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2 (금) 세계 500대 부자 재산 1경7천조원… 머스크가 1위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이 2025년에만 재산을 2조2천억 달러(약 3천200조 원) 불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를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로써 500대 부자의 재산은 총 11조9천억 달러(약 1경7천2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부자들의 재산 증가에 기여한 요인으로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암호화폐, 주식, 금속 시장 등의 활황을 꼽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세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로 재산 총액이 6천230억 달러였다. 그는 2025년 재산 증가액(1천900억 달러)도 1위였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재산 총액(2천700억 달러)과 2025년 재산 증가액(1천10억 달러) 모두 세계 2위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2천55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천510억 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2천50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회장 겸 CEO(2천35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1∼6위는 모두 테크 분야 대기업 창업자들이었다.
재산 총액 7∼10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 2천60억 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1천700억 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1천550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 1천520억 달러였다. 지난해 재산 증가액은 세르게이 브린이 925억 달러, 래리 엘리슨이 577억 달러, 젠슨 황이 410억 달러로 머스크와 페이지의 뒤를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또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전 회장 353억 달러, 카를로스 슬림 그루포카르소 대주주 321억 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30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280억 달러, 게르만 라레아 그루포멕시코 CEO 272억 달러 등이 재산 증가액 10위 내에 들었다. 기부로 재산을 줄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2025년 재산 감소액이 408억 달러로 1위였으며, 2025년 말 기준 재산은 1천180억 달러로 세계 16위였다. 그는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거의 모두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세계 여러 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의 연합 단체인 옥스팜(OxFam)의 계산을 인용해 2025년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재산 증가액 합계인 2조2천억 달러는 38억명을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충분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아미타브 베하르 국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불평등은 의도된 정책 선택"이라며 "최상위층의 부는 사상 최대이지만, 대중의 부는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부채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서 아침, 점심은 부산 돼지국밥"… 철길 '해안 절경’
강원 강릉과 부산 부전을 3시간 50분대로 잇는 동해선 KTX-이음이 지난 12월 30일 강릉역에서 첫 출발하며 동해안 고속철 시대를 열었지만, 강릉~삼척 구간의 '고속 사각지대'는 체감 혁명의 온도를 낮추는 과제로 남았다. "부전행 KTX-이음입니다…" 강릉역에 처음 울린 안내방송 동해선에 KTX-이음이 처음 투입된 지난 12월 30일 오전 강릉역 승강장에는 중·대형 캐리어를 끌고 온 20~30대 커플과 가족 단위 승객들이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 "첫차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차내 방송에서 "오전 9시 36분 강릉역을 출발해 부전역으로 가는 KTX-이음 752열차입니다"라는 멘트가 반복되자 승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객실과 플랫폼을 찍으며 첫 운행을 실감했다.
열차가 정동진역 인근 해안 구간에 접어들자 객실 분위기는 한층 살아났다. 창밖으로 겨울 동해 바다가 펼쳐지자 "진짜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이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창가 좌석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소음이 더한 ITX와 달리 객실은 고요했고, 노트북을 펴고 업무를 보는 출장객도 눈에 띄었다. 강릉역에서 만난 황 모 씨(30)는 "이제 강릉에서 부산까지 당일치기도 가능해졌다"며 "동해 바다를 보며 고속철을 탄다는 게 색다르다"고 말했다.
◆ "강릉서 아침 먹고, 점심 부산 돼지국밥"… 부산 반나절 체감
오후 1시 36분, 부전역에 내리자 불과 몇 시간 전의 강릉과는 전혀 다른 공기가 흘렀다. 당시 강원권은 혹한의 한파가 이어졌지만, 부산은 마치 강릉의 가을처럼 비교적 온화했다. 역사 안에서는 부산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역 인근 국밥집에서 돼지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이곳에선 부추를 '정구지'라 부르며 국밥 위에 수북이 얹어 먹는다.
부전역에서 10여 분만 걸으니 최근 부산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전포사잇길'이 나왔다. 프랜차이즈가 장악한 전포카페거리에서 밀려난 청년 상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이 골목에는 독립 카페와 빈티지 숍, 개성 강한 음식점이 촘촘히 들어서 있었고, 외벽의 그래픽과 간판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보였다.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역시 개인 카페 문화에서 출발했지만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아지며 초창기 감성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포사잇길은 강릉 카페거리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였다. 광안리 해변에서는 광안대교와 빌딩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경포해변과 닮은 듯하면서도, 도심과 바다가 맞닿은 '대도시형 해변'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 '고속 사각지대' 한숨… 강릉~삼척 1시간 소요
그러나 동해선 KTX의 체감 혁명은 출발부터 균열을 드러냈다. 전체 소요시간 3시간 50분 가운데 강릉~삼척 58㎞ 구간에서만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10시 42분이 돼서야 삼척역에 도착했다. 이 구간 최고속도는 시속 70~110㎞에 불과하다. 삼척~포항(최고 250㎞), 포항~부전(200㎞)과는 전혀 다른 속도대다. 강릉~삼척은 동해선 전체의 '고속 사각지대'이자 구조적 병목이다. 실제 이날 삼척을 벗어나 경북권인 울진에 접어들어서야 속도가 붙어 "KTX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 "800만 부울경이 움직이면 강원 관광 지도가 바뀐다"
이튿날인 12월 31일 오전 부전역 내 커피숍은 강릉으로 해맞이를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부산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경포 일출 뒤 짬뽕순두부를 먹고, 카페거리와 오죽헌, 아르떼뮤지엄을 도는 여행 일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전역에서 만난 최 모 씨(60대)는 "딸네 식구와 1월 1일 해맞이를 보러 강릉에 간다"며 "그동안 강릉은 심리적으로 멀었는데, 이제는 KTX 덕분에 훨씬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해선 KTX-이음은 하루 최대 2280명을 추가 수송할 수 있고, 연간 약 284만 명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TX-마음이 올해 1~11월 181만 명을 실어 나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KTX-이음은 800만 부울경 인구를 강원으로 끌어올 관광 혁명의 기폭제다. 강릉에서 아침을 먹고 부산에서 점심을 먹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동해선의 '고속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 혁명은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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