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복원된 안면 부종 상태 유관순 얼굴(왼쪽)과 3D 복원 기술로 부기를 뺀 후 유관순 얼굴(오른쪽).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
조용진 전 서울교육대 교수 연구 발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유관순 열사의 실제 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조용진 전 서울교육대 교수는 독립기념관과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와 함께 공동 주최한 ‘충청 지역 독립운동가 학술대회’에서 유관순 열사의 수감기록증(수형기록표)을 분석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유관순의 신장은 수형기록표상 기록된 5척 6촌(169.68㎝)이 아니라, 5척 0촌(151.5㎝)으로서 이는 1930년대 조선인 여자 평균 키 150.26㎝에도 들어맞다”며 “이러한 오류는 수형기록표를 작성한 일본인 간수가 ‘0’을 ‘6’ 자처럼 쓴 독특한 필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관순 열사의 수감기록증에 날짜를 가리키는 숫자 ‘6’과 장신을 기록한 ‘6’은 다르다. 장신 기록 숫자는 희미하게 보여도 ‘0’에 가깝다. 조 교수의 말처럼 5척 6촌이 아닌 5척 0촌이라고 쓴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조 교수는 “유관순의 수형기록표상 얼굴은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가격당해 부은 것이며, 당시 촬영기법상 왜곡돼 실제 얼굴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주 접했던 유관순 열사의 서대문형무소 수감기록증 사진에서 유 열사는 통통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 교수의 주장이 확실하다면 형무소에 수용된 후 옥고를 치러 얼굴이 부었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 교수는 이러한 왜곡 현상을 가려내기 위해 왜곡된 수치를 제거하고 3D로 유 열사의 얼굴을 복원했다.
복원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결과, 수형기록표상의 사진 속 유관순은 당시 촬영 3~4일 전 누군가에 의해 양쪽 뺨, 특히 왼쪽 뺨 부위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20여 차례 반복적으로 구타당해 타박에 의한 1차성 부종이 발생했다.
▲ 서대문형무소 수용 당시 유관순 수감기록증(왼쪽)과 유관순 열사 부종량 분석 그래프(오른쪽).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
또 코와 눈 부위까지 부종이 전이돼 눈에 충혈이 생겼으며, 비점막까지 전이된 2차성 부종이 진행됐다. 이 부종 때문에 호흡 곤란으로 입을 약간 벌려 숨을 쉬는 상태다.
조 교수는 “유관순 열사의 부종안의 부종량은 많이 부은 왼쪽 뺨이 약 5~6㎜부었고, 이 부종에 따른 총 부종량은 약 32,181㎣이며, 유관순 열사의 안면 부종은 구타에 의한 타박 성격을 띠는 부종 외에도 수감 중의 스트레스 탓에 발병한 갑상선 기능 저하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관순 열사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간수들의 무지(無知)와 옥중 만세시위로 말미암은 징벌적 대우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아우내 만세운동과 유관순’이란 주제로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이 만세운동의 전개과정, 유관순의 성장과정과 아우내 만세운동에서의 유관순의 역할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