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180] 蘇軾(소식)-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首)(6월27일 망호루취서 5수)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首)(6월27일 망호루취서 5수)
<6월 27일 망호루에서 취하여 짓다>- 蘇軾(소식)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首)
(6월27일 망호루취서 5수)
蘇軾(소식)
[一]
黑雲翻墨未遮山(흑운번묵미차산),
白雨跳珠亂入船(백우도주란입선)。
卷地風來忽吹散(권지풍래홀취산),
望湖樓下水如天(망호루하수여천)。
먹물 번지듯 한 검은 구름이 산을 모두 덮지 못했는데
소나기가 진주알 튀듯 뱃전을 두드리네.
땅을 휩쓰는 바람 불어와 먹구름 갑자기 흩어지니
망호루 아래 강물은 하늘같이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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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月二十七日(6월27일) : 송(宋) 신종(神宗) 희녕(煕寧) 5년 (1072) 음력 6월 27일로 소식(蘇軾)이 항주(杭州)에 있을 때이다.
○ 망호루(望湖樓) :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동북쪽에 세워진 누각으로 간경루(看經樓)라고도 부른다. 5대십국(五代十國)시대에 오월왕(吳越王) 전홍숙(錢弘俶:田叔)이 소경사(昭慶寺) 앞에 지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西湖(서호)는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의 서쪽에 있는 호수(湖水)이다.
○ 翻墨(번묵) : 먹물이 번지다. 구름이 검게 변한다는 뜻.
○ 遮山(차산) : (비구름이) 산을 가로막다.
○ 白雨(백우) : 소나기
○ 跳珠(도주) : 진주처럼 뛰다.
○ 卷地風來(권지풍래) : 땅을 (말아올릴 듯) 휩쓸고 불어오는 바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 忽(홀) : 갑자기. 돌연(突然)히.
○ 水如天(수여천) : 강물이 하늘같다. (고요하고 푸르다).
[二]
放生魚鱉逐人來(방생어별축인래),
無主荷花到處開(무주하화도처개)。
水枕能令山俯仰(수침능령산부앙),
風船解與月徘徊(풍선해여월배회)。
방생했던 고기와 자라들이 관광객들을 쫓아오고
주인 없는 연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네.
베개 삼은 수면 위로 산들을 오르내리게 하고
바람을 탄 배는 달과 함께 배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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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放生魚鱉(방생어별) : 북송 때 항주 관리들이 서호를 방생지로 규정하고 물고기들을 잡지 못하도록 하였다.
○ 水枕(수침) : 배에서 산을 바라보며 호수의 수면을 베개로 삼은 것이다.
○ 風船解(풍선해) : 바람을 타고 떠도는 배.
○ 裴回(배회) : 徘徊와 같다.
[三]
烏菱白芡不論錢(오릉백검불론전),
亂系青菇裹綠盤(난계청고과녹반)。
忽憶嘗新會靈觀(홀억상신회령관),
滯留江海得加餐(체류강해득가찬)。
검은 마름과 가시연꽃은 가격을 따질 필요 없고
청고(青菇)는 큰 잎에 싸여 널려 있네.
회령관(會靈觀)에서 맛 본 일이 문득 생각나는데
시골에 와 있기에 마음껏 먹을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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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烏菱(오릉) : 老菱(노릉). 검은 마름.
○ 白芡(백검) : 가시연꽃.
○ 不論錢(불론전) : 가격을 따질 필요 없이 아주 흔하다.
○ 青菇(청고) : 茭白(교백)이라고도 한다. 채소의 일종.
○ 亂系(난계) : 어지럽게 이어지다.
○ 嘗新(상신) : 햇곡식을 맛보다. 천자가 햇곡식을 종묘에 바치고 자신이 먹다.
○ 會靈觀(회령관) : 송나라 때 지은 높은 대(臺)로 변경(卞京) 남훈문(南薰門) 밖에 있다.
○ 加餐(가찬) : 음식물을 많이 먹다.
[四]
獻花遊女木蘭橈(헌화유녀목란뇨),
細雨斜風濕翠翹(세우사풍습취교)。
無限芳洲生杜若(무한방주생두약),
吳兒不識楚辭招(오아불식초사초)。
목란배를 타고 꽃을 바치려는 연꽃을 딴 여인들은
비껴 불어오는 바람과 가랑비에 장식이 촉촉이 젖어 있네.
끝없이 향초가 만발한 모래톱에 두약꽃이 자라지만
오(吳) 땅 아이들은 초사(楚辭)의 초혼을 알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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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游女(유녀) : 놀러 나온 여자들. 여기서는 연꽃을 따는 여인들을 말한다.
○ 木蘭橈(목란뇨) : 향기로운 목란(木蘭) 나무로 만든 배. 작은 배. 橈는 (배의) 노
○ 細雨斜風(세우사풍) : 비껴 불어오는 바람과 가늘게 내리는 비
○ 翠翹(취교) : 고대 여자들의 장식물의 일종으로 물총새의 꼬리의 긴 깃털처럼 생겼다.
○ 芳洲(방주) : 향초가 만발한 모래톱.
○ 杜若(두약) : 향초명. 두약꽃.
○ 吳兒(노아) : 오 땅의 아이들. 연꽃을 따는 여자들을 말한다. 오 지방은 장강하류 남쪽일대
○ 楚辭招(초사초) : 초사를 쓴 굴원의 초혼. <초혼(招魂)>은 초사(楚辭) 중 한 편으로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의 작품으로 억울하게 죽은 초회왕의 혼을 불러 상제에게 데려가려는 과정을 혼이 사방을 헤매지 말고 돌아오라는 애절함과 제사지내는 풍속을 현란한 문체로 표현한 잡언고시(雜言古詩)이다.
[五]
未成小隱聊中隱(미성소은료중은),
可得長閑勝暫閑(가득장한승잠한)。
我本無家更安往(아본무가갱안왕),
故鄉無此好湖山(고향무차호호산)。
산림에 은거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한가한 관리가 되었으니
오래도록 한가함을 얻은 것은 잠시의 한가함보다 나으리라.
나는 본래 집이 없으니 다시 어디로 갈 것인가?
고향 미산(眉山)에는 이같이 좋은 산과 호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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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隱(소은) : 대은(大隱)은 저잣거리에 살면서도 은자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이며, 소은(小隱)은 산림에 은거하는 사람을 말한다.
○ 聊(료) : 그럭저럭. 조금.
○ 中隱(중은) : 한가한 관리를 말한다.
○ 安往(안왕) : 어디로 가나? 安(안)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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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동파전집(東坡全集) 3권에 실려 있으며 송(宋) 신종(神宗) 희령(煕寧) 5년(1072)에 소식(蘇軾)이 항주통판으로 있을 때 서호를 유람하며 지은 시로 모두 5수이다. 한여름에 서호(西湖)의 풍경을 배 위에서 술에 취하여 읊은 시로 서호의 아름다운 모습과 각종 식물들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항주로 유배되어 있는 자신을 한탄한 시이다.
[출처] [東坡全集(동파전집)]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首)(6월27일 망호루취서 5수) - 蘇軾(소식)|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