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기뻐하라, 환호하라> K.165 (Exsultate, Jubilate)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천진난만한 순수한 아름다움과 경쾌함이 가득하지만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죽기 직전까지 교회음악을 작곡하였다. 10살 때 파리에서 작곡한 <키리에> K.33을 시작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레퀴엠> k.626에 이르기까지 짧은 생애 동안 60곡 이상의 교회음악을 남겼다. 이 가운데 모차르트가 확실하게 위촉받아 작곡된 것인 13살 때 작곡한 빈의 렌베그 고아원 교회당 헌당식을 위한 일명 <고아원 미사곡> K.139와 최후의 미완성 작품이 된 <레퀴엠> 2곡뿐이었음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교회음악 대부분이 잘츠부르크 시절에 작곡되었고, 주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궁정악장의 직책에 충실하기 위해 작곡 되었기 때문이며 그 외 몇 곡은 우정 혹은 고마운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 작곡된 것들이다.
‘알렐루야’로 유명한 <기뻐하라, 환호하라>는 많은 사람들이 모차르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작품의 하나로 연주회장이나 텔레비전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곡이다. 마지막 악장 ‘알렐루야’는, 마지막 음절 “야”(ja)로부터 시작되는 멜리스마의 화려하고 기교적이며 빠른 콜로라투라 패시지로 특히 유명한 곡이다.
전체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모테트는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짧은 레치타티보를 빼면 3악장으로 이루어진 독주 협주곡과 동일한 음악적 구성을 갖추고 있어 마치 성악을 위한 독주 협주곡을 생각게 한다.
모차르트는 1769년 12월부터 1771년 봄까지 아버지와 단둘이서 제1차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후 모차르트는 이 여행 중에 의뢰받은 두 편의 오페라를 밀라노에서 상연하기 위해 두 차례 더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며, 3차 이탈리아 여행의 목적은 주문받은 3막짜리 이탈리아 오페라 <루치오 실라>를 밀라노에서 상연하기 위해서였다. 이 오페라는 1772년 12월 26일 밀라노에서 초연되었는데 이 오페라의 주인공인 첼리오(Celio) 역을 맡았던 카스트라토 가수 라우치니(Venanzio Rauzzini, 1742-1810)를 위해 작곡한 곡이 바로 이 모테트 <기뻐하라, 환호하라>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 성악 약식을 잘 소화한 16세 모차르트의 초기 걸작이며 초연은 1773년 1월 17일 밀라노의 테아틴 교회(Theatin Church)에서 열렸다.
<Emma Kirkby>이 곡은 대중성이 높은 명곡인 데다 곡의 규모도 크지 않고, 소프라노의 화려한 콜로라투라 기교와 가창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많은 연주가들에 의한 수많은 명연주가 있다. 그 중에 엠마 커크비(Emma Kirkby)와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가 이끄는 고음악 아카데미 합주단(The Academy Of Ancient Music)의 연주(L’Oiseau-Lyre, 1984년)은 최고의 명연으로 꼽힌다. 커크비의 목소리는 비브라토가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인해 항상 듣는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이 음반에서 이러한 그녀의 절창을 들을 수 있다. 커크비가 고음역에서 긴 음표를 긴 호흡으로 뽑아낼 때는 마치 악기와도 같은 소리가 난다. 해맑은 목소리로 제1악장부터 마지막 알렐루야 악장까지 완벽한 기교와 가창력으로 듣는 사람을 압도하는 놀라운 연주를 들려준다. 호그우드에 의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빛을 발하는데, 생기 넘치는 신선함으로 연주의 오나성도를 최고로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