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1월 1일, 신년법어)
동녘 하늘에서 오색 구름이 열리고,
둥근 새해가 찬란한 빛을 놓으니
우주(宇宙)의 모든 생명이
환희와 영광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만법(萬法)이 불법(佛法) 아님이 없고,
만사(萬事)가 불사(佛事) 아님이 없어서
높은 산, 흐르는 강은 미묘한 법문을 설(說)하고,
나는 새, 기는 짐승은
무한한 행복(幸福)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 착한 사람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요
맑은 물 탁한 물 모두 자비의 줄기이니
온 세상에 훈훈한 봄바람이 넘치고 있습니다.
섰는 곳 앉은 자리가 금 방석 옥 걸상 아님이 없어서
우리 모두가 원래로
아름다운 풍월 흥겨운 장단 속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모든 동포 자매들이여!
눈을 들어 앞을 바라봅시다.
끝없는 광명이 우주를 비춰서 항상 빛나고 있으니,
우주 자체가 광명입니다.
이 영원한 광명 속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눈앞에는 평화와 자유, 환희와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들판에 가득 찬 황금 물결은 우리 생활의 곳집이요
공장을 뒤흔드는 기계 소리는 우리 앞날의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두 손을 높이 모아 이렇듯
신비한 대자연 속
아름다운 강산에서 춤추며
노래하여 모든 생명들을 축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