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토) ... 장성 방장산(743m)
등산코스 : 자연휴양림(7번안내목) -> 삼거리 -> 임도 갈림길 -> 능선길 -> 고창고개 삼거리 -> 철탑 -> 전망대 -> 정상 -> back -> 휴양림(5km, 2h)
< 방장산 소개 >
방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고창, 전남 장성의 경계에 솟아 있다. 내장산의 서쪽 줄기를 따라 뻗친 능선 중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이다.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 받아 왔으며, 주위의 이름난 내장산, 백암산, 선운산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도 기세가 눌리지 않는 당당함을 자랑하고 있다.
장성, 고창을 지켜 주는 영산으로서 신라 말에는 산림이 울창하고 산이 넓고 높아, 부녀자들이 도적 떼들에게 산중으로 납치되어 지아비를 애타게 그리워 하는 망부가가 다름아닌 '방등산가'로 전해오고 있다.
옛 문헌에 의하면 방등산은 그 이후 세월이 흘러 방등산으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근래에 와서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방장산으로 고쳐서 부른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일설에는 모화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한다.
방장산에는 천년고찰인 상장사와 방장사가 있으며 근래에 세운 미륵암이 있다. 또한 수심이 깊어 용이 승천 하였다는 용추폭포가 흐른다.
정상에 오르면 신선지경에 이르며 고창읍을 비롯 하여 광활한 야산 개발지와 멀리는 서해 바다가 보이며 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까지 보인다.
< 방장산을 가다 >
방장산 자연휴양림 코스는 가볍게 정상을 다녀오기에 좋은 코스이다.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지나 승용차로 도로를 따라 안내목에 7번 표시가 나오는 곳까지 최대한 위쪽으로 가서 주차해야 걷는 거리를 줄일 수 있다.
7번 바로 옆 8번표시 숙소 옆 공터에 승용차를 주차 시키고 다시 7번 안내표지목으로 돌아와 우측의 패러글라이딩장 방향으로 직진해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약 5분정도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패러글라이딩장 쪽으로 가지말고 정면에 있는 리본이 달린 등산로로 직진해서 가야 한다.
인터넷에서 최단코스 정보를 찾아보면 패러글라이딩 방향으로 우회전 하자마자 좌측의 등산로로 가야 짧은 거리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표소 직원이 준 방장산 등산안내도에 나온대로 직진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입구에 줄지어 선 편백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이 곱다. 몹시 강하게 바람이 부는 날씨지만 우측의 산죽 숲과 왼쪽의 계곡을 끼고, 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휴양림 숲속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약 15분정도 약하게 경사진 등산로를 걷다보면 20미터 길이의 나무 계단이 나오고 곧바로 임도길을 만나는데, 임도를 따라 가지말고 임도를 가로 질러 건너가면 정면에 정확하게 표시된 등산로 안내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8km 남았다.
낮은 산봉우리를 끼고 우측으로 난 오솔길을 10분정도 걸으면 다시 용추폭포와 정상으로 갈리는 고창고개 삼거리를 만나고, 5분정도 더 걸으면 철탑을 만난다.
다시 20분정도 더 지나면 정상 직전에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에서 사방의 산세를 조망해 본다. 패러글라이딩장, 축령산, 무등산 등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5분정도 더 걸으면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해 멋진 조망도 감상하고, 63번째의 100명산 인증샷을 찍었다.
산행내내 바람이 거세게 불어댔으나 운이 좋게도 사방이 탁트인 정상에 있는 짧은 그 순간 만큼은 햇볕이 따사롭고, 바람 한점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이었다.
정상에서 직진해서 3.4km를 가면 쓰리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나 차량 회수를 위해 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내려가야 했다.
< 정상 가는 길 >
바람이 분다
산 정상 오르는 길목에
칼바람 불어
나무들은 옴 몸을 흔든다
검게 탄 이마에서는
뜨거운 열을 뿜어내고
격한 숨 쉬기에
온 몸이 힘들지만
파란 하늘 가까운 능선이
바로 저기다
차분하게 마음 가라 앉히고
쌀쌀한 바람 맞으며
한 걸음씩 다시 정상을 향한다
그러면 또 등판의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 마저 통증이
바늘로 찌르 듯 잦아드는데
그래도 발걸음은
정상을 향해 계속 가야만 한다
여기 정상에 서서
저편 겹겹의 산그리메 바라보며
북극성을 향하는
한 그루 육중한 나무로 서있고 싶다
첫댓글 여기도 바람이 세찼군요.