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으러 왔습니다.
이미 현지 중국음식의 무자비함을 맛봤지만, 이대로 무너지는건 뭔가 아쉬워서... 현지음식 한번 더 도전입니다.
무슨 국수집이었는데... 여기도 첫날 크리스탈제이드랑 마찬가지로 한국인 블로그에 유명한 블로그 맛집입니다.
뭐 블로그 맛집이니깐... 딱히 맛있으리라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만.
들어가면 이런 주문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토핑 종류, 맛은 어떻게 조절해줄까, 사이드메뉴 뭐시킬거니 등등을 표시한 후 종업원에게 주면 그거대로 나옵니다.
이건 제가 시킨 거. 옵션은 기억나기로는 면 곱배기에 고기완자, 고수, 맛은 제일 덜 신맛, 중간매운맛 뭐 이렇게 주문했던 거 같은데... 엄청 십니다.
면까지는 그럭저럭 먹었는데 국물을 먹다 보니 중간에 무슨 나물 줄기같은게 씹힙니다. 그런데 무슨 매실장아찌 씹은 줄 알았네요.
결국 다 못 먹고 남김. 이걸로 중국 현지음식은 제 입에 안 맞는다는걸 증명했습니다.
아침부터 뭘 사겠다고 친구놈들이 서점&음반점에 들락날락
평소에 책도 안보고 문화생활 영위도 안 하는 놈들이 ㅡㅡ
오늘은 홍콩섬으로 갑니다.
숙소가 있는 이곳은 구룡반도 거의 끝단의 침사추이구요.
여기서 MTR로 한정거장만 가면
홍콩섬의 중심가라는 센트럴입니다. 사이 바다를 해저터널로 뚫어놔서 별 느낌도 없습니다.
공항가는 AEL 홍콩역도 여기서 걸어서 5분거리정도 됩니다. 용산-신용산 거리정도?
그런데 대책이 없죠. 이따가 해 지면 갈 곳은 있는데 낮에 갈곳이 없음ㅋㅋ
그래서 주변에 제일 큰 상점가라는 곳으로 갑니다.
마침 딱 시간때우기 좋은 애플스토어가 있네요. 애플제품은 아이튠즈만 잠깐 써봤지만, 일단 들어갑니다.
아이워치인가? 그걸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시착도 한번 해봤는데, 한쪽 부분이 유별나게 뜨끈뜨끈 하더라구요.
소위 웨어러블 기기라는건 처음 차봤는데, 다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열이 나면 제대로 쓰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것보다 이 애플 스토어, 바깥풍경 찍기 엄청 좋습니다. 한쪽 벽이 죄다 유리라서 ㅋㅋ
사진 막 찍습니다.
저게 HSBC 본점이라던가...? 뭐 여하튼 그런 빌딩이네요.
그리고 상점가를 어슬렁거리다 찍은 휴대폰
시그니처 모델이라는데 다이아인지 뭔지 보석을 냅다 박아놨네요. 전화하면서 부비부비하다 한알 떨어져나가면 눈물나겠네..
한국에서도 구경 안하는 삼성테레비나 구경하는 중ㅋㅋ
그러다 보즈 매장이 보여서 또 슬쩍 들어가봅니다.
제가 갖고싶은 것 중 하나가 컴퓨터 옆에 놓고 쓸 M2하나 사는건데 ㅎㅎ
아님 C5라던가...
온통 도심일것만 같은 홍콩에도 슈퍼마켓은 있습니다. 이건 씨티슈퍼라는 체인인데요.
홍콩이라는 동네가 그렇고 그런 동네다보니 온통 수입산일 수밖에 없죠.
뭐 여기서는 슈퍼마켓=할인점이 무조건 성립하는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되려 편의점보다 더 비싸요.
뭐 다녀보니까 편의점이 싸서 슈퍼가 비싸게 느껴진거 같기도 하지만...
다이어트 하니까 콜라도 조금만 먹으라는 배려심인가...
딱 여명 사이즙니다.
백설공주가 먹고 쓰러졌을 것만 같은 빛깔의 사과
XETI도 있네요. 충격과 공포입니다..
뭐 사진에는 별로 없지만, 대다수의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은 일제였습니다.
일제랑 중국제가 거의 비슷하게 있던 듯 하네요.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광고 포스터
자다가 꿈에 나오겠소...
이제 더 구경할 곳도 없어서 계속 밖을 떠돕니다.
트램도 다니는 걸 보니 여기가 중심 거리인 듯 합니다.
이 동네는 진짜 땅값이 비싸서 그런가, 버스도 2층, 트램도 2층...
친구들이 트램을 타자고 졸랐지만, 트램을 딱 보니 똥-차인게, 에어컨도 안 나오게 생겼죠.
그래서 제가 트램 별거 없다고, 차라리 나중에 2층버스를 타자고 유도했습니다.
이 날씨에 저런 에어컨도 없는 똥차 타다가는 쪄죽기 딱 좋을 것 같아서요.
의미없이 계속 사진만 찍음
지나가다 어느 주차장에서.
거 GTA에서 자주 보게 생겼네요. 타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차입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것도 좀 아닌거 같아서, 목적지를 하나 잡고 거기에 도착했습니다.
앞에고가로 건설된 거 보이시나요. 이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라고,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네요.
일단 위로 올라왔습니다.
별로 안 길어 보이죠... 단일 에스컬레이터로 긴게 아니라, 여러개의 에스컬레이터를 합쳐서 길이가 제일 긴 거랍니다.
스타-토
홍콩이라는 동네가, 해안가는 좁고, 산은 많고. 수요는 많고 하다 보니까 건물들이 점차 산을 타고 올라간 모양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동네 언덕 경사도가 기절초풍 합니다. 거의 삼청동에서 성북동 넘어가는 수준이네요.
그런데 그 산경사에 건물들을 이따구로 지어 놨습니다.
기절초풍하겠네요.
그래서 이런 에스컬레이터를 지은 것 같습니다. 도심부 평지부터 경사를 따라 여러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된 구조로요.
중간에 있는 정체불명의 모스크
산이라서 에스컬레이터 경사도 점차 급해집니다.ㅋㅋ
그런데 에스컬레이터가 가도 가도 또나옴ㅋㅋ
분명 슈퍼마켓 입구인데 이정표에는 길이라네요.
슈퍼마켓 통로도 도로인가?
뭐 그렇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간체가 아니네?
그렇게 십수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끝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음ㅋㅋ 그냥 주택가네요.
버스도 2층버스 그런게 아니라 카운티나 레스터 사이즈의 미니버스만 들어옵니다.
더이상 계획도 없는데 갈곳도 더이상 없어서 어처구니가 없음ㅋㅋ
일단 택시 탑니다.
원래 해가 지면 갈 계획이었던 피크(The peak)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 꼭대기입니다. 그런데 이동네 산세가 무슨 강원도 저리가라네요.
태백산맥 넘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만인의 동네북 맥도날드로.
안그래도 국내 맥도날드는 가성비 때문에 가고싶지 않은데, 홍콩 갔다온 뒤로 더 가기 싫어집니다. 비싸서요..
원래 피크는 이런 곳이지만... 전체샷을 찍지 않는 참사가 일어난고로 외부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이런 곳이예요.
대신 이런거나 찍고 있죠ㅋㅋ
원래 이 피크로 올라오는 정석은 피크트램이라는 산악철도로 올라오는 건데,
이 피크트램이란게 일종의 관광지 비슷하게 되어버린거라... 비싸기도 비싸고 사람도 넘쳐난다 하더라구요. 러시아워 급으로.
그래서 트램은 안 탔습니다.
마스콘과 제동변 인듯 합니다.
주변 가판대 직원에게 여기 어디가 경치보기 좋음? 이라고 물어봤는데
전망대같은데 가면 창렬이니까 걍 여기서 보셈ㅋㅋ 이러더군요. 그래서 그냥 밑에서 봤습니다.
낮에 보면 이런 풍경.
이날 아침에 비가 와서 시계가 영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고..
그나마 건진 사진이 이정도네요.
뒤쪽에 가로등 조명이 LED라 미친듯이 밝은데다, 삼각대도 없고.. 시계도 별로구. 사진사 실력도 개판이고..
그래서 되도않는 보케샷이나 시도하는 중ㅋㅋ
그래도 HSBC본점 빌딩이 나름 포인트가 되었으려나요.
후 2층버스로 퇴갤
이렇게 3일차도 끝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홍콩으로 가버렷!
가... 가버렷!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넴.. 확실히 현대적인 경관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홍콩은 이런게 아닌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