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땡스 임모님, ㅇㅅㅇㄷ님
1. 능력만큼 중요한 것.
1. 인맥
솔직히 게임으로 밥벌어먹는 인간으로서 할 말은 못되지만 게임 기획뿐만 아니라 요놈의 바닥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만큼이나 중요한게 몇 가지 있는데,
한 가지는 좋게 말해서 인맥, 나쁘게 말하면 빌붙기 되겠다.(친숙하게는 애널서킹이라는 용어도 있다)
사실 part.1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웬만한 회사에서는 검증된 사람을 뽑으려 하기 때문에 완전 쌩 모르는 신입보다는 다른 직원의 추천, 혹은 자신의 지인을 뽑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쉽게 취직하고 싶으면 주변의 최대한 잘난 인간을 찾아,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친해지면 된다. 물론 존나 개병진이고 능력도 없는 주제에, 천재 기획자 MSN에 등록되어 있고 자주 말하는 사이라고 해서 그 천재 기획자가 님을 뽑아줄 리는 당연히 없으니까 그 잘난 인간에게 나도 님 만큼은 못하지만 쬐끔 잘났거든요 헤헤 라고 어필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렇게 빽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빌빌거리는 놈보고 빽으로 들어갔네? 라고 비웃는다던지, 그렇게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등 혼자 순결한 척 하며 자기만족에 빠지는 건 님 자유지만, 실력 없으면 빽이라도 있어야 한다. 빽도 뭣도 없는 주제에 혼자 입으로 떠드는 그놈의 ‘열정’ 운운하며 자꾸 게임잡에 "기획자로 취직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죠? T_T"이런 글이나 쳐 올리고 있으면 평생 가봐야 백수 못 벗어날거다. 왜냐고? 너희와 같은 시간에 게임잡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획자가 과연 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일 수 있을까?
솔직히 친구 없는 애들이 게임이 뭔지나 알겠냐?
기껏해야 블로그에서 찌질거리고, 달빠나 까고 떠들고 웃고 즐기기나 하겠지
게임을 만든다는 그 참된 의미를 이해나 하겠냐?
내가 보증한다.
개xx들...
그럼 그 인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좋은 학교(S.K.Y,카이스트 외 기타 좋은 대학)
좋은 학교 가면 좋은 인맥이 저절로 생긴다. 학력위주의 한국사회에선 이게 진리다. 만약에 니가 좋은 학교에 다닐 학력이 못된다 싶으면 ‘좋은 학교에 다니면서 이 업계에 다니는 사람’ 이랑 친하게 지내면 거의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시작하는거랑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다. 막말로 니가 윗대가리라면, 신입이력서 추천받을 때 듣보잡 지방대 출신 기획자가 추천하는 사람이랑 S,K,Y출신이 추천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더 믿겠는가? 실력이 있는 기획자 말을 믿겠다고? 윗대가리가 어느 놈이 실력이 있는 놈인지 알 게 뭔가? SKY면 그놈이 내 후배고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놈이지.
* 홈페이지 or 블로그
이거 은근히 쉬운 방법이고, 효과면만 봤을 때 매우 유효한 방법 중 하나다. 위에서 말하는 '인맥' 관리할때 큰 도움이 된다.
자기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인간들이 조낸 리플 달고 할 때 답글 잘 달아주고 친한 척 하고 해서 친해지면 그게 인맥이 된다.
물론 그렇게 사람들이 꼬이려면 혜미오빠처럼 뭔가를 존나 까서 있어 보이는 척을 하던지 홈페이지에 존나 거창한 컨텐츠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걸 보고 "오오, 개념인, 오오..." 라고 추켜줄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 수있는 뭔가의 재주가 있던지.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모으다보면 네 MSN의 '기타' 혹은 'blogs' 카테고리 에 있는 인간들 중 한 두명쯤은 널 취직시켜 줄만한 인간이 반드시 나올 거다.
만약에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 능력이 없거나, 계정이 없어서 못 만든다거나 매일 블로그 관리하는게 귀찮다면 잘난 사람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뻔질나게 센스 넘치는 덧글을 남겨서 자신을 어필한 후 메신져 등록을 해서 서서히 친해져보던지. (기획과는 다른 얘기지만 그림그리는 사람이라면 잘난 사람에게 꾸준히 축전을 보내주는 방법이 유효하다고들 한다)
물론 이게 지나치면 역효과. 온 업계에 이 새끼 귀찮아염 하면서 소문 퍼진다.
참고로 혜미오빠에겐 이건 안 통한다. (애초에 남자와 더 이상 친해질 생각이 없어서 대답도 대충대충)
그리고 아주 가끔인데 라그나 마비노기, 혹은 와우를 만렙 찍을 정도로 열심히 한 다음 길드에 들어서 활동을 존나게 하면 같은 길드원이 취직시켜주는 경우도 있다.(혹은 니가 쩔해준뒤 친해진 어떤 쪼렙유저일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들어간 회사가 제대로 된 곳일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지만.
* 근데 진짜 진지한 이야기
위와는 반대되는 이야기로, 나에게는 누워서 침 뱉기 같은 얘긴데, 진짜로 잘나가는 기획자들은 사실은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의 공간조차 가지지 않은 사람이 많고, 가지고 있더라도 취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하지만 와우는 한다. 여기서 설명하는 와우의 중요성 오오 트롤남캐 오오…). 너희처럼 하루 종일 거기에 매달려서 답글 달고 사진 찍고 글 올리는 데에 허송세월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보러 다니지 않는 사람조차 많다.
그런거 쓸 시간에 기획서를 하나 더 쓰던지 공부를 더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자빠져서 노는것도 중요하지만 개똥철학으로 가득한 전나 장문의 글을 올려서 남들 봐 주길 바라는 건 병신짓이니… 비생산적인 블로그질은 자제하고 그 시간에 잘난 사람이랑 친해질 수 있는 화제를 찾아보던지, 아니면 잘난 사람의 수준에 올라갈 수 있도록 공부를 하던지 하라는 거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하자면,
제발 니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이력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마세요. 그건 니 욕구를 다 적어놓은 연습장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아닙니다. 인사담당이나 너 뽑을 사람은 니 블로그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MMORPG만들려면 진짜 와우 잘해야 된다. 난 안하지만.
2. 눈 높이를 낮춰라. 그리고 성급해 하지말아라
진지하게 게임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우선 낮춰라. N들어가는 회사 갈 수 있는 사람 진짜 몇 안된다. 아주 많이 눈을 낮춰서 지방게임업체(존심쎈 앤들은 꼭 이런데 안 가지)나 이름 없는 회사들을 주로 찾아보자. 그러면 일단 취업 하나만 성공시키자는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문이 열린다.
지난 회와는 사실 모순되는 이야기겠지만 자기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고, 그걸 만들게 되면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더라도 그 꿈은 최소한 5년, 최대한 10년은 접어두길 바란다. 그 대신 후달리는 팀, 유지보수. 하다못해 GM이라도 해서 그런 비전 없는 곳에서 5년 이상 굴러먹다 보면 아무리 허접한 경력이라도 신입보다는 나은 경력이 되어 운 좋게 신규 개발팀으로 옮겨가거나 혹은 (당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현재 있는 상황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의 개발팀으로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렙업노가다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드디어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오긴 한다. 물론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므로,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니 기획보다는 WOW 혹은 리니지 혹은 5년후에 있을 인기 게임을 열심히 베껴 만들라는 압박을 가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5년 10년 굴러먹고 있다고 해서 다 좋아지는건 아니다. 한 회사에 있는 리더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 밑에서 잡무하는 일반 기획자들은 수두룩빽빽이다. 그 수두룩빽빽 중에서 올라올 수 있는 인간들이 몇이나 될까? 차라리 내가 10년전에 해운대 모래사장에 빠뜨린 100원짜리를 찾는 게 더 비전이 있겠다.
물론 기획자 지망생들은 다들 나 쯤이야 금방 저기에 올라갈 수 있지 후훗 하고 염병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막상 취업하고 나면 암울한 현실 속에서 위로 올라가기 전에 나가 떨어지던지 암울한 현실에 안주하다가 스트레스 받고 암 걸려서 뒤지던지 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라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내가 게임 좋아하니 기획자 되겠다…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기획자 하지 말라고 말린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다. 취업 이후의 암울한 현실은 다음 기회에.
3. 국영수 잘하자.
포폴을 준비하겠답시고 기획서를 쓰건 사양서를 쓰건, 어쨌든 국영수는 잘해야 그럴듯한 포폴을 써낼 수 있다. 포폴이 뭔지 게임기획은 어떻게 하는 건지 물어보기 전에 최소한의 맞춤법(의를 에라고 쓴다던지 하는 그런 수준은 아예 논외고)과 챕터명 정도는 또박또박 쓸 수 있는 영문철자법 정도는 익혀둬야 나중에 포폴 받아본 담당자들이 야 이새끼 존나 ㅋㅋ 하면서 님 포폴 돌려보면서 낄낄거리는 사태는 발생하진 않을테니깐.
파트3는 이제 진짜 니들에게 도움되는 글 츤츤.
파트3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