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상조회장 염종석 입니다.
와이프에게 글쓰기를 부탁하는 이순간조차도 가슴떨림이 사라지지 않는군요.
어제는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습니다(이순간에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않는 내 머리를 탓하고싶습니다)
언제보고 못봤던 만원관중에 지축을 울리는 함성소리, 상대팀 투수의 견제구에 일제히 외치는 외마디 고함 "마" 는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사직은 원래 이런곳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기억에 있는 사직야구장의 모습이 분명했었습니다.
선수들은 신이났고, 감독님도 약간 흥분하셨더랬습니다.
제일 많이 놀란 사람은 아마도 라이온잭슨 선수인듯합니다....물론 메이져리그에도 관중은 매진되지만.
응원열기는 없으니까요.
몇바퀴를 돌아도 끊이지않는 형형색색의 파도타기응원은 라이온선수의 넋을 나가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넋이 나간건지 영어로 뭐라고 말을 해대는데 도통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ㅋㅋ)
아마 라이온의 아내와 어린 아들은 경기 들린지도 모르니, 오늘 한번 안부를 물어봐야 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험이 좀 짧은 선수들이겠죠
이원석 박정준 강민호 등등...의 어린 후배선수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또한 ,상대팀인 현대유니콘스는 또 어땠을까요?
그들은 너무나도 부러운 눈으로 우리선수들을 쳐다보았습니다.
맞습니다.....신이 났습니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사직야구장과 팬여러분들의 고함소리와, 지축을 울리는 응원은 야구의 도시 부산의 자랑이며 감동입니다.
신이난 우리 선수단은 당연히 승리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발맞춰 드렸습니다.
삼성과의 1,2차전에 보여드린 경기내용으로 말미암아, 사직야구장이 썰렁하면 어떡하나 ,, 라는 걱정은, 특히 1차전에서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린 저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여러분들이 찾아주신만큼 저희들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것이며, 승리로서 화답해 드릴것입니다.
양상문감독님께서도 "이렇게 많이 찾아주신 팬앞에서 무너지면 안된다 " 하시면서 결전의 의지를 단호히 하자고 말씀하셨죠.
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한시즌에 126 게임을 하는 장기레이스의 프로야구이기 때문에 .어떨때는 연승으로서 미치고, 어떨때는 연패로서 돌아버릴때도 있답니다.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 하지마시고 , 꾸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꾸준한 성원은 저희들에겐 비타민이자 보약입니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 던지고 치고 달리는 우리 선수단은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직 몸에 와닿지않는 경기의 호조세 대신...야구의 재미를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추신 : 사실 대구에서 1차전때 제가 좀 긴장했더랬습니다. 출발이 좋아야 한다는 부담이었겠죠.
실망시켜드려 죄송하고, 다음경기부터는 제실력을 120 % 발휘하겠습니다.
후배 손민한 선수도 어제는 좀 긴장되더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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