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가슴이 정말 터져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에서...>
칠갑산 산행을 마치고 대구에 4시경 도착을 했습니다...
유니버시아드 경기관람을 위해 식사도 거르고 경기장으로 서둘러 들어갔지요...
이미 많은 관중들이 와 있었지만, 우리가 앉은 반대편 좌석은 표가 매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 자리로 남아 있더군요...
암튼... 첫번째 경기는 한국:아일랜드였는데 4:3으로 이겼습니다...
지난 월드컵때만큼의 열기는 느낄수 없었지만 여전히 수그러들줄 모르는 열기를 느낄수가 있었지요...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졌을때였나요...
관중들의 함성속에 눈을 돌려보니 북한여자응원단이 지정석으로 들어오고 있더군요...
남총련부터 시작해서 붉은악마, 아리랑 회원들의 끊임없는 울부짖음...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 ...
사실 그 울부짖음 외에도 처음 경기장을 들어섰을때 여기저기 걸려있는 환영의 인사를 보고 가슴이 터져 버릴것 같았었지요...
저렇게 모두가 한 마음인데, 이렇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데... 왜 여태 통일이 안되는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드디어 전반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골하나가 터지고... 이어서 몇분안에 또 골이 터지고... 골....골...골...
무려 전반전 경기에서만 아홉골이 터지는 결과가 벌어졌지요~
경기내내 아리랑에서 제작한 거대한 한반도 기가 일렁거렸고, 붉은악마들의 함성, 아리랑의 함성, 일반 시민들의 함성이 한 목소리로 외쳐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
그리고는 곧 거대한 한반도 기가 아리랑 지정석을 출발해 북한여자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처음 몇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남측요원들의 저지에 다시 아리랑 지정석으로 되돌아가는 아쉬움이 남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했답니다.
몇번의 골이 더 터진후 전반전 경기가 종료되었을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일어나 다시한번 한반도 기를 올렸지요~
거대한 한반도 기가 수많은 인파를 타고 북한여자응원단이 있는 곳을 향했을때 처음 몇번의 시도처럼 한동안 남측요원들에 의해 저지당했었지만, 모두가 다같이 "넘겨라! 넘겨라! 넘겨라!" 를 외쳤고, 북측응원석에서도 넘겨달라고 함성을 내지르고 나서야 드디어..
한반도 기가 가로막힌 철조망을 통과해 남과 북을 넘나 들었습니다...
정말 가슴 벅찼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는 건 꾸밈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다같이 공감하고도 남았을 일이었습니다...
더 다행스러웠던건 우리 좌석이 사진에서 보이는 경계선 바로 옆이라 이 모든 상황에 함께 동참할수 있었다는 것!!!
살아가면서 이렇게 가슴 벅찰 일들이 얼마나 일어날까요...
이 가슴벅찬 순간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날들이 얼마나 생겨날까요...
...
장거리 여행탓에 몸이 고단했던 관계로 전반전만 보고 일어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부담감도 없잖아 있었기때문이지요...
경기장을 나서면서 많이 아쉬웠던건 붉은악마나 아리랑... 모두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을때에는 아예 밖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북한측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니까 모두가 쏜살같이 관람석으로 들어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왕이면 일찍일찍 좌석에 들어와 앉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그리고 난 후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더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컸더랬습니다...
아~
어쨌건간에 좋은구경하고 돌아갑니다...
역시 내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지요...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늘상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보고 접하는 기회들을 만들수 있었을까요...???
p.s : 사진에서 보이는 한반도기 바로 정 중앙 철조망옆이 제 좌석이었죠...ㅋㅋㅋ... 이 가슴 울렁거림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멋찌네..언니.. 난 요즘 tv는 "음악듣는박스" 혹은. "만화보는박스" 그리고 "영화보는박스"로만 사용하고있어서.. 뉴스라던지.. 날씨라던지.. 유니버시아드(맞나;;)같은.. 하여튼.. 담쌓고 살고있오.. 앗.. 어제 폐막식했겠다..
잘 지내구 있징??? 문자 고맙구... 음... 다들 소식이 뜸하군... ㅠ.ㅠ 어째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들지내고 계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