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사제들" 을 보고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적 세계에 대해서 상기하고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여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이뤄졌던 구마의식을 집행했었던 경험이 있어서 감히 평해보자면...
#검은사제들 이 잘 표현한 부분들
1. 귀신의 존재는 보이지 않고 사람이나 짐승과 같은 생명체로 들어가 그 마음을 지배하고 조정하는데, 이 부분이 잘 표현됨.
2. 구마(혹은 퇴마, 축사, 축귀, 엑소시즘 exorcism 이라고 함, 제가 활동했을 당시엔 "축사 사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었습니다.) 의식을 할때 악령의 이름을 부르게 하는데, 이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영화에서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름을 물어봐서 귀신이 정체를 드러내게 되면 거의 이긴 싸움이죠.
3. 구마의식을 진행할 때, 의식을 집도하는 이가 잘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영이 거룩하지 않을 경우, 귀신이 구마자에게 옮겨갈수 있다는 점을 기술한 것.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식은 아무나하는 것이 아님. 의식을 행하는 그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거룩하고 성스러운 생활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은 이런 구마사역을 진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4. 공식적으로 교회나 성당에서 이런 의식을 금하고, 이런 것을 하는 목사나 사제들은 안 좋게 보고, 쫓아내는 행위.
모든 목회자와 신부님들이 이런 능력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터부시되고 있는게 현실이고, 그걸 주인공 김 신부(김윤석 분)의 입을 통해 비판하더군요.
제가 속해있던 교회 부목사님도 결국 이거한다고 교회에서 쫓겨났었죠.
5. 귀신에게 영이 붙들린 사람에게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부분도 옳습니다. 귀신이 나갈때는 발작과 함께 침을 뱉거나, 토하는 행위, 혹은 방구를 끼는 등 지저분한 것들이 동반됩니다.
6. 형광등 꺼졌다 켜졌다 하는 부분도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귀신은 절대 사람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취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겁을 주는거죠.
귀신은 보통 2가지 전략을 고수하는데,
첫째,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둘째, 귀신은 아주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7. 귀신들린 소녀(박소담 분) 가 혀를 날름거리는 등의 행위.
뱀 흉내 내는건데, 보통 귀신들린 사람들은 동물 흉내를 자주 냅니다.
대강 이 정도는 영의 세계에 대해 잘 만든것 같고, 제대로 묘사되지 않은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지 않고, 성부성자성령으로 대처한 부분이라거나, 오만가지 불필요한 예식등은 아쉽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