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여시들에게 책 추천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줄거리: 청춘의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의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일곱에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지만, 태어난 아이 아름에게는 조로증이 있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늙은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골수암에 걸린 동갑내기 소녀 서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아빠?”
“응?”
“전 이미 아이인걸요.”
“그래, 그렇지......”
그 속엔 녀석이 원시생물이었을 때부터 간직해온 정교한 수학체계가 깃들어 있을 터였다. 아마 우리 몸에도 같은 식이 들어 있겠지...... 그러면 애초에 그 수를 만든 존재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나를 만든 그분께선 어째서, 그리고 어디서 그 셈을 틀리셨을까......
내가 아는 한 시인은 꽃이 피는 걸 ‘핀다’라고 안하고 ‘목숨을 터뜨린다’라고 했어. 근사하지?’라는 구절도 엄청 넣고 싶었는데 가까스로 참았다. 누가 봐도 명백한 구애, 명백한 노력처럼 보이는 표현은 안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어떤 여지 같은 것은 남기고 싶었다. 들키기 위해 숨어 있는 ‘틀린 그림’처럼. 부정이 아닌 시치미가, 긍정이 아닌 너스레가, 들꽃처럼 곳곳에 심겨 있길 바랐다.
한밤중, 외롭게 깨지 말고, 네가 숙면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걸 온몸으로 돕는 빛과 바람,
나무들의 지지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 늘 무언가를 하고 있는 백색소음도.
안녕.
모든 것이 의미있고, 그애가 보낸 노래, 그애가 가른 여백, 그런 것이 전부 암시가 됐다. 나는 이 세계의 주석가가 되고, 번역가가 되고, 해석자가 되어 있었다.
외로운 여행이 될 터였다. 하지만 의미없는 여정은 아닐 터였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에 놓인 우주는 무시무시하게 어둡고 또 엄청나게 추울 테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얼어붙지 않을 거니까.’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떠오르는 문장은 있어.
서하야,
나는 네가 있어 기뻐.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 색깔이 뒤섞인 저녁 구름. 그걸 보면 살고 싶어져.
처음 보는 예쁜 단어. 그걸 봐도 나는 살고 싶어지지.
어쨌든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게 나를 두근대게 해.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네가 보낸 편지.
그럼 또 쓸게.
잘 자.
“그럼 현미경으로 찍은 눈 결정 모양도 봤어요?”
“그럼.”
“나는 그게 참 이상했는데.”
“뭐가?”
“뭐하러 그렇게 아름답나.”
“......”
“어차피 눈에 보이지도 않고 땅에 닿자마자 금방 사라질 텐데.”
당신이 오래전 부르고 싶어한 이름과 닮아 있었으면 좋겠다.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 원작 소설입니다!
나는 비유가 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글자를 쓰다듬으면서 읽었었어...
마지막 사진의 저 부분 너무 좋아서... 어떻게 저런 비유를 할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해지더라구... 여시들 좋은 일주일 보내 이제 화요일이야! 화이팅
첫댓글 와..
이분 비행운 작가분 맞으시나!!??ㅇㅅㅇ
응! 맞아!
이 소설 너무 좋아...ㅠㅠ 곳곳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앗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ㅠ내가 여시를 위로하기 위해 이글을 썼어ㅠㅠㅠ 그 부분 나도 보고 울컥했어ㅠㅠㅠ 글 봐줘서 고마워 잘자
이부분 읽고 나도 울었는데 이 소설 너무 마음에 와닿아ㅜㅜ
이 소설은 김애란이 자기가 할수있는 모든 예쁜 말을 다 담아서 쓴거같아
이렇게 좋은책이었구나
사진이 보이지 않아ㅠㅠ
와 제목이 넘 이쁘다 소설 읽어봐야겔당 ㅠㅠ
좋다...내일 서점 가보려고 고마워 말들이 너무 예쁘다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ㅠ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