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해서 더 부드러웠던 해넘이, 삼목선착장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508-7 / 032-751-2211(세종해운 삼목선착장)
참으로 고요하다. 선착장의 왁자지껄이 있을 줄 알았던 곳, 그러나 그와는 반대다. 바람소리, 파도소리 마저도 정적을 이룬다. 그만큼 부드러웠던 삼목포구의 낙조를 만났다.
공항북로 진입로의 위로 떨어지는 해넘이
삼목도는 영종도와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서남쪽에 용유도·무의도, 동남쪽에 신불도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영종도·용유도·신불도·삼목도 사이의 개펄이 매립되어 사라져 하나의 뭍이 되었다. 영종도(永宗島), 옛 지명은 자연도(紫燕島)다. 고려사지리지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역대 지리서에 보면 영종도가 인천에 속한 섬으로 그 이름을 자연도라 하였다. 자연도의 유래는 고려도경에 경원정이 세워져 있는 산 동쪽 한 섬에 제비가 많은 까닭에 자연도라 불려졌다고 기록하고 있고, 여지도서에의 영종도 지도에는 백운산을 자연고기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연도란 문자 그대로 제비가 많은 데서 유래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목도(三木島), 고려사에도 삼목도란 표기가 이미 기록되었다. 삼목이란 드나드는 목이 셋이라는 뜻이라 하며 또한 목성삼봉이라 해서 삼목도라 불리우기도 한다. 이 섬에는 고려 장지와 석기유물이 출토되는 곳으로 보아 선사시대 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으며, 세종때 이르러 목장을 설치하면서 민가가 사라졌다. 근세에 이르러 목장이 폐지되고 남 후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게 되었다. 삼목도는 인천부 서쪽으로 40리에 위치하고 주위가 10리이며 말 목장이 있었다. 그 외에 신불도(薪佛島)는 중국에서 떠내려 온 섬이라고 하며 이 곳에서 불상이 발견되었다 하여 신불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용유도(龍游島) 용유도는 근세에 용 용(龍)자, 헤염칠(놀) 유(游)로 쓰인다. 사기에는 거의 용유도로 기록되어 있다. 용유란 이 섬의 형태가 멀리서 보면 마치 용이 수영하는 것 같아 용유라 불리웠다고 하며 용유 또한 용이 바다물을 타고 흘러 간다는 뜻으로 결국 같은 의미라고 볼수 있다.
지금은 삼목도라는 이름보다는 영종도에 포함된 땅으로 삼목선착장만이 그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시도와 모도와 연육교로 연결되어진 신도를 가는 배편과 인어의 전설이 깃든 장봉도를 가기 위한 선착장이다. 두 섬이지만 바닷길은 하나로 연결이 된다. 삼목에서 출발한 페리는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다시 신도를 거쳐 삼목으로 돌아온다. 삼목에서 신도간은 약 10분정도이며 장봉도까지는 25분정도 소요된다. 삼목에서의 첫 출항은 오전 7시 10분으로 매시 10분에 출발하며 오후 6시 10분이 마지막 출항이다.
마지막 배를 기다리는 삼목선착장, 어수선하고 바쁠줄 알았던 선착장의 풍경은 생각과 달리 조용하고 넉넉하다. 아니, 오히려 더한 여유가 자리를 한다. 텅빈 공간과 같은 바다의 빛은 섬과 섬사이에서 서로 끓어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듯, 고요한 물결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남는 풍경이다.
그리고 서산, 공항북로의 진입로쯤으로 예상되는 길위로 구름들이 벌겋게 물들기 시작한다. 세상을 다 물들이고 사라질듯한, 마지막으로 보여주겠다는듯한 다짐을 한듯, 유독 더 붉은 기운이 돈다. 그러면서도 유독 더 맑은 횐빛을 태양은 발한다. 바람마저도 조용한 기운, 그러나 서해바다의 하늘은 오락가락이다. 가끔 들락거리는 갈매기들과 굉음을 내며 솟아 오르는 항공기가 동산을 너머 하늘로 치고 오르다가 동편의 하늘로 마냥 높게 날으더니 이내, 흔적 없는 점이 되어 사라진다. 눈을 가가이에 두고 보면,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땅의 기운, 해변의 갯바위에는 사공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떨어지는 낙조속에 태공의 낚시줄이 반짝인다. 참으로 넉넉한 풍경, 내가 그 자리에 서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들 정도의 넉넉한 행복이 넘치는 풍경이다.
삼목선착장의 하루 마무리, 소소한 풍경이 넉넉하다. 맑지 않은 구름속에서도 제 빛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사라지는 삼목의 낙조, 수평선에 거의 닿아 사라질 즈음에는 조금전 보다 더 환한빛을 내어준다. 직전의 모습이 붉게 물든 황혼이었다면 해넘이 이후에는 눈부시지 않은 환함을 내어준다. 마치, 스스로의 마지막 정열을 불태워 보이고, 제 스스로의 사라짐을 알리고 싶지 않음이다. 다시 내일 만날수 있음을 암시한다. 삼목선척장의 낙조를 ㅂ바라보며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아름다운 석양과 놀 그리고 바다와 선착장 행복한 저녁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느곳에서 바라보든 하루의 마무리를 전하는 해넘이의 풍경은 늘 오롯합니다.
무언가 아쉽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지는해가 아름답습니다
떠 오름보다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화려함을 감춘 넉넉한 풍경이 여유로워 더 좋습니다.
가을, 상쾌한 날 되세요.
삼목 선창의 해넘이 모습과 물위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풍경 아름답게 잘 담으셨습니다.
다른분들이 잘 담지 않는 곳이지요.
배만타고 섬을 건너기만 하는 곳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자리입니다.
바다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아니어서인가 봅니다.
가을입니다. 상쾌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