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나들이에서
반찬을 사러 지하철 잠실새내역 새마을시장에 나가봤다. 소위 재래시장이다. 반찬이라야 삼치구이 한 손 샀다. 나이 들어가면서 단백질 섭취도 많이 해야 한다기에 그랬지만 삶이 침울해지면 시장에 나가보라고도 한다. 거기 나가보면 퍼덕이는 삶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시장에 관한 우문우답이 하나 있다. 우문자가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많더냐?” 고 물으니 우답자가 “108 명”이라 했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되묻자 “온통 사구 팔구 하는 사람들이니, 사구 36이요 팔구 72라, 그래서 36과 72를 더하니 108이더라.” 고 했단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새겨들어야 할 구석도 있는 것이,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백팔번뇌의 현장이기도 하지 않던가.
佛家에서 마음 다스림의 으뜸은 백팔번뇌를 여의는 것이라 한다. 왜 백팔번뇌냐 하면 셈이 이러하다. 육신에 6근(眼耳鼻舌身意)이 있고 이 6근이 6경(色聲香味觸法)과 작용하여 온갖 마음이 일어나는데, 이게 3세(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일어나므로 6에 6을 곱하고 3을 곱하면 108이 되므로 108 가지의 번뇌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사람들과 번뇌가 들끓는 곳을 멀리 해 청정고요의 산속으로 들어야 함에도 일부러 시장을 찾아가는 건 왜일까?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허나 중국 송대의 곽암화상이 편찬했다는 심우도(尋牛圖)를 보면 그 이유가 슬몃 짐작되기도 한다.
깨달음을 찾아가는 열 단계 중에서 맨 마지막은 입전수수(入廛垂手)라 한다. 이건 깨달았으면 시장에 들어 일반대중들을 깨우치라는 것인데, 나는 그런 뜻으로 새마을시장을 찾았던가? 아니다. 내 한 목숨 부지하기 위한 섭생을 위해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깨달음과는 전혀 먼 사람인가?
공자는 시 삼백(詩經)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무사(思無邪)라 했는데, 깨달음이 무언지는 잘 몰라도 그저 매사 삿된 마음을 품지 말고 살아갈 일이다. |
첫댓글 사람사는 냄새나는
정겨운 시장에 다녀오셨군요..
시장에는 많은 물건들을 팔지만
깨달음이라는
희귀한 물건도 팔지요~ㅎ
네에, 다음엔 그것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하하하 재래시장에서 제일 눈에 띄는것은 순대국집입니다
한테이블 4명 앉아서 머릿고기 모듬 순대 한접시면 맛있게 배불리 먹어요 최상 최고의 푸짐한 술안주 입니다 껄껄껄
언제 남성휴게실 에서 다양한 풍부한 먹거리 광장시장 순대국집에서
머릿고기 모듬순대 단합대회를 했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인생 뭐 있나요, 먹고 싶은거 먹어 주는것 최상 최고의 즐거운 행복한 인생 입니다 하하하 편안한 밤 되세요
역시 액티브한 분이라서 그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내셨군요.
그런 기회가 오길 기대합니다.
한 손 : 양 손에 한 마리씩 합이 두마리
맞나요 ?
108 번뇌
골프 홀 컵 지름도 108밀리 래요
백팔번뇌 랑 108 타
언제한번 돌파 해 보나.... ㅠ
맨날 좋은내용,
메르시 보쿠 !!
그렇군요.
참 신기하네요.
그 연유가 무언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좀 일러주세요.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는
새마을 시장을 다녀 오셨나 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거기에서 뭘 좀 했었거든요.
오늘 화순 내려갈 준비 하느라 조금 분주 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