
사각 틈사이의 작고 좁은 공간에 무려 4~5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것을 보았다..
개들이 혹시 물이 부족할까봐 나는 옆의 음수대에서
한모금을 잎어 넣어 한참 가글갈글 한다음
(이 동작도 잇몸에 무지 좋음)
그 척박한 식물들위로 뱉어 주는데..
얼핏보니 이미 시들어서 말라가는 애도 있고
막 새파랗게 크는 애도 있는데
이게 우리사회에 먹자 골목의 가게들이랑
다를게 없네..
조그만한 골목에 PC방 편의점, 고기집,노래방 수학학원.
다닥다닥.. 한집이 망하면 얼시구나 하고
다른 집이 또 수리해서 들어오고..
민들레는 이미 다 자라서 꽃이 흑인들 퍼머같이 부풀었는데
바람이 불거나 외부 충격이 가헤지면 에들이 흩날려서
날아가다가 떨어져서 다시 뿌리를 내린다.
가다가 민들레를 보면 꽃대를툭 치거나 발로 치줘야
씨가 사방으로 흩날린다.
노래도 있더만.. "민들레 홀씨 돠어..어쩌고.
낙하산을 민들레 씨앗을 보고 만들었다는거
아실런지?
하여간 재 들도 저렇게 치열하게 그 척박한
말도 안되는 확율로 자리잡아 뿌리 내리고
경쟁을 하는 식물을 보면
느끼는 바가 많다,
한뼘만 옆에 씨가 떨어졌어도
그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시멘트 보도라
씨가 자라지 않앗을텐데 그 절묘한 운명으로
벤치의 아래, 그리고 사방연속 무늬의
시맨트 불록 틈사이에 안착...
뿌리를 내리고 옆의 다른 종자들과 경쟁,,
우리 클럽에 온 사람들도 확율로보면
애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낮은 확율은 아니다..
한국 인구 4500만 중에서
북구에 근접성이 강하거나 거주한 사람..
그중에 색소폰을 선택한 사람,
그 많은 동호회 학원을 피해서 우리클럽 까지
온 확율은 계산 해 보면 거의 롯도 당첨(1등은 아니고.^^)
수준이다.
봄가뭄에 마르고 타 종자에 밀리면서도 굳굳하게
꽃을 피우는 이름모를 식물의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며.
그에 못지 않은 강인한 생존력으로 온 하루를
전쟁같은 일터에서 싸우고 저녁에 색소폰을 잡는
여러분..존경합니다.
그리고 웃기는게..
우리 강북구에 의사 숫자가 많을가요?
색소폰 부는 사람이 많을가요?
저는 전자에 한표 던집니다.
좋은 주일 되시고
또 기적의 하루를 끝내고
월요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