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노동가능인구 감소로 골머리 앓고 있어 -
- 엔지니어, 의사, 간병인 및 의료 어시스턴트 등에 수요 커 -
김유준 KOTRA 뮌헨 무역관
□ 독일의 전문인력 부족문제 심각
독일의 언론들은 현재 전문인력의 부족이 가져올 사회문제가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손실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독일에서 노동력 부족은 정치권에서 큰 이슈로 다뤄질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독일의 바슬러 연구재단(Basler Forschungsinstitut)의 보고에 의하면, 2030년까지 약 300만 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2040년까지는 330만 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전문 노동력 부족의 주 요인은 인구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이다. 물론 현재 산업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화(4차산업혁명)로 인해 점점 사라지는 직업(안전/보안관련직업, 화물차 운전사, 포장업무, 부동산 중계업자 등)들의 영향도 있지만, 관리자, 연구인력, 엔지니어, 의사, 간병인 및 의료 어시스턴트 등의 직업군에서 많은 인력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정년 연장 등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며, 가장 나은 대안책으로 해외 전문인력의 이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대표적인 전문인력 부족군
ㅇ 간병전문인력
독일 노동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약 15만2,000명의 간병 전문인력이 부족하며, 주된 이유는 인구 노령화로 간병을 받아야 할 노인수 증가이다. 독일에서 간병인력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며, 병원, 요양원, 실버타운, 건강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자격이 검증된 간병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ㅇ IT 전문인력
독일 전 산업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화에 따라 IT 기술과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 적용을 위해 IT 전문인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IT 망 구축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산업 전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Industrie 4.0)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IT 전문인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상이다.
ㅇ MINT-관련 전문인력
MINT란 Mathematik(수학), Informatik(전산 정보학), Naturwissenschften(자연과학), Technik(공학)의 앞 글자들로 독일에서는 연구기관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MINT 전공 졸업 전문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산 정보학을 전공한 전문인력은 거의 모든 대기업에서 새 기계제어시스템의 개발, 기업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래밍, 복잡한 시스템의 보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기 있는 전문인력이다.
ㅇ 의료 전문인력
독일은 국제적으로 건강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의료산업도 디지털화를 통해 기존보다 엑스레이 결과 및 의사소견서의 전산화 등으로 인해 업무 처리속도가 빨라졌으나, 의사 수의 부족으로 진료 예약 후 진료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기존의 의사 및 간호사들의 노령화에 따른 은퇴로 의료 전문인력은 더 부족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우리나라 전문인력이 독일에서 구직하기 위한 기본조건
우리나라는 독일과의 비자협정으로 인해 3개월간 무비자로 독일에 입국할 수 있다. 이 3개월 동안 다음의 세 가지가 충족된다면 독일 취업의 50%는 이룬 셈이다. 먼저 독일의 기업으로부터 일자리 제의를 받은 후 두 번째로 그 일자리에 대한 취업동의를 독일 노동청으로부터 받아야 하며, 그 다음 해당 지역 외국인청에 취업비자를 신청해 비자를 받으면 된다. 이렇게 프로세스로 봤을 땐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나, 일반적인 산업분야에서는 독일 노동청의 동의를 받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일반직의 경우 독일 시민의 취업이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 나열한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의 경우 노동청의 허가를 받기가 수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직을 위한 기본조건은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일은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인근 타 유럽국가보다 많으나 아직은 독일어 소통을 선호하는 편이다. 개인사업이 아닌 독일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영어나 독어로 동료, 상사, 관청 공무원과 문제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야만 한다. 그리고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분야에 취업을 위해서는 각 분야별 졸업 및 기술교육 인정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인정 관련 정보는 다음 홈페이지(https://www.anerkennung-in-deutschland.de/html/en/index.php)에서 확인 가능하다.
□ 독일의 대표 인터넷 구직채널
자료원: 독일 노동청, 각 Jobportal 사이트
□ 시사점
현재 독일은 전문인력 및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해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많은 노동 가능한 인구가 일자리를 찾고 있어 두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잘 맞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독일에서 한국의 노동력은 이미 반세기 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충분히 준비하면 독일에서 일을 구할 수 있으나 '충분히'의 기준이 모호하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독일에 필요한 전문인력 분야의 졸업 또는 경력이 있는 인재들에게는 좋은 이주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이주민이 많은 미국 또는 일본과는 달리 독일 현지에 동화돼야만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독일에서 취업하는 것이 현재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만큼 어려우나 도전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며, 한국의 우수한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
자료원: Zeit, Handelsblatt, 독일 노동청 및 KOTRA 뮌헨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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