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따라서 '경양식집'에 가면 항상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더랬습니다.
육즙이니 뭐니 어느부위가 맛있느니 미디움으로 먹어야 고기맛을 아는 거라는 둥 스테이크가 아무리 고급이고 인기가 많아도
전 언제나 함박스테이크가 좋더라구요. ㅋ
며칠전에 여의도에 홍콩반점이라는 유명한 중국집에가서 짬뽕을 먹으려고 했다가 바로 옆집에 '슈퍼플레이트'라는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에 얼떨결에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뭔가 '여기가 식당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입구랄까요?
내부에는 테이크아웃 카페까지 같이 있더군요.
메뉴는 많지도 적지도 안은 구성이었습니다.
일단 잘 모를땐 기본! 잠깐 고민하고는 오리지널 함박스테이크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광고용 엽서인 모양인데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슈퍼커피라는 여의도에서 유명한 카페에서 차린 식당이라더군요.
언제나 좋아하는 구석자리에서 앉았더니 벽에 원더 테이스트!라고 써 있었습니다.
원더라...ㅋ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집집마다 맛이 다릅니다.
워낙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하다보니 여러곳을 돌아다녀봤는데 비슷한 집이 단 한군데도 없었으니까요.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어떤것이 가장 인기가 있느냐고 여쭤보니 '마늘함박'을 추천하시더군요.
오리지널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직원분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마늘과 고기가 어울리지 않을리 없으니 무난한 선택이었습니다.
7,8분쯤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습니다.
구운 마늘 슬라이스가 올려진 먹음직스런 함박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한 접시위에 계란하고 밥하고 이것저것 같이 나오는데 푸짐했습니다.
근데 위 사진에 나오는 전복껍데기 같은것에 담긴 것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뭐냐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여러가지 해물과 '오렌지'가 들어간 그라탕 이라더군요.
오렌지?... 그라탕에 오렌지라... 머 일단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들었습니다.
고기가 두터운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고기도 적당히 촉촉하고 씹는맛도 좋았구요.
볶음밥에 계란... 제가 함박 다음으로 좋아하는 메뉴죠 ㅎ
계란후라이 밑에는 볶은 숙주가 잔뜩 깔려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잔 신경을 많이 쓴 '한 접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던 오렌지 그라탕!
입에 넣으니 크림소스에 여러가지 해산물과 '오렌지' 알갱이가 정말 씹히더군요.
나름 새로웠습니다. 오렌지를 이렇게 따뜻한 그라탕요리에 넣을 생각을 하다니... 이것 하나역시 신경을 많이 쓴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일 수록 음미하느냐고 천천히 먹는다던데 저는 맛있을 수록 더 빨리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ㅋ
어느덧 다 먹게 되더군요.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기지 않고 먹게되는 구성'이랄까요?
요즘 함박스테이크 보기가 좀 어렵지 않나요? 주변에서 점점 함박스테이크를 하는 집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저에게는 사는 맛 하나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ㅋ
여튼 저녁드실시간에들 입맛 돋구시라고 맛있었던 얘기 올려봅니다.
첫댓글 요새 오히려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 아닌가 싶네요.
홍대 함박전문점들이 대박치면서...
경양식당 사라지면서 함박스테이크도 거의 보기 힘들었는데 말이죠.
전 요새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 보다 예전 경약식당이 훨씬 맛있었던거 같아요.
패밀리 레스토랑은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는-_-;
맛있겠네요. 저도 함박 좋아합니다ㅎㅎㅎ
un4gettable 님 말씀처럼 요즘 함박 잘하는집이 생기는 추세인가 보더군요. 유명해서 다들 아실 것 같지만 경리단길 오지상함박스테이크와 성신여대 리틀블랙팟 추천합니다. 다만 오지상함박스테이크는 웨이팅도 오지게 길다는 점이....
오지상 굿!
사실 일본식 함박이 한국인에게 어울려요 호
이거 슈퍼커피랑 같은 주인이 하나보네요 ㅎㅎ 홍대 윤씨 밀방 가고 싶어지네요 ㅋ
함박스테이크에는.
그.. 일명 '싸구려 스프'가 나와야 하는데, 후추 뿌려서 휘휘- 저어 한입 넣으면.. 그 느끼하고 밍밍한 버터향이.. 입 속에서 착...!
밥이냐 빵이냐. 선택도 해야하고...
초딩때 먹었던 그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맛 좋았는데..!
후추뿌려먹는 스프!!! 케챱맛 나는 스파게티!!!
10월에 후쿠오카 갔다가 키와미야 라는 나름 유명한 함박스테이크집 다녀왔는데 완전 만족했습니다.
최근에 후쿠오카식 함박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도 몇군데 생긴거 같더군요.
함박 좋아하신다고 하셨으니 혹시 후쿠오카 가시면 키와미야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런식으로 먹는게 참 맛있긴 한데 뭔가 고깃집 온 느낌이 들어서 좀 별로 였어요. 기름도 많이 튀고ㅠㅠ
이거 고기 떼어서 달궈진 돌이나 금속에 익혀먹는거 아닌가요? 저는 이거 굉장히 실망한게 고기를 떼어서 굽다보니 육즙이 다빠져서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누르면서 안구워도 치대서 모양잡은걸 떼다보니 모양이 흐트러져서 그 사이로 육즙이.... ㅠ,.ㅠ
서강대 학식 돈까스도 엄청납니다...
음식드시면서 사진찍으시는 분들보면 존경해요. 전 음식나오면 먹느라 손이 바빠서 ㅋㅋㅋ 저는 함박스테이크는 아내가 해주는게 제일 맛있어요. 웅캬캬캬캬
저도 함박스테이크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어릴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지금도 '토요일은 밤이 좋아' 가 흐르던 묘하게 휘어진 계단이 있던 경양식 집, 단무지, 수프, 함박스테이크가 기억나네요 ㅎㅎ :)
저희 사무실 바로 옆에있는데네요 ㅋ
논외로 슈퍼커피에 오렌지비앙코 참 맛나죠 달달하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