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엄연히 말하면 어제군요..) 동해안에 다녀왔습니다.
가장 큰 목적이라면 낭만의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선을 완승하는 것이었지요.
아침7시에 집을 나서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8시쯤 도착해서 전날 밤에 예약해 둔 8시15분 강릉행 동부고속 우등고속 표를 발권받았습니다.
승강장에 가니 그 좋은 에어로퀸 하이클래스가 대기중이군요. 므흣...
차에 오르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를 거쳐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3시간에 5분이 모자란 시간이 걸렸군요. 역시 고속버스 대단합니다.
휴가철이라 차가 조금 정체될 것을 계산하여 일찍 탄건데, 전혀 막힘없이 강릉에 도착하니 시간이 정말 많이 남더군요.
강릉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 걸어갔습니다. 대략 천천히 걸어서 30분 내외 걸립니다. 빨리가면 20분정도면 갈 수 있을 듯합니다.
강릉역에서 12시30분 부전행 무궁화호를 정동진까지 발권받았습니다. 예전엔 강릉-정동진 특정운임이 있었는데 이젠 기본요금이 내렸으니 폐지가 됐죠.
약 15분을 달려 정동진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동진엔 피서객이 좀 있지만 예상외로 사람이 없는편입니다. 이번주는 아직 휴가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
정동진역에서 입장권도 하나 구입하고 삼척역까지 낭만의 바다열차 표를 발권받았습니다.
삼척역은 원래 여객취급을 안하다보니 발권해주시는 역무원도 역코드를 몰라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1시08분에 강릉->삼척 #9269에 승차하였습니다.
역시 편성은 98해태특실-카페차-91일반실-카페차-98해태특실.....입니다.
상당히 엽기적이죠. 요금은 동일합니다. 단 표를 3호차부터 발권합니다.
그렇지만 워낙 승객이 없기 때문에 그냥 98특실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1호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호차 승객은 저를 포함 총 세명. 그나마 두명은 바로 다음역인 옥계역에서 내려서 옥계부터 삼척까지 저 혼자 전세냈습니다.-_-;;
홍보가 제대로 안됐는지 정말 승객이 없습니다.
동해역에서는 기관차를 교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머물다 출발...드디어 삼척선에 진입합니다.
추암역과 삼척해변역을 지나 수십년간 여객열차로는 갈 수 없던 삼척역에 닿았습니다.
삼척역에서는 대략 십여명의 승객이 내리더군요.
삼척역에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고 나왔습니다. 역무원분들이 참 친절하십니다.
여태 듣던것과 달리 삼척역 주변은 꽤 활발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교통량도 많고, 노선버스도 자주 다닙니다. 삼척역 앞 다리를 건너면 중-저층 아파트도 꽤 있습니다. 수요가 제로라고 하기엔 의외로 생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물론 흑자를 논할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만...
삼척역앞 다리를 건너 오십천변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20분정도 걸어가니 시내가 나오고 바로 터미널이 위치해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곧 바로 동해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동해 시외버스터미널가서 버스편을 좀 생각해보기위해 동해로가는 시외버스 표를 구입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대충 시각표랑 요금이랑 따져 계산해본 후, 그냥 열차를 이용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2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해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동해역에서 #1674를 타고 청량리에 내려 인천행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낭만의 바다열차는 8월8일까지 매일 운행하더군요.
삼척선을 완승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 전에 가보시길...승객도 별로 없어서 아주 여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삼척역에도 열차가 다니다니.
삼척역.. 원래는 화물 열차만 다니는 곳이지요..저도 어제 동해-강릉까지 #9266 타고 왔는데 사람 얼마 없더군요.(특실에 4명 카페 객차에 6~7명정도..)#9266은 기관차 교체했습니다.
이 열차가 며칠전 기사에 나온 그 로템의 개조 관광동차를 사용하나요? 바다열차에 관한 안내는 어디에서 알 수 있는지요?
개조차 아니구요, 특실로 쓰던 열차 그대로 사용합니다. 동해역홈페이지 http://www.dhst.go.kr/ 참조하세요~ 바로타에서 예약가능합니다.
어렸을때(1984년 정도로 기억함) 열차를 타고 삼척역에 가본적이 있었는데.... 객차와 화차를 혼성편성한 열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북평(현 동해역) - 후진 -삼척간을 하루 3왕복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삼척역 여객취급은.. 30년만입니다.. 차장님께 직접 들은거구요.. 30년 전이면 74년 이후 여객취급을 하지 않았단 말이지요..
삼척역 삼척 시내서 별로 안 멀던데 왜 여객취급을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삼척도 관광지가 많을걸로 알고 있는데......
80년대에 비둘기호 동해-삼척 운행되었습니다. 30년만의 열차 운행이라는 것은 좀 의아하군요.
정확한 삼척역 여객취급중지일은 91년8월20일입니다. 아마 차장님께서 북평선 삼화역과 혼동하여 잘못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삼화역이 74년11월1일에 여객취급과 수소화물취급이 중지되었거든요...^^
정동진↔강릉 무궁화 특정운임이 2,300원이었던 걸로 압니다. 에드몬슨 발매였었죠.^^
2014년 동해중부선이 생기면 다시 여객 취급을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