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언제부터 이 비가 내렸을까나?
이끼와 할미꽃, 스마트 필름, 엄마꽃, 산호수를
베란다 난간에 내어 놓았다. 화초에게 '비'는 보약이다.
비 핑계대고,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았다.
7월 강의서와 출석부를 담당자에게 제출하고,
구수한 무차 한잔을 끓여서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은 그림책 작가들과의 만남이 있는 날이다.
그들보다 스무살이나 연상인 내가 그들의 문화인
소위 브런치 카페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림책 속의 이야기는 5살도 70살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림책을 지을 때는 나는 5살로 돌아간다.
아니, 아직도 내 정신연령은 그 나이 언저리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한사람은 그림책으로 논술을 가리키고, 또 한사람은 짓는 일을 하고 있다.
논술을 가리키는 사람은 전공이 국어였고, 짓는 사람은 영어전공이었다.
나 역시 한국어전공으로서 숨통을 튀우는 통로로 그림책을 통해 그들을 만났다.
그 어떤 만남보다도 솔직하고, 기분좋은 사람들과 함께 잊혀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만남을 이어간다. 호포 어느 2층 커피숍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오늘은 내 이야기는 접어두고, 온통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첫댓글 동화와 다른가요? 그림책은 그림이 절반이상이라네요. 동화는 글이 내용을 이끈다고 하고요.
둘 다 영혼이 순수해야 창작할 수 있겠죠?
대단하십니다.
꿈을 주는 그림책, 화잇팅~~
모든 글쓰기는 제겐 다 어렵습니다. 일기만 빼고요. ^^
일기는 하루동안 겪었던 일을 돌아보고 쓰는 거라 마음이 편한데,
나머지 글들은 역부로 지어내야 하니, 해골이 뽀사질라 합디다.
그림책은 엉뚱한 생각을 수시로 하는 지라, 소재는 늘 찾을 수 있으나
축약된 글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니, 그것 또한 제겐 쉬운 일이 아니네요!
나중에 일 그만 두면, 세월아 네월아~ 긁적거리고 놀고 있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