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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자 되기 매뉴얼 –Part.1-
본 문서는 게임 기획자를 꿈꾸며 헛된 땀을 흘리고 있는 (자칭) 기획자 지망생들에게 좀 더 적절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어드바이스를 주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바로 아래에 있는 이 글입니다.
http://gamejob.co.kr/community/talk/read.asp?db_page=1&idx=3850&B_S_idx=0&talk_stat=T1
이 글의 피자 이야기 부분을 보다가 눈물이 울컥 나와서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본문 중에 나와있는 과격한 표현이나 오버액션 성 멘트들은 전부 위와 같은 지망생들을 위해서 해주는 말이니까 그러려니하고 넘겨주세요.
태클도 안 받습니다.
벼, 별로 니들이 기획자가 되게 하고 싶어서 쓴 게 아니야!
어디서 듣보잡 신입 기획자랑 일하게 되면 곤란하니까 말야!!
1. 기획자가 되고 싶은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이미 늦었음. 지금하면 막차임 깝ㄴㄴ. 왠만하면 기획자 하지 말고 딴 일 찾으세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일단 크게 다음과 같다.
* 대기업은 신입을 안뽑는다.
- N모로 대표되는 거대 게임기업은 매년 초에 있는 공채 이외에는 사실상 신입 기획자는 거의 뽑지 않는다. 가까운 사례로 게임잡 같은 취업 사이트의 취업공고를 봐도 대부분 2~3년 이상의 경력자만 뽑는다. 고로 듣보잡 신입은 깝ㄴㄴ
* 중소기업도 신입을 안 뽑는다
-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이 신입을 뽑느냐? 그것도 아니다. 새로 생긴 신생 중소기업은 검증된 경력이 있는 경력자만 쓰고 오래된 곳 역시 취업공고 보면 대부분 경력 기획자만 뽑는다. 역시 듣보잡 신입 깝ㄴㄴ.
* GM이나 모바일 기획의 경우
자, 대기업도 안되고 중소기업도 안되고 그렇다면 이제 기획자 지망생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GM이 된다거나 신입이나 게임스쿨 출신(중 공모전 입상자)를 뽑는 모바일 기획자가 있는데. GM은 진짜 계약직이라 회사 직원 취급도 못받는데 더해 개발에 참여도 안했는데 유저에게 욕먹는 존나 개막장 3D직업이고 모바일 회사가면 허구헌날 고스톱, 타이쿤, 원버튼 액션게임. 좀 잘나가면 악마성 베낀 횡스크롤ARPG게임을 빠르면 3달, 길면 6달에 한 번씩 찍어내는 공장체제에서 일하게 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기획의 경우 고생은 고생대로 좆같이 하는데 나중에 온라인이나 콘솔쪽으로 이직을 하려고 하면 모바일 게임에서 했던 경력(2년이든 3년이든 5년이든)은 그냥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적. 하고 씹어버리고 신입 취급 받는다. 내 꿈은 모바일 게임왕 세계에서 제일가는 천재기획자. 뭐 이런게 아니면 모바일 기획자 하다가 다른데 갈 생각은 진짜 왠만하면 안하는게 좋다. 물론 모바일 게임에도 예외는 있다 컴X스라고.. 근데 얘네도 왠만하면 경력자만 뽑으니까 신입은 깝ㄴㄴ
2. 그럼 어쩌라고?
기획자 되기라면서 기획자 못된다는 글만 있네여? 그럼 이제 기획자 되는 사람들은 뭔가여? 네? 숨질래여? 저랑 자웅을 겨루실래여?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부터 예외 사항을 설명하려고 하는거다,
1. 대기업에서 신입되기
대기업은 중소기업과는 다르게 매년 공채로 일정 이상의 신입을 뽑는다. 물론 기획신입도 뽑는다. 어? 그러면 저 거기 응모해서 신입되면 되겠네요? 헤헤?
…라고 생각하고 이력서를 내는 듣보잡들이 대기업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확실하게 대기업에 신입으로 쉽게 들어가는 법을 여기에 공개하겠다.
니가 S,K,Y 출신이던지, 혹은 KAIST 출신 이면 된다. 존나 아이디어 어디서 다 베끼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포폴로도 학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진짜다.
학교 공부 열심히 하자. ^_^
2. 중소기업에서 신입되기
왠만한 온라인 중소기업은 신입 안 뽑는다. 진짜다. 그럼 남은 선택지는?
GM이나 모바일(이하ry)
물론 중소기업도 신입을 뽑긴 뽑는다. 분명 그게 좋은 상황은 아닐꺼고 중소기업에서 신입
을 뽑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그건 아래에서 3번에서 설명한다.
3. 신입을 뽑는 두가지 케이스
그래도 정말 예외로 예외로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에서 공채가 아닌 특채로 신입기획자를 뽑
는 경우가 있다. 그건 보통 아래와 같은 두가지 경우다.
1. 후달리는 팀
대개 하나의 회사에는 여러 개의 개발팀이 존재한다. 회사도 회사 나름이지만, 팀도 팀 나름이다. 하나의 회사에 있는 개발팀이건만 어떤 팀은 회사가 먹고살만한 충분한 수익을 내주며 회사 내에서 자랑스럽게 고개를 쳐들고 다니고, 어떤 팀은 수 년째 이익은 커녕 툭하면 인원을 짤라가며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게임을 붙들고 오늘도 월급을 도둑질해 간다. 후자의 팀은 당연하지만 회사 내에서도 찬밥신세라 경력직 인력을 투입을 해 줄리가 없고 거기에 더해 이런 팀의 PM은 대체적으로 인재를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말을 잘 들을 것 같고 자신의 애널서킹을 충실히 해 줄 것 같은 신입 인재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런데 들어가서 있다간 뭐 자기 실력도 안늘고, 회사에 대한 불평만 늘고 윗대가리에 대한 불평만 늘고….
결국 개발에 필요한 노우하우나 능력은 하나도 얻지 못한 해 허송세월만 하게 될 것이다.
2. 유지보수
이미 만들 만큼 만들어서 정말로 개발할 게 없는 게임이지만 그래도 현재 운영중인 게임이니 만큼 이벤트도 해줘야하고 가끔씩 생기는 버그도 잡아줘야 하고 아주 가끔이지만 신규 몹이나 던젼 같은 신규 컨텐츠도 추가해줘야 하니 기획자가 필요하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게임을 개발했던 핵심 개발자들은 차기작의 개발에 투입이 되어있거나 이미 그 회사에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미 다 되어 있는 게임에 비싼 연봉을 주고 경력직을 구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다, 이 일 자체가 특별한 스킬이 필요가 없으므로 별로 실력에 대해서 검증은 되어 있지 않지만 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신입 기획자를 뽑아서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 그렇게 되서 여기 와서 하는 일은?
이벤트 기획, 캐쉬템 기획, 밸런스 재조정.
사실 아무데서나 고등학생 데려와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절대 하고 싶은 ‘게임개발’은 백날 가봐야 못한다.
4. 어떻게든 뚫고 나와 신입이 되었다
어떻게든 험난 세파를 뚫고 나와 신입기획자가 되었다고 치자. 그럼 당신 앞에는 ‘선배 기획자’ 라는 존나 병신 같은 새끼가 눈 앞에 보일 것이다.
그 새끼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보다 일도 못하고 아이디어도 병신같고 맨날 앉아서 와우나 쳐하는 존재지만, 너보다 연봉을 존나 킹왕짱 많이 받고 있는데다가 아무리 니가 지랄해봤자 그 새끼가 앉아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아마 3년쯤 지나면 그냥 니가 지쳐서 다른데로 가던지 일을 그만두게 될거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니가 그 새끼보다 1억배는 더 병신 같은 어리버리한 신삥새끼로 보이고 있을거라는 거다.
그러니까 기획자 지금은 하지마라. 늦지 않았다. 진짜 다른 일 찾아라.
그래도 만약 니가 저런 수모를 다 마다하고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면 몇가지 충고를 더 해줄 수는 있다. 그건
다음회를 기대해 주세요.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